[보도자료] 인천녹색연합-인하대학교 해양동물학연구실, 흰발농게 조사 보고서 발표
인천녹색연합과 인하대학교 해양동물학연구실은 오늘(10월 1일), 훼손 위협이 높은 영종 및 무의도, 신시모도의 흰발농게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6월, 육안조사를 통해 익히 알려진 영종도 동측, 송산유수지 뿐만 아니라 영종도 서측 해안가 곳곳에서도 확인했으며, 신도의 구체적인 서식 현황을 파악했다. 시도와 무의도에서도 서식 지점을 확인했다. 7월, 이 중 훼손 위협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영종도 동측과 신도 일대에서 방형구 조사를 실시해 구체적인 서식 면적, 밀도, 개체수를 산정했다.
보고서에는 조사 결과 뿐 아니라 흰발농게 보호를 위해 ▲서식 실태 정기 조사 및 해안가 관리 계획 수립 필요, ▲실질적인 보호를 위한 행정 조직 및 협력 체계 마련, ▲시민과학 자료, 행정계획 반영 구조 마련 필요 내용을 제언으로 담았다.
최근 영종해안순환도로 건설 과정에서 흰발농게 서식 훼손이 논란 된 바 있고, 영종도, 신도 등 해안가 이용, 개발로 흰발농게 서식지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흰발농게 서식 현황을 파악하고, 관할 기관에 보호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와 제언은 아래와 같으며, 보고서는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https://drive.google.com/file/d/1VK0oqoxc8bBgq79AkMJWKvU6-bO8elLK/view?usp=sharing
[육안 조사 결과]
인천녹색연합 초록교사 4인(강인숙,김경숙,이연경,함형복)은 6월 중 영종도, 무의도, 신시모도 일대 흰발농게 서식 여부 등 서식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영종도 동측 뿐만 아니라 서측인 잠진도, 마시안해변, 용유도해변, 왕산 곳곳에서 소규모이지만 확인했으며, 해양보호생물인 달랑게를 확인한 지역도 있었다. 또한 예단포 선착장 인근인 미단씨티 11호 근린공원 인근에서도 흰발농게를 확인했다. 무의도에서도 하나개 해수욕장 인접 지역을 비롯해 무의도 동측 해안가 곳곳에서도 확인했다.
신도 해안가 곳곳에서도 흰발농게 서식을 확인했다. 능원이해변, 동측 제방, 선착장에서 우측으로 약 600m 이격된 제방, 신도-시도 연결 다리 인근 일대에서 서식 현황을 확인했으며, 시도 일부 지역에서도 확인했다. 모도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육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방형구 조사 지역을 선정했다. 사전에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사 취지에 따라, 개발 위협이 가장 높은 곳인 영종도 동측, 신도 일대로 한정해 방형구 조사를 실시했다.
[방형구 조사 결과]
영종도는 7월 14일, 7월 22일 이틀에 걸쳐, 신도는 7월 28일 진행했다. 조사 시기는 흰발농게 먹이 활동과 짝짓기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를 고려해 사리 시기, 간조 전 2시간부터 조사를 진행했다.
방형구 조사는 인하대학교 해양동물학연구실 주수빈 박사, 강민호, 권소정, 임지빈, 윤성국 연구원, 인천녹색연합 초록교사 강인숙, 김경숙, 김수진, 이연경, 함형복, 사무처 박주희, 정홍석, 이정민이 참여했다.
영종도 동측 중 2020년 인천시와 해양수산부가 요청해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조사를 실시한 지역은 제외하고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5,180㎡ 면적에 최소 128,016개체를 추정했다. 그 중에서도 3지점인 제3연륙교 인근은 서식 면적 3,760㎡, 108,100개체로 추정했다. 가장 넓은 서식 면적에, 가장 많은 개체수를 확인한 것이다. 구읍뱃터에서도 면적은 작지만, 7,840개체로 비교적 많은 개체수를 확인했다.
신도 일대 서식지 면적 12,455㎡, 최소 296,250개체 추정했다. 지점별로 보면 3지점인 신도-시도 연결 다리 인근의 서식 면적과 추정 개체수가 가장 많았다.
[제언]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흰발농게 서식지 보전을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서식 실태 정기 조사 및 해안가 관리 계획 수립 필요 ▲실질적인 보호를 위한 행정 조직 및 협력 체계 마련, ▲시민과학 자료, 행정계획 반영 구조 마련 필요
흰발농게가 서식하는 영종 및 무의, 신도 지역에는 다양한 위협요소가 존재한다. 제3연륙교 부지 인근에는 테마공원 계획이 있어 공사 및 운영 과정에 토사, 유출수 유입, 진동 등이 우려된다. 신도의 경우에도 영종-신도간 다리 건설로 해안가에 대한 이용 요구 및 행정 계획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인하대학교 해양동물학연구실의 주수빈 박사는 “흰발농게는 갯벌 최상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으로 진동에 취약한 만큼, 해안가에 대한 이용 계획 수립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식지 실태 정기 조사 및 해안가 관리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특히 영종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광역시 중구청,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 육상부와 해상부의 관리 주체가 다양하다. 2026년 7월, 행정체제 개편으로 ‘영종구’로 출범하는 만큼, 해양생물 보호 및 해안가 관리, 계획을 총괄하는 행정 조직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관련 기관, 부서와 협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시민과학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흰발농게 등 야생생물에 대한 서식 현황 파악 및 제보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행정 주도 조사만이 아니라 시민과학자와 협력해 상시적인 현황을 파악, 정보를 수집하는 방안도 적극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생물다양성 전략에도 시민과학 활성화를 담고 있다. 시민과학 자료가 행정 계획에 반영될 수 있는 구조도 마련해야 한다. 가령, 시민과학 자료에 대해 전문가 검토 후 인천시 비오톱 지도에 반영하는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인천시는 2021년, 흰발농게를 포함한 5종을 깃대종으로 선정했다. 이는 깃대종과 서식지를 보호하겠다는 선언이자 시민들과의 약속이다. 하지만 개발사업으로 서식지가 훼손되고 강제 이주 시키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사전 대책 마련, 조치가 필요하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번 조사 결과를 인천시 등 지자체에 전달하고, 보호 조치 방안 논의를 위한 자리를 요청할 예정이다. 보호를 약속한 흰발농게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 대책이 마련, 실행될 수 있도록 지자체는 적극 응해야 한다.
2025년 10월 1일
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