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파랑★9월 대이작도 취재기사

[2017 청소년기자단 파랑] 흥 넘치는 주민들의 신비로운 보금자리 ‘대이작도’

북서쪽 산허리 자리잡은 바위엔
오형제의 슬픈 전설이 전해지고
부아산엔 섬 전경 한눈에 펼쳐져
짜릿한 약수와 별미인 갱국까지
보고 듣고 먹고 하루가 즐거운 곳

2017년 11월 24일 00:05 금요일

 

▲ 지난 9월16일 파랑기자단이 하루 두 번 모습을 드러나는 대이작도의 풀등을 경험했다.

▲ 대이작도에서 열린 ‘섬마을 밴드 음악축제’ 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인 ‘풀등’ 밴드.

[르포 기사]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에 속한 섬, 대이작도. 지난 9월16일 오전 7시30분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파랑기자단은 배에 올라탔다.

대이작도는 신비의 사구인 풀등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물 때가 허락하면 풀등을 만날 수 있다. 파랑기자단은 풀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지 기대를 안고 섬으로 향했다.

▲해안산책로의 오형제바위
바위와 바닷물이 서로 부딪쳐 파도치는 소리가 가득한 해안산책로를 거쳐 대이작도 오형제바위와 마주했다. 오형제바위는 대이작도 북서쪽 산허리에 위치하고 있다.

해설사로부터 오형제바위에 관한 전설을 듣게 됐다.

옛날에 어부인 부모가 궂은 날씨에도 오형제를 위해 물고기를 잡고자 바다로 나갔다. 하지만 부모는 거친 파도를 만나 며칠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부모가 돌아올 때까지 이곳에서 바다만 바라보며 슬피 울던 오형제가 죽어서 망부석이 됐다는 내용이다.

마을 사람들은 오늘날 연말이면 기원제를 지내 오형제를 위로해주고 있다.

▲해발 160m, 부아산 정상에 도착하다
우리는 산책로를 통해 대이작도 부아산을 올라갔다. 정상에 다다랐을 때, 평지에서 볼 수 없었던 섬의 전경과 마주했다.

경치를 즐긴 후 유명한 삼신할미약수터로 향했다.

그 곳의 물은 대리석과 비교했을 때 파란색을 띠고 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산성을 알칼리성으로 바꿔준다고 했다. 물을 마신 순간 기분이 짜릿할 정도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토속음식, 갱국
대이작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음식으로 주민들은 갱국을 꼽았다. 대이작도 해양생태관 근처에 위치한 ‘풀등식당’ 주인은 토속음식인 갱국에 대한 설명을 했다.

갱은 쌀갱과 보리갱으로 나뉜다. 쌀갱은 매운 맛이 난다. 사실 갱은 섬 주민들이 부르는 방언이고, 정식 명칭은 고둥이다.

술에 취한 사람도 갱국이란 소리를 들으면 자다가 바로 깰 정도로 이작도 주민들은 갱국을 좋아한다.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섬 사람들은 생된장을 사용해 갱을 찬물에 넣은 후 여러 번 헹군다. 절구에 생된장과 갱을 함께 으깨 먹는다.

요즘은 얼음을 넣거나 오이나 배를 넣어서 별미로 먹기도 한다.

대이작도 주민 유소희(50·여)씨는 “도시와 다르게 섬에서는 생된장을 사용해 갱국을 만들어 대이작도의 특유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며 “갱국과 건탕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송민서(논현고 2), 김준(세일고 1)

[일반 기사]

하루 딱 두 번 열리는 모래섬은 180종 해양생물 자리한 서식지
“최근 면적 점점 감소돼 아쉬워”

인천시 옹진군 대이작도 풀등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풀등은 강이나 바다의 모래라는 뜻의 ‘풀’과 언덕이라는 뜻의 ‘등’이 합쳐진 단어이다. 하루에 딱 2번 썰물 때 3~5시간 보였다가 다시 사라지는 모래 섬이다. 면적은 155만3719㎡(약 47만평)에 달할 정도로 크다.

풀등은 희귀종을 포함해 180여종의 해양생물들이 살아가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천연 방파제로 해양 생물들에게 서식지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풀등이 없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몇 년 전부터 갑작스레 모래의 양이 줄어들게 됐다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과거 한 때 풀등 모래는 70만t 있었지만 지금은 22만t으로 줄었다.

김현정(50·여) 대이작도 생태해설사는 “옛날에는 1시간만 물이 빠져도 풀등이 보였지만 지금은 3시간 정도 빠져야 풀등이 보여요”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풀등 면적이 줄어드는 원인을 그는 해사 채취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래 자연적으로 모래가 줄기도 하지만 모래채취 때문에 준 걸로 보여요. 왜냐하면 모래채취 후에 자연적으로 줄던 양에 비해 급격히 줄기 시작했거든요”라고 말했다.

모래의 양이 줄면서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뿐만 아니라 어민들의 소득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물고기들이 알을 낳을 수 있는 모래가 없어지면서 바다 생물들도 떠나가고, 그로 인해 섬 사람들의 주업인 어업 수확량이 줄게 됐다. 풀등이 줄어들면서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강태무(56) 대이작도 바다생태마을 위원장은 “해사채취반대 집회도 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질 않았어요. 오히려 주민들에게 해사채취와 풀등 간 정확한 연관이 있는지 알아오라고 해요. 이 상황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해사채취 반대를 위한 활동은 무엇이든 해볼 겁니다”라고 말했다.

/ 박민건(계산고 1)

[인터뷰 기사]

마을사람 20명 모여 완성된 또 하나의 자랑 ‘풀등’ 밴드
공연 성공 이어 음반 계획도

신비의 섬, 대이작도에는 주민들로 구성된 밴드 ‘풀등’이 있다. 풀등으로 유명한 섬답게 밴드 이름도 ‘풀등’이라 지었다.

올해 5월에 결성된 이 밴드는 40~50대 주민 20여명으로 이뤄졌다. 특히 ‘풀등’의 리더이자 베이스 연주를 맡고 있는 김유호 이장은 옹진 군민의 날 음악 축제에서 노래부문 대상을 거둔 실력자다.

지리적 요건으로 인해 악기를 배우기 어려운 섬에 밴드가 결성된 곳은 흔하지 않다.

하지만 대이작도에는 오래 전부터 항상 노래와 악기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고 김 이장은 회상한다. 흥과 노래가 가득한 분위기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면서 밴드까지 만들어질 수 있게 됐다.

그는 “대이작도에는 옛날부터 악기 연주자가 여러 명 있었다”며 “1950~60년대 최고의 작곡가인 박시춘 선생이 낚시를 즐기러 대이작도에 자주 온 영향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밴드 결성 초기 밴드 소속 주민들은 서투른 것도 많았지만 교육을 받게 되면서 실력도 갖추게 됐다. 특히 풀등의 흥겨운 가락에 반한 국악단체와 공연을 한 경험도 있다.

밴드 풀등은 내년 음반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밴드가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음반에 풀등에 관한 음악을 넣을 예정으로 우리 노래를 작사·작곡할 사람을 찾고 있다”며 “음반을 발매한 후에는 발대식과 함께 연주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현(인명여고2)

/정리=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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