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갯벌철새의날 “영종도갯벌과 철새를 지켜주세요”

2019년 5월 12일 | 갯벌, 기타, 생태계보전, 행사

지난 5월 11일(토)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인천시민 500여명 대상으로 인천대교 기념관 앞, 영종도남단갯벌 일대에서 ‘2019영종도갯벌철새의날’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올해 4회째 진행하는 영종도갯벌철새의날은 ‘플라스틱으로부터 지켜야 할 갯벌, 철새, 우리’ 라는 주제를 갖고 다양한 참여행사로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올해는 세계철새의날 기념행사로 진행했으며, 인천녹색연합, 인천대교(주), EAAFP사무국, 생태교육센터 이랑이 공동주최‧주관하고, 인천광역시, 인천광역시교육청, 신세계면세점에서 후원했습니다.

불법어업‧어구문제가 수년째 고질적으로 반복되자 2014년 말, 인천녹색연합, 인천대교(주) 등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2015년, 해양수산부가 ‘갯벌 칠게잡이 불법어구 수거 대책’을 수립해 불법어구 수거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함께 지켜낸 영종도갯벌의 중요성을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2016년부터 영종도갯벌철새의날을 진행해 온 것입니다.

영종도갯벌의 생태적 우수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보전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서는 ▲생태안내자와 함께 하는 영종도갯벌생물종탐사 및 탐조활동 ▲글짓기, 그림그리기대회 ▲체험부스와 철새‧갯벌 사진전 ▲알바트로스(by크리스조던) 영상 상영 ▲갯벌철새사랑 선포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글짓기, 그림그리기 대회의 우수작품에는 인천광역시장상, 인천광역시교육감상, EAAFP대표상, 인천대교사장상, 인천녹색연합대표상이 수여될 예정입니다.

영종도갯벌철새의날은 오전, 오후팀으로 나누어 총 300명 시민 대상으로 갯벌생물종탐사 및 탐조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안내자의 인솔에 따라 갯벌과 철새에 대해 이해하고, 갯벌탐사도 진행한답니다. 아래사진에 계신 분들이 이번 안내자로 활동하신 분들 입니다 ~

필드스코프와 쌍안경을 이용해 새를 관찰하기도 했지요. 알락꼬리마도요, 검은머리갈매기 등 멸종위기종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갯벌에 들어가기 전, 갯벌을 지키기 위한 다짐 ‘갯벌선서’를 함께 읽었습니다. 또한 갯벌에서 지켜야 할 사항들도 설명했지요. 영종도남단갯벌을 뻘갯벌이라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입니다. 과거 영종도는 여러 개의 섬이었는데, 인천국제공항을 만들면서 섬들 사이 갯벌과 바다를 매립하면서 지금처럼 하나의 큰 영종도가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주변 갯벌도 많은 변화가 있답니다.

갯벌생물종탐사 뿐만 아니라 체험할 수 있는 부스행사도 있었습니다. 국제철새기구인 EAAFP에서는 해양쓰레기로 인한 철새들의 피해를 알아보고,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부스를 진행했습니다.

갯벌에 사는 새와 게를 상징하는 인형탈을 입고 ‘영종도갯벌을 지켜주세요’ 라는 메시지를 담은 손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이 부스진행은 신세계면세점 직원분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알락꼬리마도요 종이인형에 색을 칠하고 모빌을 만드는 부스와 인천대교에서 운영한 뱃지 만들기 부스도 있었습니다.

올해 영종도갯벌철새의날 행사에서는 기존에 진행했던 글짓기대회 뿐만 아니라 그림그리기대회도 추가되었습니다. 글짓기 보다 그림그리기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출품된 작품은 추후 전문가 심사를 통해 인천광역시장상, 인천광역시교육감상, EAAFP 대표상, 인천녹색연합 대표상, 인천대교(주) 대표상이 수여될 예정입니다. (5월 말~6월 초 심사 결과 발표 예정)

OX퀴즈와 선포식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고, 적극적으로 해 주셨습니다.

이번 행사에 인천녹색연합 박정희 공동대표, 인천대교(주) 유인준 대표이사, EAAFP 의장 피트 프로바스코, 마틴스프레이 WWT 대표, 북경임업대 보전학원 레이광춘 교수 및 EAAFP 과학연구팀, 람사르협약 사무국의 레이코 이츠카 아시아오세니아담당관, 그리고 인천광역시 백현 환경녹지국장이 참여해 OX퀴즈 출제와 함께 갯벌과 철새를 지키기 위한 다짐의 말씀들도 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갯벌철새사랑 선포식 및 간담회에는 인천녹색연합, 인천대교(주), EAAFP, 인천광역시, 신세계면세점 관계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인천녹색연합 박정희 공동대표는 “그동안 도시 확장으로 수많은 갯벌이 사라져갔고, 여전히 갯벌을 훼손, 매립하는 계획이 계속되고 있다.”며 “갯벌과 철새들이 사라진다면 사람도 살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갯벌 매립이 아니라 갯벌 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인천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함께 마음 모으고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인천대교(주) 유인준 대표는 “인천대교는 건설당시부터 자연이 최대의 이해당사자라는 관점에서 환경단체들과 긴밀하게 갯벌보전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현재까지 인천녹색연합, EAAFP, 인천지속발전가능협의회, 지역 내 상주기업 등, 지자체, 시민단체,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해양쓰레기 수거, 영종도갯벌철새의 날 행사, 환경보전을 위한 방안모색 등을 인천대교의 환경보전활동으로 진행하였으며 이 프로세스를 모델화하여 앞으로도 지역의 환경문제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시민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EAAFP에서는 의장 피트 프로바스코, 마틴스프레이 WWT 대표, 북경임업대 보전학원 레이광춘 교수 및 EAAFP 과학연구팀, 람사르협약 사무국의 레이코 이츠카 아시아오세니아담당관이 참여해 행사를 빛내주었습니다. 마틴스프레이 WWT 대표는 공식행사에서 “미국 알래스카에서 대한민국을 지나 호주와 뉴질랜드로 이어지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에는 22개국이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철새와 서식지를 보전하는 일은 한 나라 혼자 해결할 수 없으며 국제적인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인천지역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상 수 많은 철새들의 중간기착지로 그 보전가치가 상당히 높은 지역이다.” 라고 축하인사를 전했습니다. 또한 2019년 세계철새의 날 공식주제인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철새를 지켜주세요’ 를 소개하며 참석자들에게 야생동물의 터전을 보전하기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시민들이 도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종도갯벌은 아직도 매립‧개발 계획으로 인해 위협에 처해있으며, 특히 영종 2지구 개발계획으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인천에 국제철새기구인 EAAFP사무국이 위치해 있고, 소청도에 국가철새연구센터 개관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갯벌 매립계획이 아닌 갯벌 보전‧복원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번 행사가 영종도갯벌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러한 움직임들이 영종도갯벌을 지키는 기반이 되리라 봅니다. 앞으로도 생명 가득한 인천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인천녹색연합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