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매각·폐사·떠넘겨지는 공원 전시동물들. 인천시는 관리방안 마련해야

2021년 7월 14일 | 성명서/보도자료

[성명서] 매각·폐사·떠넘겨지는 공원 전시동물들. 인천시는 관리방안 마련해야.hwp

– 관리방안 고민없이 반입되는 공원 전시동물들, 개체수 조절 안돼 매각·폐사·이전돼
– 유희목적의 공원 내 동물전시 중단해나가고, 남아있는 동물들의 생명권을 위해 관리대책 수립필요

인천녹색연합은 인천 내 공원에서 전시목적으로 사육되고 있는 동물들이 공공기관들의 무책임함과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개체수 조절이 안 돼 매각처분하거나, 타 기관으로 이전시키거나, 폐사를 묵인할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수의처치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공공기관으로써 생명윤리 및 책임의식을 재고하고, 시대적 흐름에 어긋나는 유희목적의 공원 내 동물전시를 점차 중단해나가야 한다. 또한 현재 남아있는 동물들의 생명권을 위해 거주환경 정비·주기적인 수의처치 계획 및 개체수 관리방안 마련 등 동물복지 차원의 관리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면양 20마리 매각처분한 남동구 늘솔길공원

남동구는 늘솔길공원에 양떼목장을 조성하며 2014년 면양 7마리를 매입했다. 매입 후 가장 중요한 개체수 조절 등 동물관리 방안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양은 번식했고, 2021년 45마리까지 늘어났다. 개체수 감당이 안 되자 남동구는 2021년 2월, 양 20마리를 매각처분했다.

인천녹색연합은 3월 경 이를 인지하고, 남동구 측에 중성화수술 또는 암·수 구분으로 개체수를 조절하고, 현재 전시하고 있는 양들을 잘 보살펴줄 것을 제안했지만 3개월이 넘도록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가을철이 되면 번식기가 돌아오기에 이대로면 이전과 같은 상황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

3년 이내 토끼 34마리 폐사 및 40마리 이전시킨 연희자연마당

계양공원사업소에서 운영하는 서구 연희자연마당에서도 토끼 폐사가 반복되고 있었다. 2021년 4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2010년 이전 토끼 4마리를 최초 반입했다. 번식력이 강한 토끼는 2019년 94마리까지 늘어났고, 2019년에는 20마리가 폐사되었으며 2020년에는 8마리가 폐사되고 부평구 나비공원에 40마리를 이전시켰다. 2021년에 6마리가 폐사되었으며 현재 20마리가 전시되고 있다.

지금은 암·수 구분을 해 관리하고 있지만, 싸움으로 인해 귀가 물어뜯기거나, 피부병이 있거나, 탈장이 된 토끼가 보이는 등 수의처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폐사·반입이 끝없는 반복되는 월미공원

인천시 월미공원사업소가 관리 중인 중구 월미공원에는 꽃사슴 3마리, 토끼는 최소 39마리를 전시하고 있다. 꽃사슴과 토끼 모두 암컷과 수컷이 같은 공간을 사용한다.

꽃사슴은 201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3마리, 2014년 서울숲에서 6마리를 반입한 것을 시작으로 번식·폐사를 반복했다. 8년 동안 13마리가 폐사했다. 2021년 국립축산과학원에 연구목적으로 3마리를 이전시켜 현재는 3마리를 전시하고 있다.

토끼의 경우 2016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60마리를 반입했다. 2017년~2019년까지 관리자료는 없으며, 2020년 연희공원에서 다시 30마리를 반입했고, 그 해 9마리가 폐사했다. 지난 6월 10일 현장방문을 통해 최소 39마리 이상이 전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번식은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누군가 폐사 되어야만 영역동물인 토끼들이 조금이라도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상태다.



동물방치 논란 뒤에야 대책마련에 나선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센트럴파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센트럴파크에 토끼섬과 꽃사슴동산을 운영하고 있다. 관리는 인천시설공단에 위탁을 맡겼다. 2021년 1월 동물호보단체들에서 토끼섬 방치 문제를 지적했다. 당시 언론을 통해 토끼들이 한파에 시달리고, 부족한 먹이탓에 땅을 파서 탈출을 하려다 사망하는 등 방치논란이 대대적으로 일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관련 문제가 이슈화되자 부랴부랴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동물전시 중단 로드맵 마련하고, 현재 생명권 보장을 위한 관리 의무 다해야

공공기관들이 공원에 동물을 들이는 이유는 단 하나다. 공원 내 유희적 요소를 가미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생명윤리와 책임의식이 배제된 상황에서 반입된 동물들은 매각되거나, 폐사하거나, 다른 기관으로 떠넘겨지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민들의 생명 감수성은 풍부해지고 있다. 동물권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전시목적으로 동물을 가두는 행위 자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밥주고 물주고 똥치우는 것만으로 책임을 다했다 할 수 없다.

인천시는 유희목적의 동물전시를 중단해 나가고, 공공기관으로써 현재 존재하는 공원 내 전시동물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개체수 파악과 관리방안 마련, 자연적 습성에 적합한 거주공간 조성, 주기적인 수의처치 계획 등 관리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동물전시 행위 중단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2021년 7월 14일

인천녹색연합

첨부사진. 서구 연희자연마당 토끼

 

첨부사진. 남동구 늘솔길공원 양떼목장 양

 

첨부사진. 중구 월미공원 꽃사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