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빈 <그린월드 모둠> –매미들과 같이 2박 3일을 보내며– 방학 숙제 중 봉사 6시간을 채우는 게 있는데 어떻게 할까 하다 인천녹색연합에서 소야도에서 2박 3일간 캠프를 보내면 봉사 6시간을 한 것으로 한다고 해서 갔다. 처음에 가기 싫었는데, 왜냐하면 그 전에 가족 캠프, 청소년 정치 캠프 2가지를 했는데(2박 3일임) 그 캠프는 가족이나 사촌 언니와 갔다 왔기 때문에 그리 낯설지 않았으나, 이 캠프는(아는 선생님들을 제외한) 잘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2박 3일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기 전날, 캠프 안 가고 그냥 다른 데서 하면 안 되냐고 어머니께 질문 비슷한 것을 했었다. 그러나, 막상 오니 걱정한 것들이 현실로 2~3%밖에 안 나타났다. 모기한테 ‘독하게’ 물린 거나 캠프파이어 할 때 ‘살짝’ 외로웠떤 것들을 빼면 괜찮았다. 첫째날, 모여서 소야도의 우리가 2박 3일간 묵을 폐교로 갔는데 보일듯 말듯 걸려 있는 거미줄들과 많은 곤충들(거의 다 매미)이 있는 것만 빼면 꽃들과 잡초가 어우러져 마치 흑과 백이 조화를 이룬 것처럼 아름다웠다. 2시쯤 모여 ‘회의’를 했는데 두 번째로 모둠 이름을 정했는데 내가 “그린 월드는 어때?” 라고 의견을 내 놓아 우리 조 이름은 ‘그린 월드’가 되었다. 그 다음으로 조 깃발을 정했는데 매직이나 수성펜 등으로 이것저것 그려 보다 결국은 지구와 지구 맨 위에 조 이름을 쓰고, 가운데에 남녀를 그리고, 각자 자신이 하고 싶은 것(ex 그림이나 글)을 하기로 했다. 생활 규칙 등을 정하고, 예정대로 저녁을 먹고 자유시간 등을 했다. 둘째날, 기체조(좀 이상했으나…)를 하고 ‘예정대로’ 바닷가에서 스노쿨링을 하거나 그냥 놀았는데, 나는 파도에 내 몸을 내 맡기거나 개헤엄이나 ‘이상한’ 수영를 하며 파도를 거스르기도 하며 놀았다. 파도에 자연스럽게 몸을 내 맡기며 쓸려 가거나 해변가로 밀려 가는 것이 ‘이상하게도’ 재밌었다. 바다와 해변의 품 속에서 그렇게 놀다가 돌아와서 씻고(으윽, 모래…) 저녁을 먹으면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캠프파이어를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해 해변으로 갔는데 가는 길 양 옆에 풀이나 나무들이 튀어 나와 있어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모래가 샌들로 들어오는 걸 느끼며 앉았다. 잠시 후 불을 붙였고, 강강술래(?), 수건돌리기 등 공동체 놀이를 했다. 재미있기도 하고 좀 쓸쓸해 어머니가 그리웠다. 15분간 자유시간을(조금) 가지고 돌아 가려 줄을 섰는데, 선생님께서 수를 헤아리시더니 “11명 맞지? 하얀 옷을 입은 누군가가 따라 오는 거 아니지?” 라고 말 장난을 하셔서 진짜로 누군가가 따라오는 것 같고 그 사람이 나를 노려 보는 것 같아 그렇잖아도 섬뜩하기도 하고 공포스러웠던 기분이 더욱 더 섬뜩 해 졌다. 그 길을 랜턴이나 후레쉬를 비치며 무사히 빠져 나왔다. 숙소에 모여 각자의 소감을 이야기 하던 중 너무 피곤해 졸았는데, 문득 깨 보니 남자애들과 선생님께서 모여 있었다. 놀라서 다리를 피다가 발과 다리가, 마비되지는 않았는데 누군가 계속 세게 치거나 신경을 찌르는 듯이 아팠다. 엄지 발가락을 수직으로 세웠지만 나아지지 않고 계속 아팠다. 선생님께서 다리를 주물러 주셔서 그 고통은 사라져 내 두 발과 다리는 안식을 되 찾았다. 그리고…집에 돌아가는 내일을 기다리면 잠을 잤다. 2박 3일간 인생이 그러둣이 좀 힘들기도 했고, 힘든 것보다 2~3배는 재밌기도 했다. ‘지독한’ 모기에게 물려 고생하면서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휴대폰을 물에 빠트려 우울 하기도 했었다. 난 이제 이 곳, 소야도를 떠나려 한다. 매미와 모기, 그리고 2박 3일간의 추억들… 나는 잊지 않을 것이다. 소야도야, 안녕! 2박 3일 이었지만,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줘서 고마웠어! 모두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