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조개 피조개의 빨간 물에는 100g당 5.0mg의 철분이 들어 있다.뿐만 아니라 단백질이 많은 좋은 영양식품으로 특히 젊은 여성들이 여름 더위에 알맞은 스태미너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저헐압이나 빈혈이 있으면 더위에 지치 게 되는데, 피조개 같은 영양식품을 먹어 원기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물론 남성들의 정력 증강에도 좋다. 식품 속에 들어 있는 철분이 흡수되려면 철분 단독으로는 힘들고, 질좋은 동물성 단백질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아주 좋아진다. 피조개를 한방 본초학에서는 ‘오장을 이롭게 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며, 식욕이 나게 하고 소화가 잘 되게 하며, 양기를 돋우고 혈색을 좋게 해주며, 갈증을 멈추어 준다.’고 한다. 피조개와 어미의 모정 남해안의 작은 어천에 홀어미와 아들이 마을과 떨어진 외딴 곳에 살고 있었다. 이웃과 멀리 떨어져 있어 외로울 성싶지만 남다른 모정으로 누구 하나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게 살았다. 어미는 낮에 물질(해녀의작업)을 하고 아들은 집 앞 공터에서 갖가지 채소를 키워서 그것을 팔아 근근히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날, 하늘에는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고, 파도는 사납게 모든 것을 삼켜 버릴 기세로 세차게 치던 날이었다. 아들은 예감이 좋지 않아 나가지 못하게 말렸으나 굳이 가고자 하는 어미를 차마 더 이상 말리지 못하고 할 수 없이 보내었다. 그 날 어미는 녹초가 되어서 돌아와서는 바다 속에서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는 것이다. 이 후 어미는 이상한 소리만을 계속 중얼거리다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의식까지 몽롱해져 가며 자리를 깔고 눕게 되었다. 어미는 매일 같이 피를 토하며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기운 없이 누워만 있었다. 아들은 어미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 보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기에 속수무책이었다. 마을에 내려가서 동네 어른들에게 물어보니 바다귀신이 씌인 것이라며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걱정만 더 늘어난 아들은 매일 같이 어미의 뒷 수발을 들고 있었다. 이런 아들의 노력 덕분인지 어미가 정신을 잠깐 차린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잠깐뿐이었다. 어미는 마지막 기운을 다하여 때가 온것 같다며 내가 없더라고 잘 살아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의식을 잃었다. 아들은 매우 걱정이 되어 다음날부터는 어미의 곁을 떠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사나흘을 버틴 어미는 마침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들은 어미를 잃은 슬픔으로 바닷가에 앉아서 매일 같이 슬피 울었다. 마을 사람들도 불쌍한 청년이 보기에 안되어서 위로를 하였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자 사람들도 지쳐서 그냥 내버려 두었다. 마침내는 아들이 미쳤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그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바닷가에 나와 있던 청년도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어미가 바다에 나가 병을 얻었던 그날과 같은 날이 왔다. 아들은 마치 무었에 홀린 듯이 뛰어 나왔다. 그리고는 바다 속에 뛰어 들었다가 동네 사람들에 의해 구출되었다. 다음날부터 아들은 건강을 회복하고 그 집에는 이제 사람 사는 기운이 느껴졌다.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좋아졌나며 아들을 찾아갔다. 그에 아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저씨 제가 바다에 그날 뛰어들었지요. 실은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죽을 각오를 하고…..근데 문제는 바다에 들어가고 나서였어요. 이상한 빛이 보여서 이제야 죽었는가 보다 하고 문득 겁이 나더군요. 근데 갑자기 그 빛이 발 밑의 조개들을 비추지 않겠어요.더 신기한건 조개가 말을 하더라니까요. 조개가 피를 내뿜으면서 아들아 내 걱정 말고 제발 잘 살아라 하지 않겠어요.그래 죽은 어머니인가 싶어 보니까 살아생전 어머니처럼 피를 내뿜으며 나한테 애원하잖아요. 무섭고 또 슬펐어요. 고생한 우리 어머니 죽어서도 편치 못하시는구나 싶어서요. 다 제가 정신 못 차리고 그래서 일거예요.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누군가가 나를 구출해 줘서 되살아나게 된 거죠. 아저씨 저 이제 열심히 살랍니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 편히 저 바다 밑에서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네요.’ 정말인지 한동안은 피를 내뿜는 피조개가 많이 보였다. 동네사람들은 피조개를 보면 잡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어미의 사랑에 가슴이 아파서였다.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은 피조개를 보며 아들에 대한 어미의 모정이 이토록 깊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