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어도 갯벌모둠 맺음식

2012년 11월 11일 | 게눈


오늘 세어도 맺음식은 O X 퀴즈로 시작했어요.
모둠을 나누기 위해서지요~
그런데 게눈친구들이 X 자리에서 꼼짝을 않았지요. 하늘다람쥐가 애먹었던 시간~

그리하여 친구들을 세모둠으로 나누고 요리를 정했습니다. 자연이 맡은 요리는 부침개!
부침개 모둠 친구들은 유림, 성준, 현호, 하나, 은지, 유빈, 현우, 다움이었지요
O X 퀴즈때는 움직이지 않던 친구들이 만원을 들고 부족한 요리재료를 사러 나가면서는 활기차졌어요
아래는 친구들이 사온 부침개 추가 재료


친구들이 사온 재료들의 원산지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호박, 고추는 모두 국산, 오징어만 원양어선을 타고 잡아온 먼 곳의 생물이었어요.

참치도 원양선을 타고 잡아오는 생선으로 통조림의 안좋은 점과 멀리까지 나가서 잡아와야하는 문제점에 대해
하늘다람쥐와 초록지렁이가 이야기해주었지요.
이동과정에서 탄소발생이 많고, 통조림의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에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하늘다람쥐가 준비한 생협의 재료들처럼 가까운 곳에서 나는 농산물로 우리의 식탁을 가꾸는 것이 건강하고 생태적인 식사가 되겠지요

늘 웃기만 하던 현호가 나서서 반죽을 시작하더라고요!  (하지만 나중에 부치는 데에는 소극적이었어~~)
다들 맡아서 호박과 양파를 눈비비며 울며 썰고, 가늘게 다시 써느라 고생한 유빈이 하나 은지~
유림이는 맵디 매운 청량고추를 가위로 슥슥
현우는 뭐가 즐거운지 부치는 내내 옆에서 즐거이 서성였답니다!
촬영기사 임기웅 카메라맨께서 프라이팬 하나 맡으시고~ 척척 뒤집으시는 가운데, 오늘의 최다 부침개맨은 다움이었어요! 다움이가 부침개를 아주 여러장 부쳐내었죠~ 그 와중에 실력도 쑥쑥 (나중에는 조금 탔지만;;)

다른 모둠들의 주먹밥, 떡볶이도 함께 놓고 즐겁게 점심을 다같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갯벌모둠의 멤버, 예준, 세희, 진영, 유림, 지윤, 성준, 현호가 다시 모여 올 한해의 모니터링과 세어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나에게 세어도란? 이란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고 포스트잇에 두장씩 적어 모았어요
평화롭다, 아름답다라는 세희의 느낌도 있었지만 한적하다, 공허하다, 아픔이라는 슬픈 느낌들이 더 많이 모였습니다. 아무래도 갯벌 모니터링을 해본 우리 모둠의 느낌은 생명들이 사라진 갯벌에 대한 아픔을 보았기 때문이었지요. 그리고 늘 배를 기다려서인지 기다림이라는 느낌도 있었어요.
세어도에 대한 일년동안의 느낌들을 적어보면서 세어도의 별명을 지어보았고, 새 장화를 갯벌 깊숙이 두고 온 성준이의 기억에 깔깔 웃기도 하며 ‘여백의 미’ 가득한 세어도로 정리되었어요. 
기다림도 여백이고 긴긴 산책로도 여백, 그리고 모니터링 일지도 여백 투성이었죠.

5월에 버스가 길을 잘못 들어 영종도 모니터링을 한 덕분에
영종도와 세어도에서 3번의 모니터링 결과를 비교할 수 있었어요.
그 내용을 친구들이 발표하였는데, 종의 종류와 수량의 차이를 볼 수 있었죠. 영종도는 단 한번 갔을 뿐인데, 3번의 세어도 모니터링 결과보다 생물의 종류와 수가 많았지요. 
세어도의 아픔과 여백이 보이는 결과였어요.

1990년대의 세어도를 비롯한 인근 위성사진과 지금의 위성사진을 보면서, 간척사업과 영종대교, 인천대교로 인한 세어도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정리하며, 세어도처럼 아픈 섬이 또 나오지 않으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하고 친구들에게 물음을 던졌습니다.

그 물음과 세어도에서의 일년이 앞으로의 우리 친구들 삶에 가끔이라도 떠올라 작은 행동 하나를 실천할 수 있는 힘과 느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같이 한 일년이 여러가지 형용사로 꾸며진 포스트잇처럼 마음에 다양한 색깔로 남기도하지만, 무엇보다도 게눈친구들과 함께하여 즐겁고 많은 것을 배우고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맺음식으로 함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뻤고요.

내년에 또 생명들과 마음을 함께 나누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