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녹색순례
<셋째 날>
어느덧 이틀이 지난 날. 셋째 날은 정선에서 평창을 거쳐 영월로 가는 일정입니다.
칠족령이라는 산을 넘어야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1시간이나 서둘러서 준비했습니다.
칠족령을 올라 정선 제장마을에서 평창 문희마을로 넘어가는 코스였습니다. 제장마을 구 이장님의 설명과 안내를 잘 받아 비교적 완만한게 산에 들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뒤쳐지는 친구들에게 힘내라고 응원도 하며 무사히 산행을 마쳤습니다.
칠족령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 옛날에 제장마을에 사는 한 선비가 가마솥에 옻을 끓이고 있던 중 기르던 개가 사라져서 찾으러 나섰다. 다행히 개가 발에 옻을 묻힌 채로 나가 그 흔적을 따라 길을 걸었다. 그러던 도중 절경을 발견했다. 경치에 감탄한 선비가 이곳을 뭐라 부를까 고민하다가 ‘옻칠(漆)’ 자에 ‘발족(足)’ 자를 써서 칠족령이라고 이름 붙였단다.
산을 넘어 문희마을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백룡동굴’에 들렀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진귀한 동굴에 직접 들어가보니 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냉동창고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동굴 안은 온도가 낮았는데요. 안에 온도가 낮은만큼 동굴체험안내자 분의 설명을 들으며 빠르게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동굴 안에서는 낮은 자세로 기어서가기도하고 미끄러지듯이 내려오기도하였습니다. 마지막 구간에서는 완전히 깜깜한 어둠 속에서 잠시 고요한 시간을 갖기도 했지요.
평창에서 영월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시원한 아이스크림도 먹고 에라 모르겠다 눕기도 했습니다. 매번 걸어다니다가 버스를 타니 너무 좋다는 친구들ㅋ^^
영월터미널 근처에 있는 동강사진전시관에 들렀다가 동강 사진과 국외 작가들의 사진작품을 관람한 후에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이 날은 저녁으로 맛있는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영월에서 녹색순례 셋째 날이 저물었습니다.
<넷째 날>
녹색순례 마지막 날입니다. 아침부터 구름이 낀 듯 날씨가 흐렸습니다. 모두들 가방에 우비와 우산을 챙겨 길을 나섰습니다. 동그랗게 모여 녹색순례 주제가 ‘천리길’을 한번 부르고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다들 순례에 적응이 된 걸까요? 길을 따라 가는 친구들이 이전보다 한결 편안해보였습니다.
형형색색 우비를 입으니 멀리서도 눈에 띕니다. 차들이 순례단에 가까이오게되면 자연스레 속도를 줄여줍니다.구름이 낀 자연 경치가 신비로웠습니다. 걷는 도중 터널을 만나 터널을 통과해가기도 했습니다. 빗줄기가 점차 굵어집니다. 밀집모자가 햇볕도 비도 어느정도 막아주었지요.
마지막 날은 걷는 구간이 짧아 3시간 여만에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비에 젖은 몸을 씻고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점심도 먹을겸 감자부침개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친구들이 감자 껍질을 벗기고 감자를 얇게 도려내어 부침가루와 섞어 감자부침개를 먹었습니다. 비오는 날에 부침개~ 맛있었습니다. 따뜻하게 몸도 녹일겸 감자국을 끓여 친구들이 가져온 밑반찬과 함께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중간에 여유 있는 시간에 주변 강가에 다녀오기도하고 나무막대를가지고 펜싱을 하기도 하였지요. 이 날 저녁은 친구들이 손을 모아 만든 수제비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이번 순례를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친구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노트북으로 보여주니 ‘ 이 날 진짜 힘들었어요, 이 날 물놀이 해서 좋았어요, 아 이거 그 때다!’하며 기억이 새록새록 났습니다.
이 날 밤 남자친구들은 마당에 있는 정자에서 잠을 잤습니다. 말그대로 야외취침이었는데요. 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자겠다며 마지막 날을 정자에서 보냈습니다. 밤하늘에 별을 보며 무척 좋은 밤을 보냈을 것 같네요.
순례 마지막 밤이 지나갔습니다.
<다섯째 날>
아침부터 부지런히 짐을 챙기고 숙소를 정리한 후 인천으로 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강이 서강과 만나는 지점을 보고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체사진도 찰칵 찍었습니다.
청소년 녹색순례, 한 달여가 지났네요. 우리가 걸었던 시간이 친구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반가웠고 함께 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