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연수(남, 남동)구 모둠 친구들과…

2011년 6월 14일 | 초록동무

우찬, 승원, 영찬, 세영, 주형, 지영 등 여섯 명의 초록동무들과 세영이 동생 세운, 그리고 일곱 분의 부모님 등 모두 열네 명이 함께 걸었어요. 지난 연휴에 가족여행 등 일정이 많아서 부득이 한 주 연기해서 진행했지요.

친구들을 기다리며 만난 네발나비와 대만흰나비, 왕자팔랑나비를 비교 관찰해요. 네발나비는 왜 네발나비일까요? 네발나비과 친구들은 다리 두 개가 퇴화돼 사람들 눈에 네 개로 보일뿐 곤충이므로 다리는 여섯이겠죠? 

나비들을 관찰한 후 초록동무들이 나비들을 날려주네요.

길가 작은 산초나무에서 만난 호랑나비 종령애벌레, 약 2~3령으로 보이는 새똥을 닮은 애벌레도 만났지요. 모두 보호색을 띠고 있어 천적으로부터 최대한 숨으려고 하지만….


20여 마리 애벌레들이 있었는데 며칠 사이에 두 마리만 남았어요. 얼마 전 별쌍살벌이 와서 자기 애벌레에게 먹이려고 호랑나비 애벌레로 경단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았지요. 호랑나비를 예뻐하는 마음으로 보면 안타깝고 별쌍살벌이 미울 수 있지만, 별쌍살벌은 자기에게 주어진 일, 해야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을 뿐이죠. 

위에 호랑나비 애벌레가 이번에는 얼마후에 번데기가 되고, 나풀나풀 나비로 날아다닐 수 있을까요?

 앵두나무 사이를 걸으며 빨갛게 익은 앵두를 하나씩 맛보아요.

무당벌레 애벌레와 번데기들이 많았지요? 무당벌레처럼 번데기를 거치는 친구들은 애벌레와 성충의 모습이 매우 다르지만, 번데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 성충이 되는 친구들은 애벌레와 성충 모습이 무척이나 닮았어요.

연못가엔 창포와 노랑꽃창포가 많아요. 단오에 머리감던 창포는 잎에서 독특한 향기가 나는데 노랑꽃창포는 그렇지 않아요. 소시지 모양의 꽃이 피는 창포는 천남성과 식물이고 노랑꽃창포는 붓꽃과 식물로 요즘 하천변에 많이 심고, 그 이름을 창포라고 전혀 다르게 불러주고 있지요. 진짜 창포는 꽃이 화려하지 않아서일까요? 

연못가 옥잠화 잎에는 별쌍살벌이 집을 짓고 알을 낳아 키우고 있어요. 벌써 노란 번데기 방도 생겼네요. 호랑나비 애벌레들을 먹고 자랐을까요?^^

부모님들이 뚝새풀 풀피리를 신나게 불고 계세요. 우찬이 아버님 풀피리 소리가 아주 청아하게 들렸어요.

아직까진 뙤약볕을 걷고 있어요. 무더운 날, 나무가 우거진 숲길에 들어서니 금방 시원해져요. 
대벌레를 만나고 싶어하는 친구의 소원이 이루어졌어요. 대벌레 약충인데, 어른벌레와 참 많이 닮았어요.

어디선가 광대노린재가 나타나서 친구들을 기쁘게 해주었어요.

토끼풀 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는 나비정원에 다다랐어요. 꿀벌이나 나비가 다녀간 꽃은 서서히 져가고 있어요. 색도 갈색으로 변하고요. 아이들 표현으로 늙었다고 하네요.

뱀딸기도 여기저기 빨갛게 익었는데, 어렸을 적에 맛보셨던 부모님도 계시네요. 초록동무들은 맛이 별로라고…^^

우리나라에선 유일한 육식성나비인 바둑돌부전나비를 청량산에선 자주 만날 수 있어요. 조릿대나 나도바랭이새 등에 있는 일본납작진딧물을 애벌레가 먹고, 성충이 진딧물의 분비물을 먹는다고 하는데 모습이 마치 바둑돌이 박혀있는 것 같은가요?

이제 막 꼬리를 떼고 폴짝 뛰어다니는 아기 산개구리를 만났어요. 

아직 꼬리가 달린 친구와 막 꼬리를 뗀 친구들이 아주 많았지요. 행여나 아기 산개구리들이 다칠까봐 사뿐히 걸어요.

먹이를 먹고 난 찌꺼기나 이물질 등으로 위장그물을 만들어 놓은 먼지거미를 만났어요. 위장술이 정말 대단하죠.

연못 주변 골풀에는 노린재가 알을 예쁘게 낳았어요. 가지런히 낳은 모습이 브로치처럼 참 곱네요. 어떤 노린재가 알을 깨고 나올지 궁금해요.

식물이 다른 동물이나 생물과 다른 점이 무엇일까? 5학년 지영이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동생들한테 해줘요. 광합성작용을 해서 스스로 양분을 만들 수 없는 다른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죠. 
그리고 잎의 기공을 통해 증산작용을 하는데 비닐봉지로 나뭇잎을 감싸놓고 식물안에 있는 수분이 어떻게 되는지 실험을 시작해요. 
시간이 좀 걸려야 하니까 그늘로 이동해서 맛있는 비빔밥을 함께 나눠먹어요. 어머님들이 준비를 많이 해오셔서 제가 가져간 밥과 나물 등은 그대로 가방에 있었지요.^^

우리 마을 초록색이 얼마나 될까?
지난 달에 부모님과 함께 집에서 그려오기로 한 마을 초록지도 얘기 시간. 지영이와 승원이 가족이 준비해 온 지도랍니다. 지영이네 집 주변에 문학산도 있고, 주변에 가로수를 비롯한 작은 공원 등 녹지가 꽤 많은편이네요.

우찬이랑 우찬이 아버님도 간단한 지도를 준비해오셨어요. 우찬이네는 선학동인데 문학산과 논과 승기천 등 습지가 있어, 초록색이 꽤 많다고 하네요.
세영이는 수봉산이 근처에 있고, 주형이네 집 근처에는 비가오면 개구리와 맹꽁이 소리가 들린다고 해요.
맹꽁이 얘기에 우찬이가 맹꽁이 흉내를…^^
 
비오는 날 번개모임을 하기로 했어요. 아마도 주형이 부모님께서 연락을 주시겠죠?
다음에 다른 초록동무들이 많이 오는 날, 다시 마을 초록지도 그리기를 해보고 싶어요.

쇠뜨기 참 많지요? 숲에서 공짜로 즐기는 블럭놀이, 쇠뜨기 블럭놀이 시간~~


계곡에서 산개구리를 관찰하는 막내..

짧은 시간동안이지만 나뭇잎에서 기공을 통해 수분을 내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이제 왔던 길을 다시 걸어요. 

나오면서 알집을 지고 다니는 늑대거미를 만났죠? 아래사진은 전에 담았던 모습인데, 알에서 새끼 거미들이 나와서 엄마 등에 있는 늑대거미에요. 새끼거미들이 혼자서 다닐 수 있을때까지 이런 모습으로 어미는 이리저리 다니지요. 모성은 참 대단해요.^^

참, 은서가 저어새 그리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짝짝~~ 박수를 보냅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해요. 모두 몸튼튼 마음튼튼 지내다가 다음달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