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늦게 사진을 올리네요. 컴퓨터가 조금 말썽이어서, 미루다가 오늘까지 왔어요. 초록동무들 사진을 예쁘게 담지 못해 아쉽지만, 몇 장 올립니다.
이우찬, 강승원, 이영찬, 김동현, 윤재웅, 홍현의, 신경아, 김민서 등 여덟 명의 초록동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오랜만에 청량산에서 만났어요.
친구들을 기다리며 재웅이가 잠자리를 잡아 함께 관찰하며 시작해요.
산초나무 위에 꼭꼭 숨어있는 친구들을 찾아볼까요?
찾았나요?
호랑나비 애벌레와
긴꼬리제비나비 애벌레가 보이네요.
곤충들이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나뭇잎 색과 비슷한 몸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많은 애벌레들 중에 나비가 되는 친구는 몇 안 되지요. (역시 다음날에 보니 모두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했더군요. 그게 자연인걸 어떡하겠어요?)
자귀나무에도 나뭇가지에 딱~ 달라붙은 가지나방 애벌레들이 엄청 많았어요.
상수리나무 잎에 숲 속 재단사로 불리는 왕거위벌레들이 있어요.
왕거위벌레가 요람을 만드는 모습..
우리가 만들면 왕거위벌레보다 잘 만들 수 있을까요? 왕거위벌레처럼 만들 수는 없었어요. 잎을 자르고 알을 낳아, 잎을 다시 정성스레 말아서 요람을 만드는 왕거위벌레가 새삼 위대해보여요.
조팝나무 사이에 뱀허물쌍살벌이 집을 짓고 애벌레를 키우고 있어요. 모두 놀라서 바라봤는데, 며칠 후 보니 이 친구들도 말벌한테 공격을 당해서 애벌레와 번데기는 모두 잡혀갔더군요.
길을 걷다 우찬이가 잠자리 다리로 작은 돌을 들어 보네요. 잠자리 다리는 가느다랗지만 힘은 정말 센가 봐요.
아주 단단해서 야구방망이와 회초리로 쓰이는 나무를 만났어요. 이름이 무얼까요? 간단한 실험으로 이름을 알 수 있어요. 나뭇가지를 살짝 물에 넣으니 금방 물이 푸르스름해졌어요. 그래서 물푸레나무지요.
작은 아까시나무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작은 나뭇잎 뒤에서, 참매미가 우화하고 있어요. 그런데 날개가 조금 상해보여요. 무사히 날개를 말리고 날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초록동무들이 기도해요.
동심의 숲에 들어서자마자 모기가 극성이에요. 모기한테 약한 몇 초록동무들 다리가 퉁퉁 부어올라요. 모기가 왜 이렇게 많을까? 생각하기로 해요.
다시 내려오며 작은 솔숲에 모여 점심을 먹은 후, 벌과 파리가 사라진다면 어떨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당장은 귀찮은 친구들이 사라져서 좋겠지만 벌과 파리가 자연안에서 하는 일을 생각하면 고마움이 더 큰 것 같아요.
모기가 밉고 싫다며 초록동무들이 이런저런 얘길 하네요. 모기 천적이 누구일까요?라는 질문에 일곱 살 막내, 우찬이가 ‘에프킬라요’라고 얘기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네요.
모기가 많은 이유는 무얼까요? 도시에서 만나는 모기들 대부분이 오염된 하천이나 방치된 물웅덩이에서 애벌레 시절을 보내지요. 모기 애벌레인 장구벌레를 잡아먹을 미꾸라지 등 천적이 살 수 없는 오염된 곳이 많으니 모기들이 우리 주위에서 극성인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결과만 놓고 보면 모기들이 많아서 우리가 괴롭지만, 모기가 많아진 과정을 살펴보면 모기만 탓하고 미워할 수 없는 상황이죠.
애벌레들이 먹은 나뭇잎을 모으다가 대벌레를 만났어요. 지난번과 달리 갈색을 띠고 있는 대벌레와 막내 우찬이가 친구하고 있네요.
형하고 누나들은 아직 낯설은가 봅니다.^^
한가위 지나고 반딧불이 번개모임을 진행하려 했는데, 여러 사정으로 내년을 기다려야 할 듯 합니다.
갑자기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감기 걸린 친구들 있을까 걱정이네요.
모두 건강하게 지내다가 다음 달에 만나요.
10월 2일에… 연휴지만 변경없이 그냥 진행합니다. 워낙 일정들이 많은 10월이지만 모두 만나면 반갑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