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연수(남, 남동)구 친구들과…

2012년 6월 12일 | 초록동무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 차 넘치는 달 6월, 아침부터 무척이나 후텁지근한 날에 한 달 만에 만난 초록동무들 키가 부쩍 자란 듯 보여요.

민주와 도준이, 세영이, 재웅이와 사촌들, 솔비, 경아와 현의, 단아랑 지아, 우중이, 규나와 세호 그리고 부모님과 가족들이 함께 했습니다.

더운 날임에도 비빔밥을 함께 나누기 위해 준비한 짐이 한 가득이었어요.

3월에 솜털 보송보송한 잎이 달린 앵두나무와 인사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빨갛게 익은 앵두가 군침 돌게 합니다. 올핸 몹시 가물고 꿀벌들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에 걱정했는데 그래도 사람들과 새들에게 나눌 열매를 맺어줘 고맙기 그지없네요.

지아가 ‘선생님, 엉덩이 같아요’하며 보여주는데 정말 닮은 듯~~

풀피리는 언제나 초록동무들을 신나게 합니다. 아까시나무 잎으로 부는 풀피리는 아이들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소리로 즐거움을 주네요. 그런데 어디선가 방귀소리도 나고요.^^

아~~까시야!하는 아까시나무는 보물이에요. 다른 자연이 그러하듯 제 온몸을 모두 다른 생명들에게 나눠주지요. 잎들 사이에 거미줄사이로 아기거미들이 보여요. 재웅이는 잎들 사이에서 아기를 지키고 있는 어미 거미를 찾았어요. 자세히 보니 닷거미과의 아기늪서성거미로 보여요.

아래는 전에 만났던 아기늪서성거미로 보이는 친구가 알주머니를 물고 있는 모습이에요.

여기저기 뱀딸기가 지천이에요. 단아할머님께서 ‘예전에 우린 먹을 것이 없어서 뱀딸기 많이 먹었어요.’ 하는 말씀에 우리 초록동무들 너나없이 하나씩 맛봅니다. 지아는 삐에로가 됐어요.

참나무 숲길은 높은 나뭇가지만큼이나 잎이 무성해졌어요. 주름 팬 나무 수피는 통거미가 숨기 좋은 곳이라고 얘기하자마자 통거미가 보이네요. 그것도 두 마리씩이나요. 재웅이 팔에 통거미 두 마리가 노닐고 있어요. 통거미는 다른 거미들과 달리 머리가슴과 배가 통으로 붙어있어 통거미로 불리지요. 거미목에 속하는 일반거미와 달리 실젖과 독샘이 없어서 거미목과는 별도로 통거미목(장님거미목)으로 나눈답니다. 

전에 담았던 통거미류입니다. 신비로운 모습이에요. 

아까시나무 가시를 솔비 코에 붙이며 ‘코뿔소 한 마리 싸게 사세요~^^

높은 산은 아니지만 꼭 쉬어가는 곳이지요. 나무와 바위의자들에 앉아 살랑거리는 바람에 땀을 식혀요.

식목일 즈음에 심은 소나무에 다다르면 말하지 않아도 어떻게 살고 있는지 꼭 살펴보는 착한 초록동무들이에요. 큰 가뭄에도 건강하게 살아줘서 고맙지요.

3월에 산란했던 계곡산개구리 알이 이제 완전한 개구리가 됐네요. 아무리 작아도 갖출 것은 모두 갖춘 계곡산개구리에요. 손에 물을 뿌린 친구 손등에서 눈 맞춤 해줘요.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 차 넘치는 달에 만난 숲속 친구들과 초록동무들은 어떤 느낌을 나눴을까요? 미리 준비한 느낌 나누기 단어 카드를 하나씩 들고 그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자연물을 하나씩 찾아와요. 글자는 달라도 우리 초록동무들이 느끼는 느낌이 비슷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탱자나무 밑에 떨어진 아직은 작은 탱자들을 주워서 구슬치기 놀이해요.

형들은 오면서 만난 칡덩굴 줄기로 나무가 뿌리를 통해 물을 줄기와 잎까지 가져가게 도와주는 물관을 확인해요. 비눗방울은 되도록 자연에서 분해가 되는 생협비누를 이용해요.

드디어 옹기종기 모여 비빔밥을 만들어요. 갖은 채소와 나물, 고추장과 들기름, 계란후라이를 섞어 잘 비비면 맛있는 비빔밥이 됐어요. 평소엔 비빔밥을 잘 먹지 않던 친구들도, 조금만 먹겠다던 초록동무들도 두 배로 먹네요.

무더운 날은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즐겁게 함께 한 초록동무들과 부모님들 모두 고맙고 즐거웠습니다. 

초록동무 다음날이 백리향 생일이었는데 마치 생일상과 선물을 한 아름 받은 듯 기뻤습니다.^^
선물을 받았으니 저도 선물을 드립니다.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루비보다 훨씬 반짝이는 매미나방 애벌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