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둣빛 봄부터 초록빛 여름을 지난 청량산 자연은 열매달에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우중이와 단아, 민주와 지아, 규나와 경아, 세영이와 재웅이, 그리고 도준이와 부모님들이랑 함께 했습니다.
권배우 우중(넝굴당이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 동생 닮았다고~~)이는 세호랑 현의가 오지 않아 섭섭해했어요.
세호는 전날 농구를 열심히 해서 아프고, 현의는 갑자기 다리를 다쳐서 못왔어요. 모두 다음달엔 만나겠죠?^^
친구들을 기다리며 며느리밥풀꽃님이 땅에 달팽이를 그리고 달팽이놀이를 시작해요. 처음 하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정말 재밌게 놀이합니다.
동네마다 아이들 재잘거리며 뛰어놀던 모습이 점차 사라진 것이 언제부터일까요?
처음 시작할 때 서먹해하던 친구들도 어느새 8자 놀이를 다시 시작해요.
놀이를 마친 후 짧은 인사를 나누고 숲에 들면서 ‘계속 변화하고 많이 보여주는 자연이 참 좋다’ 얘기하시던 지아 어머님 얘기가 뭉클하게 다가오더군요.
연못가에서 만난 청개구리들도 작은 하루살이 하나도 모두가 귀하디귀한 생명이지요?
하루살이를 흐릿하게 담아서 아쉽네요.
바랭이로 우산 만들어서 접었다 폈다 놀아보며 새삼 고마움을 느껴봅니다. 흔하고 예쁘지 않다고 잡초취급을 받지만 우리 초록동무들에겐 귀한 풀이지요.
풀이 많은 곳엔 메뚜기와 방아깨비, 귀뚜라미들 천국입니다. 다리가 하나 잘렸지만 잘생긴 이 친구는 다 자란 암컷으로 보여요.
애벌레에서 허물 벗으며 성충이 되는 친구들은 날개가 있고 없음으로 애벌레인지 성충인지 알 수 있지요.
짝짓기하고 있는 섬서구메뚜기들도 많이 만났지요.
오래전 이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어머나! 엄마가 아기를 업고 다니네!’ 하며 신기하게 바라보던 때가 떠오릅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 와서일까요? 어느새 도시락을 열고 점심을 나눕니다.
초록동무들은 계곡에 발 담그고 폴짝폴짝 뛰며 신나게 놀고 조릿대로 배 만들어 계곡에 띄우며 소원을 담아봅니다.
놀면서도 곤충과 거미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지요. 얼굴에 두 점이 있는 두점박이좀잠자리도 잡아보고, 알을 지니고 있다가 아기거미들이 깨어나니 옆에서 지키고 있는 황닷거미도 만났어요. 아주 작은 거미를 잡아먹고 있는 깡충거미도…^^
도토리에 구멍을 뚫고 알을 낳은 후 나뭇잎 몇 장 매달아 작은 가지 채 떨어뜨린 도토리거위벌레의 자식사랑은 우리 부모님들의 그것도 비슷해 보여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도토리거위벌레 애벌레가 먹고 자랄 도토리도 많이 주워가서 걱정이더군요.
다람쥐 집으로 추정되는 참나무에서 만난 작은 다람쥐가 초록동무들에게 예쁜 자태를 뽐내더군요. 다람쥐를 한참 마주하며 초록동무들이 다음 달에 할 일을 같이 얘기 나눴어요.
‘도토리는 다람쥐 먹이입니다. 도토리를 주워가지 맙시다. 도토리를 다람쥐에게 양보합시다!!’ 혹은 다른 내용으로라도 만들어서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가족이 함께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천이나 종이 모두 괜찮고요, 비나 바람에 지워지거나 날리지 않게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서 해볼까요?
영차~~^^
아래 재웅이 손에 있는 친구는 초록동무들 기다리며 만난 배가 잘린 잠자리였어요.
초록동무 마치고 친구들과 인사하고 운동장에서 다시 만난 아침 그 친구는 점심이 지나고 다시 만났어요. 개미들에게 자신을 내주고 있어요. 잠자리 죽음이 개미들에게 삶으로 다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