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초 날씨라기엔 무척이나 무더운 날 만난 초록동무들, 그럼에도 청량산 숲은 우릴 포근하게 반겨줍니다.
도혁, 민주, 상훈, 지훈, 세영, 연정, 재웅, 연종, 도준, 지찬이와 규나가 함께 했어요.
작년까지 참 많았던 빨간 앵두가 올해는 덜 열리기도 하고 아직 덜 여물기도 한 듯해요. 그래도 초록동무들이 하나씩은 맛볼 수 있지요. 고마운 마음을 갖고 하나씩 따서 맛봅니다.



나무 곳곳에 무당벌레들 애벌레와 번데기가 참 많아요. 근처에 보면 어김없이 진딧물과 개미들도 있지요. 연못가에서는 단옷날 머리감는 창포를 만날 수 있어요. 창포와 노랑꽃창포는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어요.
아까시나무 잎으로 피리도 불고 노랑배거위벌레가 나뭇잎을 말아서 요람을 만들어 놓은 모습을 보곤 흉내내보지만 뜻대로 안되지요. 필요한 만큼만 먹고 최소공간을 집으로 쓰는 작은 곤충한테서 소중한 가치를 배워갑니다.

노랑배거위벌레를 잠깐 봤는데요, 자세히 못 본 친구를 위해 전에 담았던 사진 올려봅니다. 이 작은 몸으로 어떻게 저런 정교한 요람을 만들까요? 요람 만드는 모습을 보면 정말 놀라울 따름이지요.


3~4월에 고운 꽃을 만났던 개암나무와 생강나무는 잎도 신기하지요. 고학년이라고 아무도 도깨비가 되지 않겠다고 했는데 지훈이가 귀여운 도깨비가 되었어요.


빨간 뱀딸기도 여기저기 많이 보이는데 맛은 그다지 없다고 하지요. 코에 붙이면 루돌프가 되어서 어디론가 선물을 갖고 떠나야할 듯해요.


봄에는 늑대거미류들이 참 많았는데 이젠 거미들도 다양하게 만납니다. 게 다리를 닮은 게거미류와 눈이 예쁜 깡충거미들이 많이 보여요.


언덕배기에서 잠시 쉬며 나뭇가지들을 주워 놀이를 해요. 산가지놀이보단 도구가 부족함에도 자치기놀이를 신나게 하네요. 옆에 계시던 365일 청량산에 산책 나오시는 어르신께선 당신께서 어렸을 적에 자치기놀이 많이 했다고 응원해주셔요.


도롱뇽 유생이 어떻게 자라고 있을지를 우리 초록동무들이 제일 궁금해 했지요. 워낙 계곡산개구리 올챙이들이 수없이 많아서 몇 개체 되지 않는 도롱뇽 유생이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었거든요. 다행히 아직 몇 마리는 움직이고 있어요.
아가미가 선명한 도롱뇽 유생이 부디 무럭무럭 자라서 다음세대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모두 가져봅니다. 물론 계곡산개구리 올챙이도 잘 자라고 있어요.

냉이류에 흰나비가 알을 낳았어요. 고학년들이라고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배웠다고 좋아하네요. 타원형 알이 참 신기하지요.


드디어 모두 함께 비비고 비비는 시간, 비빔밥 먹는 시간이에요. 전체 모둠이 모둠을 가리지 않고 채소나 나물, 김치 등을 서로 나누며 맛있게 비빕니다.


맛있는 점심식사 후엔 자유롭게 놉니다. 애벌레 친구하고 떨어진 탱자를 주워서 공기놀이도 하고 구슬치기도 하고요. 사진은 일곱 살 예린이의 썰매타기 놀이…~^^~


얼굴이 발갛게 익는 날이라 우리 친구들도 꽤나 피곤했지 싶어요. 이제 곧 다가올 장마철 건강하게 잘 보내고 7월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