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하늘 열린 달에 만난 초록동무들, 가족행사 등으로 여섯 명의 초록동무들과 함께 했어요. 모둠 활동 전에 며느리밥풀꽃샘과 8자놀이로 몸을 풀며 시작합니다.

어느 길을 따라 갈까? 3:3으로 산으로 오르자는 의견과 다니던 길로 가자는 의견이 갈렸어요. 가위 바위 보로 다니던 길로 가기로 해요.
자연 친구들은 이제 제각각 모습으로 겨울을 준비합니다.
운동장 바로 옆, 가느다란 풀에 어느새 왕사마귀가 알을 낳았어요. 밑에 산란중인 모습과 비교해보면 낳은 지 며칠 되지 않아 보여요. 추운 겨울을 보낼 알을 위해 거품을 품어 보호하는 왕사마귀, 그 누가 이들에게 한낱 쓸모없는 벌레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생명을 품는 어미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면 싸울 일도 전쟁을 일으킬 일도 없겠지요?



다른 모습으로 열매 맺는 식물들이 참 신비롭죠? 자작자작 타는 자작나무 씨앗을 자세히 보면 작은 날개가 있어요. 후~~불면 바람에 날아가지요.
쇠무릎 열매를 친구 옷에 붙이면 두두 씨앗들이 하나, 둘 옷에 달라붙어 꼼짝 않고 있어요. 쇠무릎이 ‘내 아기들을 멀리 옮겨 주렴’하고 좋아할까요?



밤나무 밑에 밤을 싸고 있는 쭉정이들이 참 많아요. 예쁜 밤숟가락을 만들어 다람쥐가 되어볼까요? 숟가락에 열매를 얹고 친구에게 옮기다 보면 실수로 떨어지기도 해요. 만약 사람이 찾지 않고 그대로 땅에 있게 되면 내년에 싹을 틔울 수도 있겠죠?



도토리 깍정이로 손가락인형을 만들어 연극까지 하는 도준이, 제목은 ‘쌍둥이 형제’~~



올해 유난히 많은 호랑나비 애벌레들, 그만큼 탱자나무와 산초나무 잎을 먹었겠죠?


계곡엔 가재 아기들이 여러 마리 있네요. 손에 올려보아도 아직 물지 않아요.



계곡산개구리도 이제 겨울 날 준비를 하려고 하나 봐요.


신나는 점심시간, 자연 친구들이 생김새나 사는 모습이 다 다르듯, 우리 초록동무 가족들도 준비한 도시락이 달라요. 다른만큼 맛도 다르지만 모두 귀하고 맛있어요. 좋은 것은 서로 나눠야죠~



이것저것 먹으려고 왔다갔다하다보니 산수유나무에 큰새똥거미가 알주머니를 달아놨어요. 큰새똥거미 모습은 전에 담은 사진으로.



노랑무당벌레가 번데기로 보이고,

광대노린재 약충이 산수유나무 열매에 주둥이를 꽂고 즙을 먹고 있네요.
다섯 살부터 일곱 살 친구들은 나뭇가지로 신나는 놀이를…….



돌아오는 길엔 개망초 뿌리 잎으로 제기차기를……. 다음에 장기자랑을 건 시합이 있어요.


헤어지기 전 귀여운 다섯 살 규서

여름이후로 여러 이유로 만나지 못했던 도혁이와 상훈이, 그리고 상훈이 동생 주은이와 수요일 오후 번개모임을 했어요. 사진 몇 장 첨부해요. 차근차근 얘기하면서도 할 얘기는 다 하는 초록동무들이 자랑스러워요.
지난 달 반딧불이 번개모임에서 우리 머리 위를 나는 늦반딧불이들을 보고 ‘계양산에 골프장이 들어오면 반딧불이를 비롯한 많은 숲 속 친구들이 살 수 없게 돼요.’라는 얘기가 가슴깊이 있었는지 도혁이가 진지하게 물어보네요. ‘계양산에 골프장이 생기나요?’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해야죠!!

11월은 초록동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맺음식이 있습니다. 5학년은 이제 올해로 초록동무를 마치고 게눈으로 올라갑니다. 모두 모여 멋진 마무리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