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비워 온 생명을 채우다. 비움과 채움’이라는 주제 아래 지난 주 ‘청소년 인천섬바다 기자단’(이하. 섬바다기자단)의 인천 섬 체험 활동을 발표하는 무대가 부평관광호텔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섬바다기자단은 올해 초 인천녹색연합 및 인천일보 주최와 인천시 및 인천시교육청 등의 후원으로 인천과 경기지역의 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심사를 통해 선발된 학생들이다.
이들은 기사작성법과 사진찍기 등의 기자교육을 마친 후 주문도, 볼음도, 연평도, 울도, 지도, 자월도, 세어도 등 다양한 모습을 지닌 인천의 섬들을 방학과 주말을 이용해 1박2일로 여행하며 취재했다.
이들이 섬들을 두루 다니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몸으로 체험하고 취재한 기사들은 그 동안 인천일보에 실려 많은 시민들에게 인천의 섬들이 바로 천혜의 자연 섬이며 보존가치가 있는 보물섬임을 알리는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의 행사장 로비에는 섬을 소개하는 섬바다기자단들의 기사들이 함께 전시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미래의 세대들이 생명 가득한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생태환경교육과 실천을 위해 앞장서며 환경지킴이 활동을 하는 환경단체인 ‘인천녹색연합’의 후원의 날 행사와 함께 진행된 이 무대는 이들이 보고 느낀 인천의 보물섬을 어른들에게 소개하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날이었다.
장정구 사무처장은 “아이들과 함께 동행 하면서 아이들이 인천에 있는 섬의 존재를 알게 됐지요. 현장을 보고 섬의 가치와 문제점을 찾게 되면서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미래를 책임지게 될 미래 아이들과 탐사를 통해 지역사랑에 대한 의식을 길러주게 되어 의미 있고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무대가 그 결과물입니다.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세요.”라고 말했다.
먼저, 섬바다기자단들의 그 동안의 활동을 담은 영상이 짤막하게 소개되었다.
곧이어 실제처럼 분장을 한 기자단배우가 무대에 올라왔다.
첫 번째 팀은 ‘파랑채널팀’. 이 팀은 TV프로그램 ‘6시 내고향’을 패러디한 단막극으로 자월도를 소개했다. 아름다운 해변으로 어촌체험 마을의 일환으로 건설된 둘레길이 있는 이 섬에서 양봉 일을 하는 주민의 모습을 하고 섬의 자랑과 주민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전했다.
또, 볼음도는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섬으로 저어새와 희귀철새들의 보금자리임을 재미있는 연출과 이야기로 참가자들에게 보여주었다.
이어서 ‘집중취재팀’의 섬소개가 있었다.
이 팀은 괭이갈매기가 하늘을 덮는 세어도 섬에 설치된 해수담수어시설을 설명하고, 중국 어선의 폐기물로 인한 연평도민의 꽃게잡이의 어려움을 뮤지컬형식의 연극과 노래와 춤으로 보여주면서 연평도 주민의 바람을 대신 알렸다.
서지은양(해송고교 2년)은 “섬바다기자단활동을 통해 좋은 친구들도 사귀었어요. 또 서해안의 섬들을 취재하고 그 기사가 신문에 실리면서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는 게 기분이 좋았어요. 또 섬의 문제점과 아름다움을 보고 배우면서 좋은 추억도 만들고 오늘 발표회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인천의 섬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분 좋아요.”라며 무대에 오른다.
‘파랑 어워즈 시상식팀’은 실제로 섬에 거주하는 율도의 부녀회장과 자월도 9남매 어머니로 분장을 하고 섬을 지키는 이들에게 수상을 하며 따뜻한 기쁨을 나눴다.
위로상의 수상자는 연평도 주민에게 수여 하면서 참석자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며 위로했다.
이날 참가자들에게 제일 가 보고 싶은 섬을 투표한 결과 1위로 자월도가 선정되어 청년기자단이 이 섬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인천에 있는 섬에 대해 잘 몰랐는데 섬바다기자단 활동을 통해 아름다운 섬이 많은 것을 알게 됐어요.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를 보면서 자연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고요. 이번 활동을 하면서 사람과 자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무엇보다 섬을 취재하면서 그분들의 따뜻하고 훈훈한 정을 많이 느끼고 돌아왔답니다.” 이영민양(부천 시온고교2년)은 그때가 기억나는 듯 잔잔한 미소를 짓는다.
‘두분 토론팀’은 개그콘서트를 패러디해 ‘무개당과 어당당’으로 나누어 섬들의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웃음과 함께 재미있는 토론을 통해 생각하게 했다.

섬바다기자단담당 성은혜씨(생태보전팀장)는 “섬바다기자단 학생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공부에 지쳐있는 아이들에게 활력을 주고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오늘 무대를 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환경문제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기사작성과 사진으로 나타내면서 내면적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낍니다.”라며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이날 섬바다기자단들이 꾸민 무대는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속에 의미 있고 뜻 깊은 시간을 선사하며 뜨거운 박수와 함께 막을 내렸다.
박영희 객원기자 pyh6061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