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과 맹산 반딧불이 학교를 다녀와서…

2004년 8월 26일 | 자연학교

어제 오후 3시 엄마, 윤석이와 함께 집을 나서고 부터 길거리에 깜깜한 어둠이 깔린 10시 까지 난 정말 소중한 체험을 하고 왔다. 먼저 찾은 안양천은 그리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염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오염된 강!’하면 떠오르는 강이었다는게 약간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안양천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북구도서관에 갈 때 자주 보던 굴포천과 예전 살던 동네의 공촌천도 우리들이 청소해주고 조금씩만 더 생각해주는 등 노력을 기울이면 안양천 처럼 깨끗해 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그 다음 코스로, 1시간쯤 차를 타고 찾아 간 분당에 위치한 맹산 반딧불이학교에서는 개구리 습지원에서 참개구리도 보고 원두막(?)에서 사진도 찍는 등 2~30분 정도 즐겁게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의자에 모여 앉아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다. 설명을 들으면서 나는 많은것을 알게 되었는데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 너무 많아 평소 반딧불이에 관해 거의 관심이 없었던 내가 약간 부끄러웠다. 우리나라에는 총 8종의 반딧불이가 있는데 지금 확인 된 것은 애반딧불이, 파파리, 늦반딧불이. 총 3종밖에 없다는 사실에서는 좀 아쉬웠고, 나머지 5종의 반딧불이가 빨리 발견됬으면 좋겟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밖에도 파파리와 애반딧불이를 구분할 수 있는방법과 늦반딧불이에 대하여 한참동안 설명을 듣고 실제로, 두 눈으로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산으로 향했다. 물론 3종을 다 보는 것은 아니었다. 파파리와 애반딧불이는 이미 보이는 시기가 지나갔기 때문에 늦반딧불이를 보러 가는 것이었다.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기다린 산 중턱쯤에서는 15분 정도 기다렸는데 반딧불이가 보이지 않아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엄마가 어렸을 적에는 지금 우리가 매미를 보듯 가끔 마당에서 볼 수 있었다는데 우리는 흔히 보지 못하고 이렇게 기다려서, 혹시 안나오면 어쩌나 하며 마음을 졸여야만 볼 수 있다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마음을 졸인것도 잠시, 내려가면서 3마리의 늦반딧불이를 보게 된 것이다! 반딧불이는 우리를 환영이라도 하는지 360도 회전을 포함한 ‘반딧불이 라이브 쇼’를 보여주었다. 반디펜을 내가 받지 못해 아쉬웠지만, 동생들과도 좀 더 친해지고, 반디에 대하여 많은 것들도 알게 되고, 환경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등 일석 삼, 사조의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갔다. 아,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계양산에서도 1년에 2~3번씩 반딧불이를 찾아보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