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계양산자연학교 후기

2014년 10월 2일 | 자연학교

날짜 : 2014년 9월 28일 (일) 숲해설가 선생님 : 이슬 참가자 : 파랑새, 소나무, 소똥구리, 자두, 앵두, 보름 (녹색연합 활동가) 실습 참가자 : 초록별, 능소화 1. 강아지풀로 여우 만들기 먼저 두 개로 몸통을 만들고, 다시 두 개로 귀가 나온 얼굴을 만든 후 1개로 꼬리를 만든다. 어찌나들 즐거워 하시는지 첫 프로그램부터 에너지가 팍팍 느껴졌네요 2. 쑥꽃 관찰하기 (루뻬 이용) 무심히 지나쳐서 잘 보지 못했던 쑥꽃을 살펴보고 그 아름다움에 반했어요 3. 콩배나무 열매 맛보기 비록 별 맛은 없을지언정 열매맺기까지의 과정을 떠올리며 자연을 맛보는 기분으로 콩배나무의 열매를 맛보았습니다. 초록 덜꿩나무에 빨간 열매가 달린 모습도 보았구요. 4. 우리가 만난 야생화 꽃며느리밥풀 꽃이 조금 남아있고 열매 맺힌 모습을 보았네요. 고마리, 구절초, 향유, 배초향, 미국쑥부쟁이, 서양등골나무, 이고들빼기, 왕고들빼기, 붉은서나물 등등 5. 맨발로 숲길 걷기 시원한 흙이 맨발에 닿자 자연 속에 쑤욱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밤송이 가시에 찔릴까 조심하면서.. 어떤 분은 새삼 신발의 고마움을 알겠다는 분도 계셨어요. 맨발인 채 둥글게 둘러 써서 발만 사진을 찍고, 발가락 가위바위보도 하고.. 어쩜 저렇게 잘들 노실까~ 절로 웃음이 나오면서 감탄. 6. 물봉선 열매 터뜨리기 계곡으로 가며 만난 물봉선. 열매를 살짝만 만져도 탁, 또르르르 꼬투리가 말리며 씨앗이 튀어나오는 물봉선. 터질 줄 알면서도 터지면 놀라고 짜릿한, 그 재미에 몇 개나 터뜨렸네요. 습한 날씨에 탁탁 터지지는 않았지만, 꼬투리 말린 것도 예뻐서 한 컷 찍고. 7. 나무 만나기 누리장나무 열매와 댕댕이덩굴의 예쁜 모습과 박쥐나무를 만나고 나니, 위쪽 계수나무 숲에서 실려오는 달고나 향기~~ 계수나무는 제법 노랗게 단풍이 들어가네요. 덩굴과 넝쿨 얘기도 했네요. 덩굴은 <길게 뻗어 나가면서 다른 물건을 감기도 하고 땅바닥에 퍼지기도 하는 식물의 줄기>를 뜻하고 넝쿨은 <=덩굴>. 즉, 둘 다 표준어이지만 덩굴로 쓰는 경우가 많겠네요. 단, “덩쿨”은 틀린 말입니다. 8. 미국쑥부쟁이로 화관 만들기. 서로 머리에 쓰고 사진찍고 감탄하고~ 이슬님의 본업이 혹시 플로리스트가 아니실까 할만큼 꽃 관련 솜씨가 좋으시네요. 근처 칡 잎 위에서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의 약충도 만났네요. 개미를 의태한 녀석~ 9. 서양등골나무로 화관 만들기 서양등골나무가 무리지어 하얗게 꽃을 피웠기에, 이왕이면 환경유해종인 이 꽃으로 한번 더 화관을 만들었어요. 내친 김에 부부인 소나무님과 소똥구리님 결혼식까지 했네요. 이때는 보름님이 칡 줄기로 둥근 고리를 멋지게 만든 다음, 등골나무 꽃을 꺾에 끼우니 튼튼하고 예쁜 화관이 만들어졌어요. 실습생인데 잘 봐달라고 제가 준비해간 맛있는 사과로 간식도 먹었어요. 아쉽지만 시간이 다 되어 여기까지 정식 프로그램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뒷풀이로 맛있는 녹두전과 파전, 잔치국수를 먹으면서 여러 사는 얘기들을 나누었어요. 자연학교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역시나 열정적이고 주관있게 사시는 멋진 분들이셨어요. 지나가는 분들이 나눠준 밤, 대추도 하나씩 먹고, 근처에서 분홍빛으로 익은 산딸나무 열매도 맛보았어요. 이렇게 끝까지 알차게^^ <전체 소감> 저는 꽤 여러번 숲해설 프로그램을 참가해 보았는데, 이번처럼 편안하고 능숙한 해설 진행, 적극적이고 유쾌한 참가자들, 즐겁고도 힐링되는 분위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손재주가 없어서 숙제거리가 하나 생기긴 했네요. 다음달 자연학교가 정말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