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서울신문 [서울신문]2080년 지구는 사망률 급증, 자연 재앙, 빈곤과 멸종이라는 ‘환경 지옥’에 빠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2001년 보고서에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변화를 ‘미래의 재앙’으로 예측했지만 올해 보고서의 핵심은 “재앙은 이미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미국 스탠퍼드대학 테리 루트 교수는 “현재 인류는 멸종의 기로에 서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패널(IPCC) 보고서 초안이다.2080년까지 최대 32억명이 물 부족에 직면하고 2억∼6억명은 기아 상태에 빠진다. 12일 AP통신과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인류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전 지역에서 물 부족을 겪게 되는 동시에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홍수로 매년 1억명이 생존을 위협받게 된다. 2100년이면 유럽에서는 전 식물종의 50%가 멸종 단계에 진입하고 빙하가 급격히 녹으면서 북극곰도 사라진다. 지구 온난화는 인간의 사망률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며 대도시에서는 스모그와 오존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또 기온 상승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세계 식량 생산은 물 부족으로 급감, 수억명이 굶주리게 되며 이미 기후 변화가 모든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보고서 저자인 패트리샤 로메오 란카오 미 국립기상연구센터(NCAR)연구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 초안은 각국 정부 전문가의 수정 절차를 남겨 놓고 있지만 내용은 거의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최근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감축하는 데 합의한 데 이어 오는 6월 세계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온실가스 규제에 주춤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부의 동참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IPCC 보고서는 다음달 초 공식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