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구조대원이 된지도 벌써 두 달이 되어간다. 그 동안 매주 부영공원에 모여 선생님의 설명도 듣고 1지점, 2지점 등 맹꽁이가 주로 서식하는 곳을 순찰하고 상황을 파악했던 일들이 생각난다. 비가 오는 날이면 번개 모임(갑자기 연락해서 모이는 것)도 하면서 꾸준히 맹꽁이를 관찰해 왔다. 어떤 날은 쓰레기가 많아서 온종일 쓰레기만 줍기도 했었지만 그것마저도 즐겁기만 했다. 또한 매주 모일 때마다 맹꽁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풀꽃, 나무, 곤충들의 종류도 배우고, 올챙이를 구별하는 방법도 배웠다. 매주 도움을 주시러 오시는 다른 단체의 선생님들을 통해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즐겁게 관찰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어느 날엔 맹꽁이가 비닐봉지 안에 넣어져 죽어 있기도 했고, 꼬챙이로 배를 찔려 죽은 맹꽁이도 있었다. 몇몇 아이들의 장난인 것 같았다. 그 아이들에겐 사소한 장난일지 몰라도 맹꽁이는 소중한 목숨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아이들은 모르는 것 같다. 우리 주변에서 맹꽁이를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그런데 이런 맹꽁이가 고작 어린 아이들의 놀이감으로 변해간다면, 이런 기회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고, 멸종위기 2급인 맹꽁이는 아예 멸종이 될지도 모른다.
이런 맹꽁이를 보호하려면, 일단 우리들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조금씩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보호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이렇게 매주 공원에 와서 맹꽁이와 친구가 되어가는 것도 맹꽁이를 보호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또 맹꽁이 뿐만 아니라 많은 동식물이 서식하는 부영공원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부영공원이 생태공원으로 조성된다면, 주변 아파트에 주거하는 여러 주민들이 관찰할 수 있고, 환경보호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비록 몇몇의 사람들이 모여서 관찰하는 작은 모임이지만 이렇게 맹꽁이 관찰을 하면서 동식물을 대하는 나의 마음도 많이 달라졌다. 물이 가물어 맹꽁이나 올챙이가 죽어 가면 옮겨 주기도 하고, 올챙이의 수도 꼼꼼이 세어 보면서 점점 친구가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나는 동식물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주변의 나무나 풀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다.

* 인천녹색연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8-17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