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야 영원히 살아라~

2011년 10월 5일 | 멸종위기 야생동물 지킴이단

  9월 17일(토) 연수고 기타연주부 친구들과 여름방학의 긴 정적을 깨고 저어새가 살고 있는 남동유수지에서 만났다. 겨울철 월동하기 위해 대만, 일본, 홍콩 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저어새를 그 전에 만나기 위해서다. 오전 10시경 유수지에 도착하니 지난 봄 둥지를 만들어 주기 위해 들렸을 때와 달리 심한 악취가 풍겼다.
 
  연수고 친구들의 개 구진 불평이 흘러 나왔다. ‘악, 냄새’ ‘똥냄새 같아’ ‘똥물이다 똥물’ 그랬다, 저어새가 번식하는 남동유수지 일원은 공장폐수, 갯벌매립 등으로 인해 생명이 유지되기 위태로운 곳이다. 하지만 남동유수지의 그 조그만 둥지마저 없다면 전 세계의 2000마리도 안 되는 멸종위기 저어새는 새끼를 낳고 번식하는데 있어서 더욱 치명적인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즉 사람에게 악취로 똥처럼 더러운 곳일 수 있지만 저어새에겐 둘도 없이 소중한 번식지인 것이다.

  연수고 기타연주부 친구들에게 이러한 현실을 설명해주자 코를 막고 유수지주변에서 머뭇거리던 좀 전과는 달리 하나 둘 저어새를 탐조하기 위해 유수지안쪽으로 들어갔다. 저어새가 먹이를 찾아 멀리 송도갯벌로 나간 이유로 만날 수는 없었지만 주변 정화활동으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연수고 기타연주부 친구들과 멸종위기야생동물 보호활동을 함께 한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비록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의무적으로 시작한 활동이지만 이웃생명과의 공존,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알아가는 작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더 없이 좋겠다.

  멸종위기야생동물 지킴이단의 백령도 점박이물범 보호캠페인은 매주 넷째 주 일요일 오후 3시에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중앙광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