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8계양산/야생동물의 삶과 죽음

2012년 2월 10일 | 계양산친구들, 소모임

-일시:2012.1.28. 일요일/오전10시30분~오후 3시 20분
-날씨:추움
-장소:목상동 습지14곳/ 계류1줄기
-조사: 개똥이, 장길산


-가뭄으로 웅덩이 물이 적거나 말랐고 물이 고여있는 곳은 꽁꽁 얼어서 사람이 걸어다녀도
 깨지지 않을 정도.
-꿩화장실6군데 관찰, 똥무더기가 많이 보였다.
-훼손부지에는 인천시 보호종인 멧밭쥐집이 21개 관찰.
-빈집 근처에서 죽은 두더지1마리 관찰
-군부대 밑에서 죽은 들고양이 1마리 관찰
-사격장 위에 군부대에서 훈련 끝나고 수거해가지 않은 녹슬은 파편들이 많았다.
이 물이 흘러 산개구리, 도롱뇽이 살고 있는 웅덩이로 들어 갈텐데 왜 수거해가지 않을까?

: 꿩, 까치, 곤줄박이, 붉은머리오목눈이, 참새, 직박구리
-동물: 들고양이사체, 두더지사체, 멧토끼똥, 멧밭쥐 집 21개


– 웅덩이에 물이 적고 얼어있거나 말라 있음.
-통발습지 웅덩이 근처에 죽은 들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는데 고양이치고는 꽤 컸다.
-갈대 습지 근처에 있던 나무 베어져 있었음.

웅덩이 근처 나무들이 베어져 있음


통발습지
물이 말라 거의 바닥을 보인 상태에서 얼어있다.


죽어있는 길고양이


우렁이를 누가 잡아 먹었나봐요.


말라 있음



새똥.
찔레 열매를 먹었네요.
이것을 주워다 심으면 싹이 날것같음 ㅎㅎ


다리밑에는 눈이 녹지 않아 종류가 다른 동물 발자국이 여럿 있었다.


개발자국일까?
발톱까지 선명하게 찍혀있다.


청솔모발자국으로 보이는 것도 있었다.


작년 은행 열매로 인해 죽은 가재.
눈을 부릅뜨고 죽은 듯.


-웅덩이 물이 얼어 있고 근처 계곡도 물이 고인 곳을 얼어 있었다.
-멧토끼똥이 군데 군데 관찰되었다.

얼어있는 웅덩이


웅덩이 근처 나무.
칡덩쿨이 얼마나 세게 감았던지 나무에 상처가 깊었다.


나무가 아파보였다.


여기저기 멧토끼똥


돌아다니면서 한개 한개 흘려 놓은 똥도 있고


한꺼번에 싸놓은 똥무더기도 보였다.
토끼는 첫번째 낳은 똥이 무른데 바로 먹어버려서 보기 힘들고
우리가 볼 수 있는 똥은 두번째 낳은 단단한 똥이라고 한다.
멧토끼 똥을 부수면 냄새도 없고 오래된 나무 둥치를 손에 넣고 비비듯 풀이나 나무 가루들이 만들어진다.


낙엽 근처에서는 뒹궁고 갔나보다.
털이 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달맞이꽃이 흰털을 가득 붙인채 빠알간 볼을 만들고는 땅에 납작 붙어있다.


어떤새가 잡아 먹힌 흔적도 보였다.


물이 바닥을 보이면서 얼어있다.


한국산개구리들이 좋아하는 웅덩이는 바짝 말라 먼지가 날렸다.
돌아다닌 습지 중에서 이곳이 제일 따뜻해서 초봄에 찾으면 따스한 햇살에 기분이 좋다.
배가 고파 가지고 간 과일을 꺼내 먹으며 잠시 쉬었다.


풀이 무성하지 않으니 군부대에서 훈련 후 수거 해가지 않은 쓰레기 들이 많이 보였다.


훈련 후에 땅이 오염되지 않게 파편들을 수거해 가면 좋을텐데…


-꽁꽁 얼어 있었고 누군가 설치해놓은 통발이 2개 보였다.


습지 얼음위를 걸어 다닐정도로 단단했지만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는 크게 들렸다.


누군가 설치해놓은 통발


수거하고 싶었으나 얼어 붙어서 뗄 수 없었고
얼음이 녹아야 어떻게 손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사시나무
은사시나무는 이렇게 속이 비어서 잘 쓰러지기도 하고 딱따구리가 둥지로 애용하는 나무인가보다.


뚫은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둥지
여기저기서 까치가 집짓기를 하고 있는데 딱따구리도 지금 시작하는 것일까?

-얼음이 단단하게 얼어있어 위를 걸어다닐 수 있었다.
-새들 발자국이 많이 보였다.


새 발자국


꿩발자국일까?
발이 큰것을 보니 꿩, 까치, 어치 정도의 발자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하게 되었다.


이쪽에는 개가 거의 들어오지 않는 곳인데 이것은 누구의 발자국일까?
발톱도 보였다.


새 둥지.
거미줄을 단단히 붙여 아직까지 형태가 남아 있다.


꿩 화장실


꿩 화장실을 보니 집에서 키우던 돼지 생각이 떠올랐다.

시골에서  돼지 한 마리를 키웠는데 깨끗이 청소하고 짚을 넣어주면 
밥 먹는 곳, 잠자는곳, 화장실을 따로 정해서 쓰는 것을 보고 놀랐었다.

돼지 수통에(먹이통) 먹고 남은 음식찌꺼기와 쌀뜨물 가라 앉힌것을 부어주면 두발을 집어 넣고 
먹는 것이 안타까워 온힘을 다해 두발을 빼주어도 자꾸 집어 넣고 밥을 먹어서 지저분한 동물이 돼지라고 생각했다. 그랬던 돼지가 밥 먹을때를 제외 하고 깨끗한 생활을 하는 것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꿩도 화장실을 따로 만들었는데 꿩이 다니는 길을 따라 두세 발자국 차이를 두고 4군데를 만들어 놓을 것을
보니 꿩도 다른 새에 비해서 두뇌가 조금 더 발달했나 보다는 생각을 하며 발길을 옮겼다.


-새발자국이 많았다.


-계양산에서 제일 늦게 녹는 곳이지만 항상 물이 넉넉하다.

인은 씨앗을 많이 먹은 듯 했다.


쥐?
두더지?


이런…
이 추운날 죽어 있는 친구.


지문이 보이는 손바닥과 두꺼운 발톱


두더지가 죽어있었다.
제법컸다.


어렸을 때 만져본 두더지 등은 참 부드러웠다.


-말라있었다.


찔레 나무 근처에는 이런 새똥들이 많았다.


족제비 똥
오래된똥, 싼지 얼마 되지 않는 듯 매끄러운 똥등
6개정도 보였다.


매미나방 알집이 나무에서 떨어져 있었다.
연한 흑진주를 보는 듯 아름다웠다.
새가 쪼아 먹고 갔는데 어떤 이유로 떨어진 듯. 
나무에 붙여주니 신기하게도 잘 붙었다. 바람이 들어가지 않게 다독거려 주었다.


붉은머리오목눈이

이 친구들은 떼를 지어 덤불사이를 잘도 오고 간다.
언제봐도 귀여운 친구들이다.^^

 올해 처음 계양산을 만났다.
그동안 잘 지냈니? 
눈 인사를 건넸다.

가뭄으로 먼지가 날리기는 했지만  바삭바삭 소리를 내며 부서지는 낙엽을 밟는  순간들. 
 다른 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았다.

‘바시락 바시락’ 
 최근 들었던 어떤 소리보다도 내 기분을 들뜨게  해주었으니까…

참새들, 붉은머리 오목눈이들, 낙엽들… 그리고 간혹 따스하게 나를 감싸 주었던 햇살도 고마운
 오랜만에 여유와 정서적인 행복을 느낀 하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