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는 일이란

2006년 4월 1일 | 도시농사꾼

농사짓는 일이란? ♠ 가장 아름다운 일이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일이기 때문에 자연을 저절로 닮아 질 수 밖에 없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자연이고 자연과 함께하는 일이 농사이기 때문이다. ♠ 때를 아는 일이다(철을 안다). 성인이 되려면 흔히 철이 들어야 한다고 한다. 철든다라는 말은 철을 안다는 말이며 때를 안다는 말이다. 봄이면 씨앗을 뿌리고 여름이면 가꾸고 가을이면 거둔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때를 놓치면 때를 다시 얻을 수 없으며 불쌍해 진다. 씨를 뿌릴 때를 놓치면 거둘 수 없어 겨울에 춥고 배고프다. 젊을 때는 열심히 공부하며 일해야 한다. 한 마리 제비를 보고, 개나리를 보고 봄이 옴을 알아야 한다. 옛 어른들은 철을 잘 알아 농사를 지었다. 3. 자기 자신을 가꾸는 일이다. 곡물은 농사꾼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 땀 흘린 만큼 거둔다. 열심히 일해야 하기 때문에 몸은 절로 가꾸어 진다. 농사는 정직하다 뿌린대로 거둔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그리고 반드시 때가 지나야 열매를 얻을 수 있다. 급하다고 공장에서 빵찍어 내듯이 만들어 지지 않는다. 여유와 인내 그리고 기다림을 가지고 일구어야 한다. 절대 우연이나 요령으로로 얻어지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농사란 자기 맘을 잘 가꾸는 일이다. 4. 천지 기운(생기)을 얻는 일이다. 농사는 땅의 기운과 하늘의 기운이 있어야 한다. 땅 심이 강해야 한다. 땅이 살아 있어야 한다. 지금 농약과 화학비료로, 온갖 쓰레기로 땅을 죽이고 있다. 각종 대기 오염과 공해로 하늘이 죽어가고 있다. 땅도 물도 공기도 모두 죽어가고 있다. 죽어가는 천지 속에 열매속에 살기를 품고 있다. 지금의 농사는 땅과 하늘의 기운을 얻지 못하고 있다. 땅과 물과 하늘을 살리는 일이 농사요 천지기운을 얻어 지은 열매속에 생명을 살리는 생기가 있다. 5. 세상에서 가장 많은 일꾼들이 모아 만들어내는 최고의 종합작품이다. 농사는 사람이 짓는 것 같지만 하늘과 땅의 도움 없이 절대 지을 수 없다. 따사로운 햇빛아래  바람, 비, 천둥소리를 들으며 땅속의 수없는 미생물과 지렁이 등과 그리고 벌과 나비, 무당벌레 등이 각자 처소에서 책임을 다해 만든다. 온천지에 살고 있는 모든 농사꾼들이 모아서 만든 종합 작품이다. 농사꾼은 수천억분의 일밖에 일을 하지 않는다. 늘 겸손한 맘으로 수많은 농사꾼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초록지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