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도의 선물입니다.

2008년 7월 17일 | 울림

우리 풀꽃이름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며느리의 애환을 담은 풀꽃들이 있지요.
며느리배꼽,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밥풀꽃 등
그런데 며느리가 들어간 꽃들은 하나같이 슬픈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특히 며느리밥풀꽃은 고약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구박하여 너무 배고파 죽게되자
무덤가에 흰밥알 두알을 품은 꽃이 피었는데 그게 며느리밥풀꽃이랍니다.
우리네 시어머니들은 왜 이렇게 못된 사람으로 묘사되었을까요?
사위질빵처럼 장모와 사위의 관계는 좋은 관계로 묘사되는데 말입니다.
시어머니나 장모나 똑같은 어머니인데…
그러고 보니 우리 어머니라는 이름은 엄마, 엄니,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장모 등등으로 불리네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한없는 넒은 품을 가진, 그래서 포근하고 정겨운 어머니인데
근데 시어머니들은 왜 그랬을까요?
사실 친정어머니보다 더 사랑이 많으신 시어머니도 많이 있는데 말입니다. 
아마 옛날 우리 조상들이 너무 배고프고 시어머니에 힘겹게 사는 며느리들이 너무 안타까워
그 아름다운 꽃도 그리 보였나 봅니다.
여러분은 며느리밥풀꽃을  어떻게 보이시나요?

엊그제 게눈 답사를 위해 보름도에 깄는데
너무 아름다운 꽃며느리밥풀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 옆에 보기 쉽지 않는 흰꽃며느리밥풀꽃까지 말입니다.
소나기가 쏟아지는 줄도 모르고 찍었습니다.
그리고  작은멋쟁이나비의 우아한 모습도 선물로 드립니다.
무더위에 늘 건강하고 재밋게 사십시오. 

보름도의 선물 2탄도 곧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