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의 야생화

2010년 6월 10일 | 한남정맥시민산행


가끔은 길섶에  수줍게 피어있는 야생화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에게 주어진 ‘삶’에 자연의 향기를 담아내면서

 그렇게 그렇게 소박하게 살고싶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오대산 숲길에서 마주했던 다양한 야생화를 보면서

 도심의 숲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자연의 깊은 속내음을 담아낼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 토종 민들레예요~

 개발로 인한 환경의 변화와 서양민들레의 엄청난 번식력에 밀려

 도심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귀한 꽃이기도 하지요.

 서양민들레인가 하고 살펴보니

 총포가 뒤로 젓혀지지 않았더라구요.

 그래서 참~~많이 반가웠어요^^

 

서양민들레 입니다~~

 일년내내 언제라도 꽃을 피우고

 꽃송이도 크며 씨앗도 토종민들레보다 훨 많은데다

 꽃대를 높이 올리기 때문에

 씨앗이 멀리 멀리날아가 번식을 한답니다.

 또한 토종민들레는 자가수정을 하지 않아 

다른 개체의 수정을 받아야하지만

 서양민들레는 환경이 여의치 않으면

 스스로 씨앗을 맺어 번식을 하는 자가수정을 하지요.

 아무래도

 토종민들레보다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지요. 

 

‘연달래’입니다.

 이름이 넘 이쁘지 않나요?

 진달래가 지고 연이어 핀다고 하여…

 연한 진달래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은은한 연분홍색이 풍기는 청순함에

 산행 내내 눈길이 자꾸만 가던

 그런 ‘꽃’이였습니다. 

  

노랑무늬 붓꽃’입니다.

 제가 운이 좋았다고들 합니다.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 된 ‘노랑무늬 붓꽃’을 담을 수 있었으니 말이죠.

 그나마

 곳곳에서 볼 수 있었으니

 그만큼 오대산의 정기가 맑다는 얘기겠지요~

  

 수줍게 고개를 들고 있네요…

 ‘노랑 제비꽃’이 말이죠~~

 제비꽃’의 종류는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그동안 여러 색의 제비꽃을 봐 왔지만

 노랑제비꽃은 거의 마주하지 못했기에 넘 반가운 마음이였답니다.

 오래된 친구를 우연히 만난 것처럼 말이죠.

 

 

삿갓나물’입니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떠오르지 않으세요? ^^

 잎이 윤생할 때 삿갓모양이라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숲속그늘에서 만나볼 수 있었어요.

 ‘꽃’도 ‘이름’도 독특해서

 오랜시간 함께 할 것 같아요.

 

 무슨 열매일까요?

.

..

 

알아보셨나요?

.

.

. 

그쵸?

 바로 ‘얼레지 꽃’이 만들어 낸 열매랍니다.

 .

. 마치 ‘마릴린 먼로의 치마’가 바람에 날리 듯

 그렇게 유혹적으로 자신의 꽃잎을

 살짝 들춰보이고 있는 아름다운 ‘얼레지 꽃’

 넘 아름답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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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생애를 친구처럼 애인처럼 같이 할 수 있는

 꽃’을 만난건 어쩌면 제 삶의 가장 큰 행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지금의 제 삶이 좀 더 풍요로웠을 테지요.

 때로는

 삶의 무게가 넘 무거워 홀로 감당하기 어려울 때

 함께 짐을 나눠질 수 있고

 묵묵히 따뜻한 눈웃음으로 옆에서 지켜 봐 줄 수 있는

 그런 맘 좋은 사람과 같은

 ‘자연’이 있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 일인지…

 

 숲길을 거닐동안

 ‘꽃’이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면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 보세요.

 내 마음에 무엇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 들려오는 이야기가 다르거든요.

 앞으로  진행되는 시민산행이 기대가 됩니다 .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