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유가로 인한 에너지문제와 자동차에 의한 환경오염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2006년 11월 19일부터 30일까지 인천, 대전충남, 광주전남녹색연합 활동가와 녹색연합의 자전거소모임 회원들이 네덜란드와 독일의 자전거도시를 찾았다. 이번 연수는 녹색연합의 상근활동가 해외연수을 위한 기금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항공료를 일부 후원받아 다녀왔으며, 그 내용을 정리하여 인천일보를 비롯한 각 지역언론(광주드림, 충청투데이)과 인터넷(오마이뉴스)에 발표하여 자전거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자 기획하였다. 인천에서는 황복순회원님과 현수,현석 어린이회원과 영상촬영으로 임미려(비디오저널리스트)님이 함께 다녀왔다. 자전거의 교통수송분담률 33%, 암스테르담 < 암스테르담 지도. 해수면보다 낮은 땅이 많은 네덜란드에는 수로가 발달되어 있다. 특히 암스테르담은 수로를 이용한 관광사업이 발달하여 방문단이 찾은 비수기에도 유람선(유람선을 이용하여 암스테르담시내를 일주하는데 1시간정도 걸림)에는 빈 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위쪽 중간쯤의 건물이 암스테르담의 중앙역이고 우리 숙소가 있던 본델파크는 왼쪽하단의 화살표지점이다.> 비행기 도착지인 프랑크푸르트에서 하룻밤을 묵은 방문단은 20일 아침 첫 방문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출발하였다. 네덜란드로 향하는 길에 잦은 배침몰사고로 로렐라이(지나는 배의 뱃사공이나 선객이 모두 이에 홀린 나머지 배를 잘못 몰아 결국 바윗돌에 배를 파선시킨다는 절세의 미인이자 마녀인 물의 요정)의 전설이 생겨났다는 라인강변의 로렐라이언덕에 잠시 들려 라인강의 기적에 대한 설명을 듣고 독일에서도 한국유학생이 많은 도시로 알려진 뒤셀도르프에서 점심식사한 후 8시간만인 저녁 5시경에야 암스테르담의 부근에 도착할 수 있었다.
< 로렐라이언덕에서 바라본 라인강의 모습, 라인강의 기적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독일은 라인강을 통해 많은 물동량을 해결하고 있으나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이 라인강에 배가 지나다니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준설작업을 실시하는데 우리나라의 하천이라기보다 수로에 가까웠다.> 암스테르담시 경계에 들어서니 마침 퇴근시간과 맞물려 우리나라 주말 고속도로와 간선도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차도 위에 길게 늘어선 차량들. 숙소를 찾느라 잠시 헤맨 것을 감안하더라도 목적지인 숙소까지 10km정도의 거리를 남겨두고 네비게이션을 이용하고도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암스테르담 중앙역 앞. 차도, 인도와 구분되어 있는 자전거전용도로가 인상적이다. 암스테르담은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의 교통정책을 펴고 있는데 도심에서는 자동차에게 1차선, 자전거에게 1차선을 주어 도심을 교통난을 해결하고 있다.> 시내에 들어서니 교통체증의 이유를 금방 알 수가 있었다. 고속도로를 달려온 수많은 차들이 1~2차선의 시내를 통과하느라 늘어서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처럼 끼어드는 풍경이나 요란한 경적소리는 전혀 들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자동차들은 도로를 무단으로 도로를 횡단하는 사람이나 갑자기 출현한 자전거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했다. 차창 밖의 거리풍경은 온통 자전거의 행렬로 비가 내리는 날임에도 자전거는 빠르고 당당하게 질주하고 있었다. 트렘과 자동차, 자전거와 보행자가 얽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 무질서해보이기까지 하였다.
<암스테르담의 자전거. 방문단이 머무는 내내 비가 내렸지만 자전거의 행렬은 끊이질 않았다. 차도를 가로질러가는 자전거와 보행자도 보이는 등 언뜻 보기엔 무질서해 보였지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자전거신호등을 철저하게 지키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자전거와 보행자를 배려하는 그들만의 질서가 있었다.> 이튿날 네덜란드 최대의 자전거단체인 Fietsersbond(시민자전거이용협회, 과거 ENFB)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나선 방문단은 빨간색 자전거그림 신호등에 멈춰섰던 자전거행렬이 파란색 자전거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자 일제히 자전거전용도로를 이용하여 나아가는 것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다.
< 네덜란드 시민자전거이용협회(Fietsersbond)의 대표인 나타샤(Natascha van Bennekom). 주소이전으로 2시간가량을 헤매고서야 간신히 만날 수 있었다. 자원활동을 하고 있다는 나타샤는 불청객인 방문단을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네덜란드가 자전거교통수송분담률 세계1위(네덜란드의 자전거 수송분담률 27%, 암스테르담의 자전거수송분담률 33%)가 된 것은 지형학적으로 산이 없어 평평하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나타샤(시민자전거이용협회대표)의 설명이다. 그녀는 ‘네덜란드는 정부차원에서 차량증가로 인한 도심의 교통난과 환경오염과 에너지문제 해결을 위해 자전거에 주목하게 되었고 자전거를 독립된 교통수단으로 인식하면서 도심에서의 자동차를 억제하고 자전거이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을 1970년대초 1차오일쇼크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시행해왔다.’고 힘주어 말한다.
< 수로가 발달되어 있는 암스테르담에서는 매년 수로청소를 하는데 그때마다 수천대의 자전거가 나오며 심지어 자동차까지 나온단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암스테르담은 세계적으로 자전거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발각될 경우 수로에 자전거를 빠뜨려 골치를 썩고 있다는 말도 덧붙혔다.>
< 암스테르담 중앙광장의 자전거택시. 운전자를 제외하고 2명이 탈 수 있는 구조로 비를 대비한 지붕도 있다. 직접 이용해보지는 못했지만 암스테르담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
< 암스테르담 중앙역 앞의 자전거전용엘리베이터. 자전거로 지하철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계단에는 자전거레일을,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엘리베이터를 두고 있다.> 2007. 1. 7 나무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