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이 정말 부럽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 (10) 녹색연합 자전거모임 옥천출정 2007 년 03 월 22 일 목15:22:56 백정현 기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찾고 있다. 난생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아니다. 스스로 자전거는 ‘졸업’했다고 생각하고 살던 사람들이다. 초등학생이 상급학교로 진학하듯 자전거를 졸업하고 승용차를 타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졸업’은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전거는 어린이나 학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원하는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이런 깨달음은 최근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수많은 자치단체가 자전거로 공동체의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나서고 있고 수십만 명의 아저씨, 아줌마들이 수천만원짜리 승용차와 결별을 선언하고 자전거와 재혼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21세기 초, 지금 현재 불어닥치는 자전거 재발견의 열풍이 어느 단체나 집단이 노력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12시가 우리에게 점심을 요구하듯 21세기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행복한 교통수단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환경운동단체와 자전거의 관계다. 녹색 교통수단의 결정체인 자전거지만 가장 대표적인 환경운동단체인 녹색연합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자전거 모임을 협회 내에 꾸리기 시작했다. 현재 전국 녹색연합 각 지부 가운데 자전거 모임을 운영 중인 곳은 대전과 인천, 광주 정도고 서울지역이 조만간 협회 내 자전거 모임을 출범할 예정이란다. 그리고 녹색연합은 협회 내 전국단위 자전거 모임의 발족을 위해 모임을 열기로 결정한다. 자전거 모임이 운영되고 있는 대전과 광주, 인천, 서울에서 전국 모임의 출범을 앞두고 다 함께 모여 의기투합하는 자전거 투어를 열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역사적(?)인 투어가 지난 18일 동이면 청마리에서 있었다. 서울 대전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청마리로 모인 30여명의 녹색연합 회원들은 청마리를 출발해 가덕리에 이르는 비포장길을 달렸고 다시 금강휴게소까지 화창한 봄날을 실컷 즐겼다. “자전거 타기 좋은 곳을 찾아 전국 안가 본 곳이 없지만 내가 사는 대전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코스가 있는 줄 몰랐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정말 장담하는데 대한민국에서 이만한 자전거 코스는 찾기 어려워요. 다음에 다른 동호인들하고 꼭 다시 올껍니다.”(이환구·43·대전시 녹색연합 회원으로 자전거 전문점 운영) “녹색연합이 옥천 금강 가를 자전거 전국모임의 첫 코스로 선택한 이유를 알 것 같아요. 기자의 시각에서 보아도 이 구간의 잠재가치는 엄청나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환경을 곁에 두고 사는 옥천주민과 옥천군이 부럽네요.”(조선·27·광주시 녹색연합 회원으로 현직 언론인) “서울에서 자전거 타러 옥천까지 오겠느냐고 하겠지만 제가 보기엔 이 정도 여건이면 오고도 남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이나 대전에서 옥천까지 자전거를 싣고 왕복하는 자전거관광열차 편을 주말이나 공휴일에 운행토록 하고 이것을 홍보한다면 서울에 사는 수십만의 자전거 동호인의 반응이 어떨까요? 금강유역을 자전거 관광루트로 자원화하고 지역의 활력사업으로 활용 할 수 있는 정책이 옥천에 없다니 좀 아쉽네요. 원래 자전거 정책은 책상이 아니라 자전거 위에서 나오거든요. 옥천에 자전거 타는 공무원이 없다는 이야기겠지요.”(한상민·35·서울시 녹색연합 회원) 대전충남 녹색연합은 자전거 20대를 청마리 아자학교에 항상 비치하고 소속 회원을 위한 자전거 교육 때 마다 우리 고장을 찾겠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고장이 절대 자전거의 불모지는 아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자전거를 탈 길도 준비돼 있다. 다만 없는 것은 이런 구슬을 꽤어 보배로 만드는 정책의 힘이 아닐까? ⓒ 옥천신문(http://www.o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