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생조류협회에 올릴려고 만든 것인데….
녹색연합에도 올려보겠습니다…
보잘것 없는 글이지만… 사진 찍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이 글은 좀 길게 연제될 듯 합니다… ^^
일단 1편 부터 올리겠습니다… ^^
조류사진 길라잡이
김 대 환
인하사대부고 교사, 한국야생조류협회 부회장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인터넷에서 잠깐 본 어떤 자료에 의하면 70%는 모델, 20%는 기술, 10%가 장비라고 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조류사진의 경우에는 90% 이상이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작고 싼 카메라라 할지라도 새가 가까이만 와 준다면 정말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는 새는 없다. 또 설령 우연히 가까이 다가왔다고 하더라도 손에 카메라가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결국 새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새가 가까이 오던지, 아니면 내가 새 가까이에 가던지 그것도 어렵다면 멀리서라도 새를 크게 확대해서 찍던지 해야 사진다운 사진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실제로 많이 쓰이는 방법이지만, 대충 찍고 포샾질을 기가 막히게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원판불변의 법칙’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1. 새를 만나기 전에 사진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새가 무조건 가까이만 오면 모든 것이 해결이 될까? 그건 아니다. 새가 아무리 가까이 왔다고 하더라도 사진의 기본 개념을 모르면 이 역시 헛일이다. 그럼 이제부터 사진 이야기를 하겠다.
일명 사진의 4대 요소라는 것이 있다. 구도, 심도, 노출(측광), 초점(포커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제부터 이 4대 요소를 아주 간단하게 설명을 해 보도록 하겠다.
(1) 구도는 지 멋이다.
구도란 사진에 배열된 사물의 위치와 모양을 뜻한다. 구도는 감각이고, 수준이고, 멋이다. 즉 구도란 대단히 주관적인 것이지만 그 주관적인 구도를 남들이 보고 이해하고 인정해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구도는 어찌 보면 가장 쉬운 듯 한 부분이지만 사진의 처음과 마지막을 결정하는 것이 구도라고 할 수 있다. 좋은 구도의 사진을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본 사진의 느낌을 토대로 나만의 구도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따라서 항상 구도를 염두에 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어느 정도 사진의 깊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한가지만 이야기 하자면 지나친 집중(강조)은 시선을 피곤하게 한다. 따라서 적절한 시선의 분산과 어울어짐은 편안함과 여유를 준다.
(2) 심도는 알고 사진을 찍어야…
심도란 사진의 입체감, 거리감을 의미한다. 이차원인 사진에 입체감을 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런 입체감이 없는 사진은 아무런 강조도 없고 지나치게 시선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필요한 용어를 몇 가지 정리해 보자.
조리개 수치(일명 조리개 값, f) : 렌즈에서 얼마나 조리개를 열 수 있느냐를 나타내는 수치다. 많이 열 수 있다는 말은 그 만큼 렌즈가 밝다는 뜻이다. 이것을 단순히 렌즈가 밝다면 어두워도 잘 찍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렌즈가 밝다는 것은 그만큼 충분한 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밝은 렌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조건의 영역이 넓고 결국 비싸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아주 밝은 렌즈를 구입한 후에 조리개를 팍팍 조이면서 찍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물론 아주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셔터속도 : 조리개와 맞물려서 돌아가는 것으로 렌즈가 아닌 카메라에서 조정을 한다. 렌즈의 조리개와 함께 상대적으로 조정이 된다. 조류 사진의 경우 렌즈의 mm수 이상의 셔터속도를 확보하는 것이 무난하다. 즉, 300mm라면 1/300, 600mm라면 1/600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다만 피사체의 움직임이 아주 적을 경우에는 더 늦게 찍어도 상관이 없다. 요즘은 카메라가 대부분 자동으로 계산을 하기 때문에 셔터 속도나 조리개를 고정시키면 나머지 하나가 상대적으로 연동된다.
피사계 심도 :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사진을 찍었을 때 초점이 맞는 범위를 말한다. 당연히 조리개 값에 따라서 피사계 심도는 달라지고 또 중요한 점은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서도 피사계 심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렌즈의 피사계 심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꼭 파악해야 한다. 대부분 많은 사진을 찍다보면 감각적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진에서 피사계 심도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누누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사진을 조금만 찍어본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피사계 심도를 결정하는 3가지 요소를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1) 조리개 값, 2) 초점거리, 3) 렌즈와 피사체와의 거리가 그것이다.
1) 조리개 값 : 조리개 값을 올리면(조이면) 심도는 깊어진다.
2) 초점거리 : 촛점 거리가 멀어 질수록(렌즈의 mm수가 커질수록) 피사계 심도가 얕아지고 보여지는 화각도 좁아진다.
3) 렌즈와 피사체와의 거리 : 피사체와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심도가 얕아진다. 이런 경우 새를 너무 가까이에서 찍으면 머리는 핀이 맞고 몸통 아래로는 핀이 나가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조여라~~ : 조류 사진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조이는 것이다. 사진의 심도를 위해서라도 조리개를 팍팍 조여서 찍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조리개를 조이면 어떤 점이 좋아질까? 예를 들어보겠다.
1) 심도의 확보 –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2) 하늘 배경으로 새를 찍을 경우 역시 조리개를 조이면 하늘을 파랗게 찍을 수 있게 된다. 만약에 나름 조였는데도 불구하고 파란 하늘이 나오지 않을 경우는 측광을 의심해 봐야한다. 측광은 또 뭘까? ^^;;
3) 봄철 아지랑이가 많이 피어오를 때 조리개를 조이면 약간 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4) 일반적으로 조리개를 조여서 찍은 사진의 색이 더 진하고 화려하다.
얼마나 조여야 할까? : 보통 1step(f4 → f5.6) 정도 조여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더 조일 수만 있다면 물론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조류 사진의 경우에는 더 조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조류 사진의 경우 일반적으로 피사체와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조리개를 많이 조인다 하더라도 심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가까운 거리일 때 어떻게 조이느냐가 관건인데 설상가상으로 날씨까지 어둡다면 더욱 곤란할 것이다. 이런 경우 디카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법이 있다. 우선 iso값을 올려서 찍는다. 캐논의 경우에는 iso값을 400 정도까지 올려도 큰 문제가 없지만 니콘의 경우에는 iso 400이면 상당한 노이즈를 감수해야만 한다. 이 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흐리멍덩한 핀의 문제를 감수하고라도 캐논을 선택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노출을 -로 놓는 것이다. 노출을 -로 놓으면 셔터속도가 빨라진다. 빨라진 셔터속도만큼 조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행동이 매우 분주한 작은 새들의 경우에는 이런 방법이 대부분 무용지물일 경우가 높다. 또 한가지 방법은 뒤로 물러나는 것이다. 뒤로 물러나면 피사체의 크기는 작아지겠지만 조리개를 조여야하는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또한 시야가 넓어지기 때문에 빛의 양도 늘어나는 이득이 있다. 물론 얼마나 물러나야하는가는 오로지 경험만이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다.
날씨에 따라 혹은 대상에 따라 위의 방법을 적절하게 혼용하여 촬영을 한다면 그 사람은 이미 고수의 반열에 들어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3) 노출…조류의 경우 = 난공불락
보통 사진을 잘 찍는다는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측광 모드가 스팟인데, 조류에서 노출(측광)은 다른 사진들 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다. 그 이유는 새들이 가지고 있는 색이 극에서 극을 달리기 때문이다. 까치의 경우 흰색과 검은색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스팟의 경우 노출을 어디에 맞추고 사진을 찍어야 할지 난감해 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메트릭스(분할) 측광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새와 같이 이렇게 극단적인 경우에는 이 마저도 의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결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색이 이렇게 극단적인 새의 경우에는 되도록 아주 맑고 햇빛이 강한 날에는 사진을 찍지 않는다. 기초적인 얘기지만, 사진은 아주 맑은 날보다는 약간 흐린날이 더 잘나온다.
2) 밝은색이 많은 새를 찍을 경우 노출을 -로 보정한다. 니콘의 경우 평소 노출값이 -0.3 ~ -0.7이 기본이다. 따라서 날씨가 맑은 날에는 -1 ~ -1.7까지도 가능하다. 때때로 사진을 확인하면서 노출 정도를 조정하는 것이 좋다.
3) 조류 사진에서 셔터속도 확보는 매우 중요한데, 노출을 -로 보정하면 셔터속도가 빨라진다.
4) 대상의 새의 색상이 이렇게 극단적일 경우에는 그 새의 특정 색(검은색이든 흰색이든)이 잘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출을 조정한다. 나머지 부분은 어쩔 수 없이 포샾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
(4) 초점 ~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보통 자동카메라의 경우 초점은 자동으로 맞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진을 찍은 후 사진을 보면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이 매우 많음을 쉽게 확인하게 된다. 생각 보다 초점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유가 뭘까? 대부분 손떨림이 문제이다. 더구나 대형 렌즈의 경우 이런 떨림이 더 크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카메라를 고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초점을 잡는 요인으로는 1) 삼각대, 2) 자세, 3) 화소, 4) 조리개를 들 수 있다.
1) 삼각대 : 원칙적으로 삼각대는 무거운 것이 좋다. 그러나 조류촬영의 경우 카메라와 렌즈 그 밑에 삼각대까지 들고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조건 가벼운 것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너무 작은 것을 쓰면 곤란하다. 때때로 카메라를 키 높이까지 올려야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길고 가벼운 삼각대를 골라야 할 것이다. 보통은 카본으로 된 삼각대에 헤드는 최대한 가벼운 헤드를 사용한다.
2) 자세 : 가장 세심하게 신경써야하는 부분이다. 자세가 안정되면 그만큼 흔들림이 적다. 안정된 자세란, 삼각대의 높이도 영향을 준다. 앉은 자세에서의 높이, 서 있는 자세에서의 높이를 항상 신경써서 삼각대 길이를 맞춰야 한다. 또한 팔의 자세도 중요한데 되도록이면 팔을 옆구리에 확실히 붙여서 촬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자세를 잡으면 흔들림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한 아주 기초적인 부분이지만 셔터를 누를 때에는 숨을 멈춰야하고 삼각대는 높이는 것 보다는 길이를 낮추는 것이 흔들림이 적다.
3) 화소 : 보통 카메라에서 화소가 깡패라는 말이 있다. 같은 사진이라도 화소수가 높으면 그 만큼 화질이 좋다는 말이다. 그러나 화소가 높은 것이 언제나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화소가 높으면 그 만큼 흔들림이 많아진다. 따라서 회소수가 높은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은 그 만큼 흔들림에 주의해야 한다.
4) 조리개 : 조리개를 조여주면 약간의 흔들림을 보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미세한 부분이라서 조이는 것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역시 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날아가는 새나 행동이 산만한 새들의 경우 한 스텝만 조여도 사진의 품질이 향상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난 도저히 손이 떨려서 흔들림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릴리즈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기동력에서 약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또 릴리즈가 만능은 아닌 것이 삼각대의 헤드가 부실한 경우 셔터가 눌리는 충격만으로 렌즈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