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 부활을 꿈꾸다

2005년 7월 4일 | 멸종위기 야생동물 지킴이단

백두대간 설악산에 살고 있는 천연기념불 217호 산양.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산양, 멸종 위기종인 산양이 처한 현실을 점검하고 산양과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됩니다. ———————————————————————— [img:sanyang.jpg,align=,width=550,height=361,vspace=5,hspace=10,border=1] 2005년 6월29일 (수) 밤 10시 방송 [KBS 환경스페셜 223회] 산양, 부활을 꿈꾸다 한국 마지막 야생 산양을 찾아서… 천연기념물이자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산양. 우리나라엔 전국적으로 600여 마리의 산양이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양의 멸종을 막기 위한 우리 정부의 관심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대로 방치하면, 산양 멸종은 시간 문제다! 한국 산양이 처한 현실을 점검하고, 설악산 산양의 멸종을 막기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설악산, 이제 더 이상 관광지가 아니다! 산양 주요 서식지로서의 설악산을 다시 보고, 설악산에서 10년째 홀로 산양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그림 씨와 함께 촬영한, 진귀한 설악산 야생 산양의 모습을 공개한다! ● 겨울! 설악산 산양을 찾다! 천연기념물 제 217호,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적색보호서에 올라있고, 전 세계적으로 단 5종만이 분포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는 희귀동물, 산양. 그러나 산양이 설악산에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겨울, KBS 제작진은 설악산 야생 산양의 생생한 모습을 HD 고화질 카메라로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설악산 산양, 불과 100마리 남아있어… 불과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설악산에서 산양을 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1967년 설악산 학술보고서에 산양을 해마다 수백 마리씩 잡았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였으나, 무분별한 사냥으로 인해 결국, 현재 설악산 산양은 100여 마리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원도 일대 산양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설악산 전국적으로 분포된 한국 산양의 개체수는 약 600여 마리. 그러나 서식지역별로 개체수가 100마리를 넘는 곳은 강원도 비무장지대, 강원도 양구·화천, 강원도와 경상북도 사이의 울진·삼척, 설악산 4개 지역 뿐이다. 그 중 설악산은 비무장 지대 산양과 울진·삼척 산양의 고립을 막을 수 있는 중간 위치에 있다. 야생동물의 고립은 멸종으로 가는 지름길! 설악산은 산양의 서식지를 이어주는 생태통로 역할을 할 수 있기에 그 어떤 산양 서식지보다 보존가치가 높다! ● 눈보라 속, 산양을 쫓는 사나이, 박그림의 추적 90일! 설악산 산양을 만나기 위해, 제작진이 찾은 사람은 산양 전문가 박그림 씨, 그는 설악산 산양의 유일한 대변인이다. 배설물만 보아도, 산양들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는 그는 일년 365일 중 절반 이상을 설악산에서 보낸다. 영하 30~4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 속에서도 산양이 머물렀던 바위 밑에서 침낭 하나에 의지한 채 잠을 청하는 박그림 씨. 스스로 산양이 되어 산양이 처한 현실을 온 몸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그는 우리시대를 가장 치열하게 살아가는 한 인간이자, 현장 운동가다. 최근 그는 수년간 홀로 추적한 산양의 흔적을 토대로, 설악산 산양 분포도를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 베일에 쌓인 산양의 생태 유난히 폭설이 잦았던 지난 겨울은 산양에게도 박그림씨에게도 힘든 겨울이었다. 특히 수십 센티미터 씩 쌓인 눈은 다리가 짧은 산양에게 치명적이다. 2001년 부터는 산양 분포를 보다 정확하게 기록하기 위해, GPS를 이용하기 시작했지만, 산양을 직접 만나기란 쉽지 않다. 200만 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산양. 산양은 200미터 밖에서도 낙엽 밟는 소리를 듣고 도망갈 정도로, 뛰어난 감각을 소유하고 있는 동물이다. 잠깐 모습을 드러내는가 싶다가도, 바로 절벽을 거침없이 뛰어 넘어, 반대편 계곡으로 숨어버린다. 박그림 씨도 산양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은 일년에 고작 3~4번 뿐! 박그림 씨와 3개월 여간의 동고동락 끝에 설악산 산양과 함께 한 2005년 겨울을 생생한 화면에 담았다!! ● 곰, 호랑이와 산양이 함께 사는 러시아, 그 비결은? 우리나라 산양과 같은 종인 아무르 산양이 살고 있는 러시아. 러시아는 1945년부터 산양 연구를 시작했고, 연해주 라조브스키 보호구는 1937년 이후 70여 년 간 출입을 통제해 보호할 정도로 산양 보호와 연구에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있다. 곰, 호랑이도 발견되는 라조브스키 보호구역에서 살고 있는 산양은 지금도 계속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산양은 습성 상, 수컷이 생후 3년 후면, 부모의 영역을 떠나 새로운 영역을 찾아 떠나기 때문에 서식조건만 잘 맞으면 산양의 서식지는 얼마든지 확대될 수 있다. 이런 산양의 생태를 보다 잘 이해하고, 보호한 덕분에 러시아는 지금 산양개체가 가장 많은 곳이 되었다. ● 설악산 산양, 왜 중요한가? 매년 설악산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3백 만 명! 외설악은 산양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양은 외설악에서 자취를 아예 감췄다. 관광객의 발길이 드문 내설악 지역도 산양의 흔적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산양 짝짓기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가을철에 가장 많은 단풍 관광객이 몰리면서, 산양의 서식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박그림 씨는 설악산 산양의 서식지를 가로지르는 몇몇 등산로의 휴식년제를 주장한다. 그는 설악산이 이대로 가면 설악산은 100년 뒤 그 어떤 야생동물도 살지 않는 죽은 설악산이 될 것이라 거침없이 말한다. 세대만 조금 양보하면, 우리 후손에게는 야생동물들이 뛰어노는 설악산을 물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 멸종의 마지노선, 100마리를 지켜라! 야생동물이 자연상태에서 번식을 이어나갈 수 있는 숫자는 100여 마리! 설악산에 살고있는 100여 마리의 산양은 지금 생존 마지노선에 놓여있다. 이렇게 산양이 멸종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산양 보호를 위한 정부의 대책이라곤, 겨울철 DMZ내 산양 먹이주기가 고작이고, 지속적인 산양 연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지리산 반달곰 복원 작업을 통해, 우리는 한번 멸종된 종의 복원이 얼마나 힘들고 값비싼 대가를 치뤄야 하는지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인류과 함께 200만년 살아온 산양이 인류로 인해 또 다시 멸종되기 전, 더 늦기 전에, 산양이 설악산에서 한반도 곳곳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눈 쌓인 설악에서 잠복을 시작한지 일주일째… 마침내 산양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슴이 뛴다. 살아있어서 정말 고맙다. 너희들이 살아있음으로 설악산은 살아있다” 박그림의 「 관찰기록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