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전거도시 견학기②] 환경국가 독일 속의 자전거

2007년 2월 22일 | 기타

시민과 함께하는 교통행정, 뮌스터 4일간의 네덜란드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독일의 대표적인 자전거도시인 뮌스터시에 들러 시교통정책연구원과 ADFC관계자로부터 뮌스터시의 자전거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미리 인터뷰섭외를 하지 못한 관계로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불청객들을 웃는 얼굴로 반겨주었다. [img:F8_013-namukkun33.jpg,align=left,width=220,height=165,vspace=0,hspace=5,border=1] 독일 뮌스터시 교통정책연구원인 스테판 뵘 (Stephan Bohme). 주소 : Albersloher Weg33 48155 Munster, 전화 : 01 51/492 6156 , 팩스 : 02 51/492 7765, E-mail : boehmes@stadt-muenster.de 스테판 뵘과의 인터뷰 중 – 질문 : 뮌스터에서 자전거가 활성화된 계기는? – 답변 : 1970년대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들과 녹색당의 지속적인 요구에 의해 시내에서 자동차를 위한 차도를 넓히는 것보다 소음, 매연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자전거를 선택하고 자전거도로건설에 투자하게 되었고 점차 자전거이용인구가 늘어났다. – 질문 : 뮌스터시 자전거정책의 방향은 ? – 답변 : 현재 뮌스터시의 자전거교통수송분담률이 35%인데 앞으로 45~50%를 목표로 친환경적인 교통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지속적인 자전거시설의 확충과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이 되도록 교통정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시키고 있다. [img:127-namukkun33.jpg,align=,width=520,height=360,vspace=5,hspace=0,border=1]    [img:126-namukkun33.jpg,align=right,width=220,height=165,vspace=0,hspace=5,border=1] ADFC 뮌스터지부 대표인 하조 게르데만( Ha.-Jo. Gerdemann, 주소 : Kirchstrabe 40, 48145 Munster, 전화 : 025 / 39 / 39 99, 이메일 : hajo.gerdemann@adfc-ms.de, 홈페이지 : www.adfc-ms.de )은 한국에서 이미 여러차례 자전거문제로 찾아왔었다며 독일의 자전거관련 자료를 많이 챙겨주었다. 기회가 되면 자전거활성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한국에 와보고 싶다며 한국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하조 게르데만의 인터뷰 중 – 질문 : ADFC (Allgemeiner Deutscher Fahrrad Club)에 대한 소개? – 답변 : 브레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전국적인자전거협회로 각도시별로는 지부가 있으며 여러 지부를 담당하는 광역단위의 지국이 있다. 본부에는 10명의 상근활동가, 지국에는 3명, 각 지부에는 1명의 상근활동가가 일하고 있으며 뮌스터지부(인구28만명)에는 2400명의 회원이 회비를 내고 있다. – 질문 : ADFC에서 하는 일은? – 답변 : 자전거에 관련된 일에는 대부분 관여한다. 자전거수리와 부품판매에서부터 자전거지도와 달력제작 배포, 자전거이정표를 제작해서 부착하는 일뿐 아니라 자전거여행과 경기도 주관하고 있다. 또, 자전거관련 시의 교통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 질문 : 자전거지도에 대한 설명 부탁? – 답변 : 정부지원으로 독일전역의 자전거도로지도(약8000원/장)를 제작/배포하고 있다. 자전거도로지도는 총연장 1만 2000km의 자전거통행이 가능한 도로를 조사/평가한 후 목적지까지 가는데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도로와 대중교통 연계방법을 알려준다. 이와 함께 차량 통행량이 적은 구간이나 숲길 등 경치가 좋은 구간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세계 제일의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 독일 남부에 위치한 프라이부르크는 1970년대 원자력발전소 건설반대운동을 계기로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에 관심을 기울려 지금은 명실상부 세계 제일의 환경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독일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프라이부르크에서도 자전거는 제2의 교통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2년의 통계자료를 보면 자가용이 30%, 자전거가 28%, 도보가 24%, 대중교통이 18%순이다. ( 이것은 20년전인 1982년의 자료와 비교하면 자가용은 9%가 감소하고, 자전거는 13%가 늘어난 수치이다.)   [img:00101.jpg,align=left,width=220,height=165,vspace=0,hspace=5,border=1] 프라이부르크에서 자전거는 높아진 위상만큼이나 눈에 띄는 자전거관련시설과 다양한 형태의 자전거이용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우선 중앙역 근처에 있는 자전거주차장인 모빌레. 옥상에 태양열집열판이 설치되어 있는 모빌레의 1층은 기차환승객을 위한 자동차주차공간이고 2~3층은 자전거주차시설 및 대여시설이다. 그런 모빌레는 건축적인 아름다움까지 더하여 방문단은 탄성을 연발하게 하였다. 모빌레 근처에는 두 개의 육교가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 데 그중에 하나는 자전거전용육교로 자전거와 보행자만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img:DSC_0907.jpg,align=,width=520,height=360,vspace=0,hspace=0,border=1] 또한 시민들이 이용하는 자전거에는 쇼핑용 바구니와 서류가방을 넣을 수 있는 가방캐이스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누워서 타는 자전거를 타서 사람과 자전거에 아이를 태운 트레일러(자전거유모차)가 연결한 가정주부의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독일최대의 환경단체인 분트 관계자에 의하면 자전거가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교통수단이라는 점에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졌고 카쉘어링(Car Sharing), 저렴한 대중교통요금정책과 자가용억제정책을 함께 펼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시내에서의 비싼 자동차주차요금과 ‘웬만하면 자전거를 이용하세요’는 글귀가 적힌 주차보관증에서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선택한 독일이 에너지와 환경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고 있음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틀을 머물렀던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DB자전거였다. 중앙역뿐 아니라 주요교차로 어디에서나 DB자전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독일철도에서 운영하는 3,500대의 콜바이크(CallBike, 은색바탕에 붉은색으로 DB라고 쓰여있는 자전거)는 뮌헨, 베를린, 프랑크푸르트와 쾰린 등의 대도시에서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사전예약을 통해 시민들은 철도로 중앙역까지 와서 목적지까지 콜바이크로 이동할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다른사람들을 위해 근처의 교차로에 세워두면 된다. 승인번호를 입력해야만 사용이 가능하여 분실의 염려도 없다. [img:002.jpg,align=,width=520,height=360,vspace=0,hspace=0,border=1] 또 독일철도에는 자전거전용칸을 따로 마련하고 있는데 장거리기차는 8유로(한화 9500원정도이며 회원가는 6유로이다), 지역기차는 3유로의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더욱이 독일철도는 자전거여행자를 유치하기 위해 주말이나 휴일이면 자전거이용자들에게 저렴한 요금을 받는 등 적극적인 자전거활성화정책을 펴고 있다고 한다.   철도자전거(Rail-Bike), 정선과 문경 우리나라에도 성격은 다르지만 자전거와 철도가 결합된 사례가 있다. 이미 TV 등에 여러 차례 소개된 바가 있는 철도자전거가 그것이다. 과거 탄광도시로 유명했던 경상도의 문경과 강원도 정선이 철도자전거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탄광이 없어지고 자동차와 버스가 늘어나면서 철도는 그 이용가치를 잃었고 폐쇄된 철로를 이용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철도자전거여행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img:P1010042.jpg,align=right,width=220,height=165,vspace=0,hspace=0,border=1]철도자전거는 매년 만여명이 찾고 있을 정도로 연인이나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안전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지역의 다양한 관광상품과 결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일조를 하고 있단다. 대도시의 자전거, 가능한가? 많은 사람들은 자전거이용현황에 대해 도시의 규모 차이를 이야기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프랑크푸르크와 같은 독일의 대도시에서도 뮌스터나 프라이부르크 같은 작은 도시에 비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적다. 방문단이 이틀을 머물렀던 프랑크푸르트는 도시규모로 독일에서 다섯 번째인 도시로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이동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그래선지 머무는 동안 뮌스터나 프라이부르크에서보다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의 수가 적었다. 실제로 자료를 보더라도 자전거교통수송분담률에서도 15% 내외의 상대적으로 낮은 이용률을 보인다. 이처럼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의 경우에도 대학생 등의 젊은 층이 많은 도시(네덜란드 괴링겐, 독일 뮌스터), 자전거통학이 가능한 규모의 도시(독일 프라이부르크, 우리나라 상주)에서 대체적으로 높은 자전거교통분담률을 보이고 있다. [img:P4090015.jpg,align=,width=520,height=360,vspace=0,hspace=0,border=1]   하지만 프랑크푸르트의 대규모 자전거주차시설, 안전하며 차도와 동등하게 인식하고 있는 자전거전용도로와 중앙역을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과의 연계는 인천, 대전, 광주와 같은 우리나라의 광역시에서도 충분히 시도할만한 부분이다. 특히 우리나 중소도시 중에서도 강릉이나 천안과 같은 비교적 평탄한 지형을 가지고 있는 도시뿐 아니라 광역도시 중에서도 특정지역을 자전거시범지역으로 선정하여 자동차를 억제하고 자전거와 보행자가 중심이 되는 정책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img:DSC_0700.jpg,align=,width=520,height=360,vspace=0,hspace=0,border=1] 생태도시부 / 연안보전부 장정구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