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시민탐사 ③] 점점이 이어지는 도심속 푸른 섬

2007년 6월 12일 | 한남정맥•공원녹지

고려시대 매를 징집했던 장소였다는 징맹이고개. 이 곳 징맹이고개가 이번 탐사의 시작지점이다. 이곳은 녹지축복원지역으로 7월 중순 안으로 생태통로를 착공할 계획이다. 이경제(서울시립대 교수)박사는 92년 도로건설 당시 녹지축의 가치를 주장하며 터널로 뚫을 것을 주장하였지만 50m 이상을 절단하여 서구와 계양구를 잇는 지금의 8차선 도로를 만들었고 10년이 지난 지금 150억여 원의 국민세금을 들여 녹지축을 만들겠다고 한다. [img:DSCF2987.jpg,align=,width=522,height=391,vspace=0,hspace=0,border=1] 회색빛 콘크리트 속의 푸른 섬 이번 탐사 때는 날이 참 화창했다. 기상이변으로 한여름 더위를 방불케 했지만 바람이 불어선지 도심을 두껍게 덥고 있던 스모그는 사라지고 파란 하늘빛과 녹음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중구봉을 지나 봉우리에 군초소가 들어서 있는 286봉에 오르니 문수산부터 진행되었던 한남정맥의 구간과 양쪽으로 빌딩을 끼고 올라있는 푸른 녹지들이 근근히 연결되어 멀리 안양의 수리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부터 천마산까지의 능선구간은 인천에서 가장 눈이 편안한 능선이 아닐까 싶다. 서편으로는 넓게 펼쳐진 청라매립지와 바다가 눈에 들어오고 동편으로는 산이 아우르고 있는 부평지역이 펼쳐진다. 하지만 이 모습도 오래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다. 이미 부평지역의 도심에서는 푸른빛을 찾기 어렵고, 현재 초록빛을 만발하고 있는 청라매립지 일대 또한 경제자유구역지정으로 개발이 본격화되고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 이와 같은 모습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생태맹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인천시민들의 현실이 한눈에 들어왔다. [img:marukum.jpg,align=,width=600,height=92,vspace=0,hspace=0,border=1] [img:cheongla.jpg,align=,width=600,height=95,vspace=0,hspace=0,border=1] [img:DSCF3086.jpg,align=,width=522,height=391,vspace=0,hspace=0,border=1] 경인고속국도를 건너 마루금에 들어 산을 따라 오르면 철마정이 나온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이곳을 철마산으로 부르지만 실제 이름은 원적산이다. 인천에는 철마산이라는 지명의 산이 3곳이 있다. 실제 원지명은 천마산, 원적산, 만수산이라는 이름이었지만 일제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당시 붙여 최근까지 철마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고 최근에 우리지명 찾기 운동을 통해 원래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img:DSCF3068.jpg,align=left,width=217,height=290,vspace=3,hspace=3,border=1]하얀 모래 자갈길을 따라 원적산 정산에 오르니 지나온 길과 앞으로 갈 길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길은 하얀 길이다.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능선의 폭은 넓어지고 깍이고 침식되고 있었다. 특히 원적산 일대의 등산로 폭은 평균 4.5m였고 최대 10m가 넘는 등산로도 있었다. 이는 차량한대가 충분히 다닐 수 있는 폭이다. 우리나라의 상당 지역이 그렇지만 이 지역 또한 화강암풍화토로 바닥이 푸석푸석한 잔돌이 많다. 지질적인 기본 조건이 침식이 많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만큼 많은 등산객이 찾고 이용함에 따라 등산로 폭이 확대되는 것에 따른 관리가 불가피하다. 다행스럽게도 일부 지역에 산책로(등산로) 조성 및 정비되어 있고 공사가 진행 중 이지만 이 같은 정비 외에도 시민들이 산책로를 이용함에 있어 옆에 또 다른 길을 내지 않기 위한 교육이 함께 병행 되어야 한다.   숨쉬고 싶은 인천의 하천 둘째 날은 박남수 집행위원장(굴포천살리기시민모임 집행위원장)과 함께 한남정맥에서 발원하여 인천도심을 흐르는 하천 중 가장 긴 하천인 굴포천을 갔다. 굴포천은 전체 23.8km중 상류의 상당구간인 3.5km가 복개 구간으로 인천가족공원 내 칠성약수터가 그 발원지다.   박 위원장 말에 의하면 인천은 하천관리를 따로 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에 따라 상류지역에 하천변 무허가건물들이 들어서고 정화되지 않은 생활하수들이 그대로 하천에 버려지고 하천에는 온갖 음식물 찌꺼기들이 그대로 흐르고 있었고 탐사단은 현장에서 아무렇지 않게 음식물쓰레기를 하천으로 버리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불과 몇km 위의 천변에서는 가재를 만날 수 있다. [img:DSCF3179.jpg,align=,width=522,height=391,vspace=0,hspace=0,border=1] 물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생명을 잉태하는 장소를 제공하기도 한다. 도심 속의 하천은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한여름처럼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었지만 맑은 시야로 산에 오르는 맛을 더욱 살려주었던 세반째 한남정맥탐사는 징맹이고개를 시작으로 인천을 동서로 가르는 중심축 구간인 천마산, 원적산, 호봉산, 만월산에 이르는 도상 약 17km에 해당하는 구간이었다. 도심을 관통하는 녹지인 만큼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송전탑, 벤치, 운동기구등의 각종 편의(?)시설, 여러갈래로 나있는 등산로 및 불법 경작지 등 곳곳의 산림이 훼손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고, 266만 인천시민의 허파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구조물에 조금씩 숲의 영역을 침범당하고 있는 인천의 녹지 모습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삶의 질의 정도는 비단 경제적인 가치나 기준에 의해서만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환경 또한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한 삶의 정도에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에게 빼앗긴 환경권리를 되찾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 뿐아니라 시에서도 이와 같은 녹지 훼손 실태를 파악하여 훼손된 녹지에 대한 복원정책을 시급히 수립하여 266만 인천시민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 [img:DSCF3118.jpg,align=,width=522,height=391,vspace=0,hspace=0,border=1] ======================================================================================= 탐사날짜 : 2007년 6월 9일~10일 탐사구간 : 첫째날> 징맹이고개 ~ 천마산 ~ 청천농장 ~ 원적산 ~ 호봉산 ~ 부평도서관               둘째날> 백운역 ~ 굴포천복개도로 ~ 굴포천발원지 ~ 만월산 ~ 부평삼거리   참가자 : 장영록, 김명래, 노현기, 이성호, 유종반, 신정은 도움주신분 : 박남수님 ◉ 차기탐사    날짜 : 6월 23일 ~ 24일    구간 : 소래산 ~ 성주산 ~ 문학산 ~ 청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