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떠나는 인천 섬순례 다섯째 날.

2008년 10월 22일 | 섬•해양


드디어 순례의 마지막 날이다.
처음 시작할때는 4박 5일이라는 기간이 길게 느껴졌는데 어느새 아침 태양은 떠오르고 순례는 마지막을 향해 발구름을 하고 있다.



올해 두 번째인 자전거로 떠나는 인천섬순례는
녹색연합과 인천일보가 주관하고 인천시가 주최하였으며
청년들과 함께 인천섬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순례기간동안 낮에는 여유롭고 편한 시간을 보내며 자연이 내게로 스며들도록 기다렸고
밤에는 날마다 다른 환경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들었다.



첫날은 한강하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김포신도시 건설과
일산대교 부근의 골재채취, 경제자유구역 성격의 인공섬인 나들섬 건설로 인해
훼손위험에 처해있는 한강하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둘째날은 에너지 과소비국인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이
절감이 아닌 소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환경파괴와 홍수위험은 물론 어민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게 될
조력발전소 건설의 문제점을 말하려 하였다.


셋째날은 습지보호구역과 모래채취를 주제로
세계적인 환경협약인 람사르 협약이 이번달 창원에서 총회가 열리지만
한쪽에서는 여전히 습지를 개발하기 위해 사업이 진행 중인 상황을 설명하려 하였다.
마지막 날은 섬에 거주하고 계시는 분들의 목소리를 통해 섬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자 하였다.



이렇게 주제를 달리해 강의를 준비했지만 여러변수로 인해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되기도 했고 강의시간이 줄기도 했다.
강의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단원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일방적인 정보전달이 아닌
가슴으로 느껴지는 순례가 되도록 준비를 했지만 많이 부족한 순례가 된 건 아닌지 묻게 된다.



순례 일주일 뒤에는 계양산에서 만나 후속모임을 가졌다.
이날 일정을 계획하면서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
단원들을 많이 참여시킬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모임이 끝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 있다.
어떤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지만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를 만드는 것도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앞으로 순례에 함께 한 친구들과 “자전거 세상”회원 소모임을 통해
여러 활동을 하며 가까워질수 있도록 할 것이다.

4박5일동안 함께 해 준 친구들아! 고맙다.
오랫동안 서로를 위해주는 우리가 되자^^    



—-인천자전거섬순례 다섯째날의 이야기  (순례 단장 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