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 인천밀양희망버스를 다녀왔습니다

2013년 12월 4일 | 기타

11월 30일 밀양으로 가는 희망버스가 출발했습니다. 전국 50여대의 버스가 11월 30일 밀양에 모였습니다. 약 2000명의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밀양에 희망을 주기 위해 한 곳에 모였습니다. 인천도 이 날 16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밀양으로 향했습니다. 

밀양 송전탑 건설반대 싸움은 7년동안 진행되어 왔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매일 산에 오르시고, 농성장을 만드시고 한전직원과 경찰과 용역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계십니다. 현재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은 밀양 부북면, 상동면, 산외면, 단장면 4개면에 들어서는 52기의 송전탑 건설을 막기위한 투쟁입니다.  

인천밀양희망버스 참가자들과 서울을 비롯한 몇 개의 버스참가자들이 밀양 상동면 옥산리 여수마을122번 송전탑 공사 현장으로 가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밀양에 전하는 메세지를 담은 깃발과 플랜카드를 들고 현장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꽤 험한 산길을 일렬로 줄지어 오르고 있습니다. 이 날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 두껍게 입고 왔던 외투를 벗고 허리에 묶은 채 올라가는 참가자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122번 송전탑 현장까지 오르기 위해 한 시간여를 걸었으나, 해가 지기 전까지 송전탑 현장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그밖에 여러가지 이유로 중간에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마을 쪽으로 내려오자 이미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경찰과 40분여간의 대치가 있었으나 무사히 마을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이날 같이 움직였던 참가자들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밀양이다’라는 손수건을 목에 두른 참가자들이 보입니다. 여수마을까지 내려오자 해가 졌습니다. 마을로 내려오는 참가자들을 반갑게 맞아주시는 어르신들이 계셨습니다. 간단하게 참가자들의 소감을 들은 후 문화제 장소인 밀양역으로 향했습니다.

 

밀양역에서는 ‘우리모두가 밀양이다’라는 주제로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한 곳에모여 한 소리를 내고, 송전탑 건설 반대를 외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밀양주민들의 공연과 발언, 청도와 홍천과 강정과 용산 주민발언, 하자작업장학교 페스테자의 흥겨운 공연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모여 흥겹게, 재밌게, 밀양에 희망을 심어줄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흥겨운 대동놀이를 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서로 손을 잡고 원을 만들어 돌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후 10시쯤 문화제가 끝났고 인천밀양희방버스 참가자들은 평밭마을로 향했습니다. 평밭마을 주민분께서 숙소를 내어주셔서 편안히 잘 수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평밭마을 129번 농성장에 갔습니다. 129번 농성장에서 보니 127번과 128번 농성장도 얼핏 보였습니다. 밀양 주민분들이 외롭고 힘들께 싸우고 계시는 현장에 가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한전은 서울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765kV 송전탑을 밀양에 건설하려하고, 밀양주민들은 말도 안되는 송전탑 건설 반대를 위해 힘들게 싸우고 계셨습니다. 밀양 주민분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도중 해가 일출을 보았습니다. 

아픈 현장에서 아름다운 일출을 보니 참 마음이 아련했습니다. 밀양 주민분들은 농성장에 계시면서 이런 관경을 매일 보실텐데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떠오르는 저 해처럼 밀양 분들에게 희망을 안겨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밭마을을 지나 보라마을로 향했습니다. 보라마을에 들어서자 이치우 어르신의 영정사진이 보였습니다. 한전의 폭력과 이에 맞선 이치우 어르신의 애통함이 느껴졌던 가슴아픈 장소였습니다. 

미술작가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그린 작품입니다. 밀양 주민들의 얼굴, 밀양에 전하는 메세지와 소망이 담긴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밀양 주민분들도 이 작품을 보고 힘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라마을회관쪽에서 약식 집회를 가졌습니다. 밀양희망버스 참가자들과 밀양주민분들이 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밀양송전탑건설 반대를 함께 외치고 다음에 다시 함께하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밀양주민분들께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던 손수건을 매드리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는 할머니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힘내시라고, 건강하시라는 말을 하며 참가자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셨습니다. 

짧았던 1박 2일, 밀양에 남아 싸우고 계실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아직도 주변은 밤에는 전광판이 반짝이고, 플러그에는 전기 코드가 많이 꽂혀있습니다. 수도권은 전기를 무지막지하게 쓰고있고, 밀양은 송전탑 건설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전기사용에 대한 반성과 자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인천공부방연합회, 인천녹색당, 인천녹색연합, 인천학교급식시민모임, 빈민연합, 한국GM인천지부에서 참가해주신 참가자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 더불어 인천밀양희망버스가 출발할 수 있도록 기금을 마련해주신 민주노총인천지역본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인천지부, 인천녹색연합,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인천지역연대, 인천여성민우회, 인천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전교조인천지부, 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에게 감사인사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