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여학생회, 송도갯벌매립과 연세대송도캠퍼스건설 반대

2009년 8월 2일 | 성명서/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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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총여학생회, 송도갯벌매립과 연세대송도캠퍼스건설 반대활동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는 7월 31일(금)부터 8월2일(일)까지 2박3일 동안 

     송도신도시와 남동유수지저어새번식지에서 인천습지위원회 관계자들과 간담회와 조류공동조사

     구월동 인천터미널사거리, 마지막 인천갯벌매립과 연세대송도캠퍼스건설반대 캠페인

     송도11공구예정지에서 어민들과 함께 갯일하기 등 활동을 전개하다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는 7월31일부터 8월 2일까지 인천습지위원회와 공동으로 마지막 인천갯벌인 송도11공구와 남동유수지 저어새번식지, 구월동 인천터미널 등에서 송도갯벌매립과 연세대송도캠퍼스건설의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캠페인, 저어새 등 조류공동조사, 어민들과 함께 갯벌체험 등 현장 활동을 전개하였다.  

  또한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는 성명서를 통해 연세대학교가 생태파괴의 장소인 갯벌에 건립되는 것에 반대하며 저어새 및 철새 그리고 갯벌 생명들의 삶의 기반을 빼앗아 가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국제대학의 송도캠퍼스이전 결정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상명하달,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 문제제기하였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는 인천의 마지막 갯벌,   
송도11공구 매립과 연세대송도캠퍼스건설을 반대한다.

  대한민국의 갯벌엔 바람 잘 날 없었다. 1960년대 경제개발계획이 시작되고부터 갯벌은 줄곧 개발론자들의 타겟이었다. 시화호가 그랬고, 개화갯벌이 그랬고, 인천의 무수한 갯벌 역시 그랬다. 세계최대라는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인천국제공항, 남동공단 등은 모두 갯벌이었던 곳이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매립사업이 진행되는 50년 동안, 막상 간척사업의 정당성이 치열하게 검증받은 적은 없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부터 9시 뉴스에서까지, 갯벌에 대해 우리가 들은 이야기라고는 오직 간척사업덕분에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살게 되리라는 찬사뿐이었단 말이다. 공사장에 노동자를 고용하니까 잠깐이나마 서민경제가 살아나는 것 같고, 갯벌에 시멘트를 들입다 부으니까 공장주도 싱글벙글대는 것 같고, 땅이 생기니까 부동산에서 돈 굴리기에는 딱이며, 넓어진 대한민국에 기필코 외국 기업이 막대한 투자를 하리라. 우리 자랑스런 대한민국도 여기 간척지를 디딤돌 삼아 더 큰 경제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으리라. 국가와 기업이 짜고 치는 고스톱 판에서, 갯벌은 GDP를 위한 자원으로만 이야기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이야기일까? 오히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매립 이후가 아니라 매립 이전이다. 아스팔트 위의 땅값보다는 아스팔트 밑에서 죽어야 했을 조개와 갯지렁이를 기억해야한다. 간척지에 늘어선 공장 굴뚝의 연기보다는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삼다가 순식간에 도시 어딘가로 쫓겨야 했을 어민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 간척사업에 기반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이란 자연을 착취하고, 자연과 가까이 있는 이들의 삶을 착취하면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누군가의 존재를 지워버리는 개발이란 결코 정당할 수 없으며 11공구의 갯벌을 매립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연세대학교가 생태파괴적인 터에 건립되는 것에 반대하며, 현재 5, 7공구에 지어지고 있는 연세대학교 캠퍼스가 저어새 등 철새와 갯벌 생명들의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앗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송도 매립 현장의 한가운데 연세대학교 부지가 있다. 현재 5, 7공구에 강의동이 올라가고 있으며 마지막 남은 갯벌인 11공구가 매립되면 그곳 역시 연세대학교가 지어질 예정이다. 이렇게 생태억압적인 터에 교육의 공간이 자리잡게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개발주체는 아닐지언정, 정당하지 못한 자리에 올라온 학교에서 학생들은 자연에 대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오히려 무분별한 국토개발에 대한 긍정만을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닌가?

  이렇듯 생태억압적인 환경에 세워지는 연세대학교는 생태적인 가치보다는 교육 상업화의 논리를 더욱 앞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송도캠퍼스에는 주상복합지구가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현재 신촌캠퍼스의 국제대학을 이전한다는 결정마저 학생과 학부모가 극렬하게 반대하는 가운데서도 일주일 만에 상명하달의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급박하게 이루어지는 학교 당국의 일방적인 결정 속에서 갯벌의 생태적 가치에 대한 책임의식이나 고려는 전혀 없었던 것이다. 이에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에코페미니즘 운동팀은 2박3일간의 현장활동을 통해 송도 개발의 실체를 까발리고 이를 학내와 사회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 

                                                                   2009. 8. 2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문의 :  정이명화 연세대 총여학생회 부회장 (011-836-5974)
                                                 안근호 인천녹색연합 연안보전부 활동가 (010-8910-2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