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_07_계양산_보전을_위한_국내_트러스트운동의_사례.hwp
계양산은 모두의 산!
미래세대와 이웃생명을 위해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
수주(樹州),
숲이 울창하여 불리던 고을
계양산 너른 자락은 많은 생명을 품고 은은한 향기가 흘렀습니다.
그러나 오늘,
계양산은 시름시름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처럼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합니다.
잘리고, 파헤쳐지고, 모두 다 내어주고,
병든 몸뿐입니다.
말라버린 가슴이지만
아직도 불쌍한 새끼들은 그 품을 파고듭니다.
다시 건강하게 일어설 어머니를 고대하며
어머니 그 품을 그리워합니다.
계양산, 그 품에 안깁니다.
인천의 진산, 계양산! 하루 평균 만 여명이 찾는 계양산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도시민들에게 안식처로 어머니와 같은 존재입니다. 또 계양산은 맹꽁이, 반딧불이, 물장군, 깽깽이풀, 땅귀개, 이삭귀개 등 위기의 이웃생명들에겐 도심 속 마지막 서식지입니다. 그런 계양산은 각종 개발이 이미 많은 곳이 잘려나갔고 파헤쳐졌습니다. 계양산골프장을 비롯하여 여전히 개발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현재 계양산은 전체의 60%가 넘는 면적이 개인 등의 사유지입니다. 개발을 원하는 소유주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어 마지막 남은 계양산마저 언제든 훼손될 수 있습니다. 인천시민들에게 계양산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의미를 생각하면 개발보다는 보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각종 여론조사뿐 아니라 6.2지방선거결과를 보더라도 계양산보전의 필요성을 이미 대부분의 시민들이 인정하고 있습니다.
계양산이 더 이상 개발논란에 휩싸이지 않고 영구히 보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계양산을 개인이 아닌 시민들이 공유하는 것입니다. 영국에서는 내셔널트러스트라는 이름으로 100여년전부터 자연문화유산에 대한 시민공유화운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일찍부터 중요한 마을의 자연문화유산을 공동재산으로 관리하고 보전하던 전통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 계양산을 인천시에만 맡겨두고 지켜볼 수만은 없습니다. 시민들의 작은 정성, 그러나 확고한 뜻을 모아 계양산을 영구히 보전하고 아울러 시민자연공원지정을 인천시에 요구할 것입니다. 3%의 소금 때문에 바다가 썩지 않듯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계양산보전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계양산이 회색도시 인천에서 언제까지나 허파일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이 계양산 품에서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웃생명들의 마지막 서식지가 보전될 수 있도록 계양산보전을 위한 한평사기운동에 모두가 함께 나서주시기 바랍니다.
2010. 7. 21
계양산보전을 위한 한평사기운동본부(준)
김의중(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장), 남영희(참좋은생협이사장), 박창화(인천대교수), 박희룡(前계양구청장), 서주원(인천의제21상임회장), 선일스님(인천불교연합회장), 이경재(서울시립대교수), 이세영(계양의제21상임대표), 이준희(가톨릭인천교구 총대리신부), 최원식(인하대교수), 최원식(변호사), 신정은(소나무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