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2012년 세계습지의날 기념 성명
2월2일은 세계습지의 날이다. 1971년 2월 2일 이란 람사르에서 람사르협약이 체결된 후 한국도 1997년 람사르협약에 가입하였고 2008년 10월에는 경남 창원에서 제10차 람사르협약당사국총회를 개최하였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람사르협약이 강조하는 ‘모든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정책에 반영하고 실천하고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연안습지이며 세계5대갯벌인 서해안 갯벌에 인천만조력, 강화조력, 가로림만조력 등 세계최대규모의 조력댐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인천만조력발전은 지정관리부서인 국토해양부에서 습지보호지역 축소 또는 해제를 검토하며 조력발전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인천연안의 마지막갯벌이 송도11공구갯벌은 매립되고 준설토투기장은 확대되고 해사채취도 계속되고 있다. 이미 수많은 습지가 간척과 매립으로 사라졌다. 농지조성, 경제자유구역 등 본래 목적은 상실되고 아파트건설, 골프장으로 용도변경되고 있다.
람사협약(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 Convention on Wetlands of International Importance e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에서 규정하는 ‘습지’는 바닷가 갯벌의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폭넓은 개념이다. 간석지, 염생습지, 암석해안은 물론이고 옹진군의 수중모래섬 ‘풀등’, 계양산과 무의도 호룡곡산 등의 내륙습지, 심지어 인공적으로 조성된 저수지, 염전, 논조차도 ‘물새 서식지로서’ 혹은 ‘어류 산란.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습지다.
올해 습지의 날 주제는 습지관광(Wetland Tourism)이다. 습지는 다양한 생태적, 경제적 심미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인천은 강화남단갯벌, 대이작도 풀등, 강화교동의 논을 비롯하여 우수한 습지 생태관광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제 인천에서도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고민하며 갯벌국립공원지정, 생태관광 등 ‘습지와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
아울러 더 이상의 습지 파괴는 중단되어야 한다.
국토해양부는 강화남단갯벌에 추진하고 있는 조력발전건설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습지보호지역확대와 람사르습지등록, 갯벌국립공원지정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인천시도 인천경기만갯벌과 연안도서지역 보전관리계획뿐 아니라 계양산, 무의도 등의 내륙습지와 논습지의 체계적인 보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2012년 2월 1일
인천녹색연합
문의 :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010-3630-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