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저어새를 멸종으로 내모는 준설토투기장 공사 즉각 중단하라.
– 준설토투기장 공사로 인해 저어새 번식 10% 수준으로 감소.
– 지속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대책 마련해야.
최근 저어새 종보전 핵심지역인 수하암의 저어새 번식이 10분의 1수준으로 감소한 것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매년 저어새가 40개 이상의 둥지를 틀어 번식을 해 온 수하암에 올해 4개 둥지만 튼 것은 바로 인근의 영종도2단계준설토투기장 조성 공사로 인한 영향으로밖에 볼 수 없다. 해양수산부는 전세계 3천마리도 채 남지 않은 저어새를 멸종으로 내모는 준설토투기장 전설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공사중인 영종도2단계준설토투기장(중구 중산동 1862~1865-5번지)은 2013년 10월에 공사를 시작해 2019년까지 완료예정이다. 준설토투기장 계획당시, 수하암이 준설토투기장 부지에 포함됐으나 환경단체의 반발로 제외되고 150m 이격거리를 뒀다. 또한 번식기에는 소음과 불빛으로 인한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수하암 반경 300m 이내에는 공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이를 준수하며 공사를 했다 하더라도 300m 이격거리에도 저어새 번식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확인한 바, 번식시기의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 수하암의 저어새 모니터링을 2007년부터 진행한 한국물새네트워크 이기섭 박사는 “수하암은 국내에서 4번째로 중요한 저어새 번식지로, 공사가 지속된다면 주요 서식지로서의 기능이 상실 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얼마 전, 인천시에서는 ‘철새 및 서식지 보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저어새 브랜드화 및 홍보로 저어새를 품은 국제도시․생태도시로서 가치가 상승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헌데 저어새 종보전 핵심지역인 수하암에 저어새가 찾아오지 않는다면 이 계획은 다 무슨 소용인가. 오히려 인천시는 얼마 전, 지난해 인천시의 토지가 송도갯벌과 영종도갯벌을 매립해 조성된 신규토지로 인해 인천시 면적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인천자산의 가치가 증가했다고 얘기하고 있다. 세계5대갯벌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인천갯벌을 매립해 없애버리는 것으로 땅덩어리는 늘렸을지 모르겠으나, 오히려 전세계적인 고유한 자산이 훼손됐다고 볼 수 있다.
저어새를 비롯한 전세계적인 멸종위기 조류가 찾아오고, 갯벌에 칠게, 갯지렁이 등 꿈틀대는 생명으로 가득 찬 인천갯벌은 인천만의 자산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자산이다. 해양수산부는 저어새 번식기의 준설토투기장 건설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준설토투기장이 개발이익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면 멸종위기조류의 서식지 보전 차원에서 더 이상의 준설토투기장을 조성해서는 안 되며, 준설토 발생 저감방안, 재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15년 5월 6일
인천녹색연합
문의 :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010-7322-6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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