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지구에 황새가 찾아왔다 인천녹색연합은 2006년 3월 4일 청라지구 모니터링을 하던 중 멸종위기조류이자 국제자연보호협회(IUCN)에서 적색목록으로 지정한 황새가 찾아든 것을 발견하였다. 황새는 전세계적으로 시베리아와 연해주 남부, 중국동부, 한국 등지에 2,000여마리가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매우 희귀한 종으로 우리나라는 1968년 천연기념물 199호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황새는 과거부터 친숙한 텃새였지만 1983년 마지막 1개체가 죽은 이후 20년 이상 황새가 살고 있지 않으며, 겨울철 5마리 내외가 간혹 월동을 하거나 중간기착지로 도래하는 것이 관찰될 뿐이다. 이날 발견된 황새는 모두 4개체로 물이 고인 논과 물이 없는 논바닥에서 다른 철새들과 함께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인천에서 황새가 도래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보고된바 없어 더욱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전국적으로 서산의 천수만과 전남의 주남저수지, 제주도 지역에 극히 소수의 황새가 도래하고 이 또한 올 겨울에는 도래 사실이 거의 알려지지 않아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이는 청라지구가 황새를 비롯한 우리나라 철새들의 이동과 서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지역임을 반증하는 것으로 현재 별다른 야생동식물 보호대책 없이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청라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특단의 보전대책이 필요함을 증명한다. 3월 4일 청라지구 조사에서는 멸종위기조류이자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 6개체가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 추가로 관찰되었다. 큰고니는 지난 2월 1일 처음 4마리가 관찰되었으며, 한 달이 넘는 현재까지 큰고니가 도래 관찰되고 있다는 것은 청라지구가 큰고니의 월동지이거나 중간기착지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역임을 확증한다. 큰고니가 서식하는 지역에서는 왜가리 50여 개체와 함께 큰기러기, 고방오리, 청둥오리, 흰죽지, 흰뺨검둥오리, 넓적부리 등 수천마리의 철새가 함께 발견돼 생태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것임을 나타낸다. 또한, 이미 2월 25일 관찰된바 있는 천연기념물 205호이자 멸종위기 조류인 노랑부리저어새의 도래까지 감안한다면 청라지구의 생태적 중요성은 이미 입증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멸종위기 희귀조류의 서식과 도래사실은 [인천청라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서 모두 누락된 것으로 금번 환경영향평가서의 한계와 개발계획의 전면적인 수정의 불가피성을 증명하는 것이다. 특히,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시 자연환경조사가 불과 4개월 사이 3차례 조사에 그쳐 청라지구 자연환경의 현실을 전혀 반영할 수 없었으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한국토지공사와 인천시, 환경부는 정확한 자연환경실태조사를 통해 청라지구의 생태적 중요성을 파악하고 야생동식물과 서식처의 보호를 위해 전향적으로 보전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자연환경조사의 시기와 범위 등 모든 것이 불법과 부실투성이인 ‘청라지구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의 재평가와 청라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 2006. 3. 6 ■문의: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생태도시부장(011-630-34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