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보호야생동식물, 이삭귀개와 땅귀개 부실한 관리로
서식지 크게 파괴되어 사라질 위기에 있어
인천시는 계양산을 비롯하여 인천지역 내에 서식하고 있는 통발과 이삭귀개, 반딧불이 등 생태적으로 중요한 야생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동식물 목록을 지정하여 고시하였다. 특히 계양산 남사면(계양산 삼림욕장 부근) 습지와 북사면(목상동 군부대 부근) 습지는 환경부와 산림청에서 보호식물로 지정한 식충식물인 이삭귀개와 땅귀개, 통발이 자생하고 있어 보호지역으로 지정(계획)하여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이삭귀개와 땅귀개가 서식하고 있는 삼림욕장 부근 습지는 등산로가 있어 서식환경이 크게 파괴 되고 있다. 이삭귀개와 땅귀개가 자생하고 있는 곳은 두 곳인데 한 곳은 등산로 바로 옆에 있어 등산객들에게 마구 짓밟혀 지난해에 비해 거의 절반 이상(지난해에는 50여 개체 꽃피었으나 현재는 25여개 체만 꽃피어 있음) 사라졌으며, 한 곳은 등산로 한 가운데 20여개 피어 있는데 최근 비가 내려 등산로가 크게 패이면서 서식지가 사라질 위기에 있다.
이처럼 인천시 보호야생식물인 이삭귀개가 사라질 위기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천시는 등산로 입구에 보호야생동식물 지정을 알리는 간판만 세워놓았을 뿐 수년째 아무런 보호관리 대책 없이 방관하고 있다.
인천시는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인천 전 지역 비오톱 조사를 실시하여 2006년 인천시 보호야생동식물 목록을 만들어 습지 등 보호서식지를 지정한다고 하였으나 목상동 습지의 경우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아직도 보호지역으로 확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습지생태계를 파괴하는 골프장 추진에 수수방관하고 있다.
아무런 대책 없이 말뿐인 인천시 보호동식물, 보호지역 관리로 이삭귀개 등 멸종위기 야생식물이 곧 사라지게 되었다. 그 뿐이 아니다. 계양산 북사면 골짜기에는 청정지역에만 서식하고 있는 가재와 도룡뇽 등이 살고 있는데 매일 입산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모조리 잡아가 씨를 말리고 있는데 그 흔한 팻말이나 현수막 하나 걸지 않고 환경단체에서 단속을 요구해도 지금까지 묵살만하고 있다.
명품도시 운운하는 인천시가 얼마 되지 않은 보호동식물과 보호지역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입만 열면 생태도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인천시는 시민의 혈세 수억 원을 들여 만들어 놓은 보호동식물이나 보호지역을 말로만 보호하지 말고 구체적인 관리대책을 세워 명실상부한 자연이 살아 숨쉬는, 자연과 함께하는 생태도시 인천을 만들기 바란다.
특히 이삭귀개가 서식하고 있는 계양산 남사면 보호지역인 습지에 울타리라도 치든지 아니면 등산로를 우회하게 하든지 당장 대책을 세우길 바란다. 그리고 가재와 개구리 등 희귀동식물을 함부로 잡아가지 않도록 곳곳에 알림판이라도 설치하고 관리인을 상주시키든지 아니면 단속인력이 없으면 환경단체라도 단속권을 부여하든지 뭔가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
2008. 8. 17
인천녹색연합
문의 : 유종반 운영위원(017-282-1859)
인천시가 등산로 입구에 세운 간판
등산로 왼쪽 웅덩이가 이삭귀개 서식지
등산로 가운데 이삭귀개, 땅귀개 서식지
등산로 가운데 핀 이삭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