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골프장반대 릴레이단식농성 60일 이모저모

2008년 12월 1일 | 성명서/보도자료

<계양산 골프장 반대 릴레이 100일 단식농성 60일 이모저모>

계양산 롯데 골프장 반대운동의 ‘아고라’ 하느재 고개 

계양산 골프장 반대 서명, 모금 줄이어…계양산 골프장 찬반 토론도

농성참여자들 “계양산 품에서 쉬면서, 시민들에게 칭찬받고” 싱글벙글

계양산 공원관리사무소에서 불과 10분정도 올라가지만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기에 산행에 익숙한 사람도 땀이 차고 숨이 턱에 찬다. 도저히 더는 못가겠다 싶을 때 하늘이 열리고 고개 마루 쉼터가 나온다. ‘하느재’ 조상들이 이름을 참 잘도 지었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은다. 이곳은 무당골, 연무정, 공원관리사무소 등에서 정상으로 가기위해 반드시 거치는 일종의 교차로이다. 당연 계양산을 찾는 이들이 의례껏 거치고, 쉬어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난 10월1일부터 계양산 골프장 반대 100일 릴레이 단식농성이 벌어지면서 계양산 골프장 반대여론을 모으는 광장이자, 산 속에 있는 계양산 골프장 반대운동 노상 사무실이 되었다. 릴레이 단식농성 60일(11월29일)을 맞은 하느재 고개는 세찬 바람이 불고, 농성단이 걸어놓은 계양산 생태사진들이 우후죽순 떨어지는 악천후였지만 이장수씨가 1일 농성을 했다. 그는 한강환경유역청이 롯데가 제출한 사전환경성검토를 부동의하지 않으면 심의하게 될 인천광역시 도시계획위원이기도 하다. 

바로 전날인 59번째 농성은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홍미영 전 의원이 그의 딸 문보미씨와 농성장을 지켰다. “사람들이 왜 당신 지역구도 아닌 남의 동네 골프장을 막는다고 농성을 하냐고 물었는데 계양산이 어디 계양구만의 산인가요.” 홍미영 의원의 말이다.  일일 농성을 했던 이들이 집계한 수치만으로 하느재 고개에서 약 2만여명이 서명을 했다. 또 집주변에서 1-2백 명씩 서명을 받아다 하느재 고개로 갖다주는 시민들도 상당수 된다. 어떤 시민은 농성이 시작되는 10시 이전에 약 40여장(400여명)의 서명용지를 노끈으로 매달아 놓고 가기도 했다. 60일 째 되는 날는 삼산동 주민들이 200여명의 서명을 받아다 하느재 농성장에 갖다 주기도 했다. 

하느재 고개서 걷히는 기금도 두 달 동안 250여만원에 달한다. 적게는 하루 1-2천원에서 많을 때는 6-7만원의 성금이 모금함에 걷힌다. 또 자원봉사상 상금 1백만원을 성금으로 낸 고등학생 노장원군과 이보다 앞서 제물포성당 황상근 신부가 하느재로 와 성금 80만원을 냈다. 물론 누군지 알수없는 이들이 인천시민위 통장으로 송금한 성금도 농성이후 늘었다. 

60일동안 릴레이 단식농성에 참여한 이들은 총 65명, 도우미는 연150여명. 농성에 참여하는 이들은 인천시민위원회에 참여하는 단체 회원이나 대표들이 주를 이루지만 산행을 왔던 수녀, 작은 마을모임이나 친목모임, 화가, 비정규직 노동자, 주부등 다양하다. 또 산행을 온 시민들이 1-2시간씩 도우미를 하거나 대학생들의 도우미 신청도 부쩍 늘었다.   또 순전히 하느재 농성장을 방문하기 위해 계양산을 찾는 인사들도 있다. 지난 16일 계양산을 찾은 신영복 선생은 건강을 염려한 제자들의 만류에도 하느재로 올라 계양산 골프장 반대 서명을 하고, “신영복이 계양산을 온 것이 아니라 신영복‘도’ 계양산을 왔다”는 말을 남겼다. 신영복선생 외에도 서울민중미술협의회 화가들, 공공노조 조합원 50여명 등이 하느재 고개를 방문해 격려과 서명을 하기도.     

하느재 고개에서는 계양산 골프장 반대 목소리만 들리지 않는다. 간혹 계양산 골프장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여기 보호할 가치가 있는 나무들이 어디 있어”, “계양구에는 세금도 없는데 골프장 지어야지” “왜 다른 동네 사람들이 여기 와서 농성해”하며 비판을 하여 계양산 골프장 찬반토론이 벌어지기도. 한편 계양산을 찾는 단골 고객들은 유치원생부터 최근 수능을 끝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까지 미래 세대들이 단연 압권이다. 농성을 시작한 이후 쉬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면 60일째 되는 날까지 소풍을 온 학생들이 거의 끊이질 않는다. 이들 미래세대들은 서명에도 적극적이지만 친구들과 토론을 벌이기도 하고, 명단을 보고 서명하지 않은 친구들이나 선생님을 데려오는 적극성도 발휘한다. 계양산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이같이 릴레이 100일 단식이 호응을 얻는 배경에는 천막이 없이 돗자리하나 깔고 앉아서 하는 노상농성이기 때문이다. 농성자가 계양산의 풍광을 그대로 느끼면서 시민들과는 일체의 장애물없이 만날 수 있다. 즉, 농성참여자들은 “계양산도 지키고 하루동안 계양산 품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시민들의 지지에 계양산을 지킬 수 있다는 희망도 얻는 ‘일석삼조’”라고 입을 모은다. 물론 돗자리하나 깔고 앉아있기에 비와 바람을 그대로 맞아야 하고, 때로는 사주, 팔자를 보는 사람들, 물건파는 사람들로 오해를 받는 웃지못할 일도 있지만. 
한편 인천시민위원회는 신년인 2009년 1월8일 100일 단식 농성을 끝내고, 곧 2차 100일 단식농성을 발전된 내용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2008. 11. 30

                                                                                     
                                                                    계양산골프장반대인천시민위원회

■문의: 인천시민위원회 노현기 사무처장(010-9138-7545)

별첨 : 사진 3컷 


1. 59번째 농성자 홍미영 17대 국회의원이 시민들에게 계양산 골프장 반대서명을 받고 있다.  


2. 하느재고개로 동네 주민들 200여명의 서명을 받아온 삼산동 주민이 60번째 농성을 하고 있는 이장수 인천광역시 도시계획위원(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3. 수능을 끝낸 고3학생들이 단체로 계양산을 찾았다가 계양산 골프장 반대 서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