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섬연구모임 창립총회 개최

2012년 9월 17일 | 성명서/보도자료


인천섬연구모임 창립총회 개최

– 김원대표, 최원식교수, 최중기교수 공동대표 선출

– 년2회 현지조사, 보고회와 포럼, 간행물발간 등 사업계획수립

 

9월 11일(화) 오후4시 인천섬연구모임은 인천아트플랫폼 C동 다목적실에서 발기인과 시민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족식과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김 원 대표, 인하대학교 최원식 교수와 최중기 교수를 공동대표로, 인천작가회의 이세기 시인을 운영위원장으로 각각 선출하였다. 또한 인천발전연구원 김창수 박사, 굴업도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모임 박민영 실행위원장, 스페이스빔 민운기 대표, 시민과대안연구소 이희환 기획연구실장, 인천환경운동연합 조강희 사무처장이 운영위원으로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처장이 간사로 각각 선출되었다.

 

인천섬연구모임은 창립총회를 통해 ‘인천 연안 도서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수행하며, 이를 통해 도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도서문화의 보존과 발전에 기여함’이라 모임의 목적으로 발표하였다. 또한 △ 인천 연안 도서의 역사․문화․사회․생태환경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 도서 정체성 정립과 특성화에 관한 연구, △ 조사발표 및 과제별 토론회 개최, △ 대중학술지 및 단행본 등 간행물의 발간, △ 국내외 관련 연구기관과의 교류 협력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모임 규약으로 채택하였다.

 

창립총회에 앞서 사전행사로 배병우 사진작가와 함께 하는 ‘아, 굴업도’ 영상을 상영하고 최중기 교수, 이세기 시인이 각각 ‘인천 해양의 생태적 의미, 인천 섬의 인문학적 가치’라는 제목의 작은 강연이 진행되었다.

인문지리, 역사문화, 자연생태환경, 지질경관 등 각 분야의 전문가 26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하여 발족한 인천섬연구모임은 올 하반기 제1회 인천섬포럼을 시작으로 년 2회의 현지조사, 조사보고회와 포럼을 개최하며 인천도서총서 등의 간행물을 발간하고 시민들과 함께 하는 인천섬탐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2년 9월 12일

 

문의 : 이세기 인천섬연구모임 운영위원장 010-3282-5508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010-3630-3437

* 별첨1. 발족취지문

별첨2. 창립총회사진

 

 

 

<인천도서연구모임 발족취지문>

 

 

인천 연안에는 섬들의 공화국이 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오랜 삶과 원초적 생명력을 간직한 비경이 군도(群島)가 되어 숨을 쉬고 있다. 그러나 터전을 삼고 살아야 할 오랜 장소가 위기에 처했다. 이도(離島)와 공동화(空洞化)로 인하여 섬들은 날로 황폐화의 일로에 서 있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긴 지 오래다. 어족 자원의 고갈과 남획, 온난화로 인한 해양 생태의 변화로 오랫동안 뿌리 내린 삶이 심각하게 위협받은 지 오래다. 정주한 삶은 자기 땅으로부터 뭍으로 쫓겨나고 있다. 사람이 살지 못하는 섬은 더 이상 문화를 꽃 피울 수가 없다. 이로써 인천 연안의 섬들은 지금 날선 파도의 절정에 서 있다.

 

이 위기의 근원은 무엇인가? 지난 시기 해금(海禁)정책과 분단체제로 인한 황해의 죽음 탓에 해양과 섬은 지금까지 무관심의 영역이었다. 섬은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뭍 중심의 인간주의는 온 생명이 누려야 할 섬조차 사유화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개발의 삽날에 온전치 못한 것이 어찌 미물뿐이겠는가. 한줌의 모래도 한 움큼의 갯벌과 바닷물도 다 우리 것이 아닌 것이 없다. 섬과 해양은 우리 모두가 지키고 공유해야 할 미래의 보고(寶庫)다. 우리는 뭍 중심의 편협한 시각이 교정되길 바란다. 뭍 중심의 오만한 개발이 인간 삶의 전부가 아니다. 지속가능한 공생을 위해서 해양을 품고 있는 섬과 뭍의 균형 잡힌 아름다운 연동(連動)을 꿈꾼다. 하지만 분쟁의 바다를 품고 있는 이들 섬들의 합창은 아직 유보적이다. 접경구역은 생명과 평화의 장소로 거듭 자신의 몸을 부활시키지 못하고 있다. 해양 자원은 피폐화되고 있으며, 자본의 논리는 이제 섬에까지 들이닥쳐 섬문화와 생태를 파괴시키며 주인노릇을 하고 있다. 우리가 인천 연안의 섬에 주목하고자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일방의 논리와 관철은 불균형을 초래하고 불통은 단절을 심화시키는 위험에 직면할 수 있음을 주목한다. 그 해결의 방안은 무엇인가? 뭍 중심의 인식에 갱신(更新)을 요구한다. 섬은 섬답게 보존되고 뭍은 위기로부터 지혜의 답을 구하는 쌍방향의 소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천의 섬들에 혀를 달고자 한다. 해양이 되살아나 섬과 섬을 잇고 스스로 말하게 하여 섬들의 공화국에 대합창이 울려 퍼지는 것이 긴요하다. 분쟁의 바다에 생명과 평화의 비상이 절실하다. 다시 황해가 살아나 섬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바닷길은 열려야 한다.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이들 인천 연안의 섬은 우리가 그토록 만나고 싶은 미래이다. 여기에 인천 연안의 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뜻과 의지를 보태어 오늘 항해의 깃발을 드높이 달아 심장을 울리는 첫 고동과 함께 출항하고자 한다.

 

 

2012. 9. 11.

 

인천도서연구모임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