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주변 지하수, 해수유입 확인!

2014년 6월 9일 | 성명서/보도자료

경인아라뱃길지하수모니터링경향분석결과_이진용.hwp

경인아라뱃길 주변 지하수, 해수유입 확인!

 – 2013년 사후환경영향조사서 비모수(non-parametric) 경향분석으로 지하수 해수침입 확인
– 그동안 한국수자원공사는 해수유입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
– 지하수 염분오염에 대한 대책마련 서둘러야

 인천녹색연합은 정보공개청구하여 5월 13일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2013년 경인아라뱃길사업 통합사후환경영향조사통보서(이하 사후영향조사서)’를 분석한 결과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 주변지역 지하수의 해수유입을 확인하였다. 이번 인천녹색연합의 사후영향조사통보서 지하수자료 분석결과는 이진용 강원대학교 교수(토양지하수환경)에게 의뢰하여 얻은 것이다. 2012년 6월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이 경인아라뱃길의 조류(클로로필a)발생, COD 등 수질문제를 제기한 이후 한국수자원공사는 해수와 한강수를 2:1로 유통시켜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의 계획 당시부터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해수유입으로 인한 지하수 염분오염 가능성을 제기하였는데 이번 조사서 자료 분석으로 지하수의 해수유입이 우려가 아닌 현실화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사후영향조사서 201~206쪽에서‘2011년 3분기부터 주운수로 및 터미널 지역 주변 29개 지점의 수위, 전기전도도(염분도)를 모니터링하였고 조사결과 지점에 따라 전기전도도(염분도)값이 증가 또는 감소의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며‘아라뱃길 해수유입영향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사후영향조사서 자료에 대한 정량적, 통계적 분석 즉 과학적 분석 결과,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님이 확인되었다. 관측 자료에 대한 비모수(non-parametric) 경향성분석을 실시한 결과, 신뢰수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거의 대부분 지점에서 지하수위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지하수위의 경우 인천터미널 인근 아라-02지점은 2011년 3분기 0.39(EL.m)이던 것이 2013년에는 평균 약2.47로 6배 이상 상승하였고, 목상동(산지지역) 인근 아라-15지점은 2011년 3분기 3.73에서 약12.0으로 3배 이상, 김포터미널 인근 아라-28지점은 0.14에서 3.84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후영향조사서에는 이를 강수량증가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비가 많이 내리면 지하수위가 상승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그렇게 되면 전기전도도나 염도는 감소해야 하는데 관측자료 분석결과를 보면 대부분 지점에서 전기전도도와 염분도(두 파라미터는 매우 밀접하여 강한 양의 상관성을 보임)이 모두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였다. 이는 전기전도도(염분도) 증가가 강수보다는 해수침입에 의한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염분도의 경우, 아라-01지점은 2011년 3분기에 19.788psu(
practical salinity unit)에서 2013년에는 25.800까지 상승하였다. 또한 목상동(산지지역) 인근의 아라-14지점 2011년 0.403에서 0.788로, 김포터미널 인근의 아라-25지점도 0.122에서 0.38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의 사후영향조사서에는‘인천권역의 높은 전기전도도(염분)을 나타는 것은 과거 이지역이 동아매립지와 염전 등 과거 해안을 매립한 지역으로 원지반 토양 내 염분 성분이 높아 아라뱃길 사업이전부터 지하수 전기전도도(염분도)가 높은 것이라’ 밝혔으나 아라뱃길이 개통한 2011년부터 전기전도도(염분도)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사후영향조사서에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지하수위가 매우 높아 해수유입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산지지역(목상교 부근)에서의 전기전도도(염분도)가 증가 경향을 물과 암석 반응에 의한 이온물질의 증감’때문이라며 해수유입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물과 암석의 반응, 일명 수암반응은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현상이며, 시간적으로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수백년에서 수천년 스케일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곳에서의 염분도증가를 수암반응으로는 해석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지하수와 토양에 대한 지식이 조금만 있어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을 관련하여 정확한 조사도 수행하지 않고 목상교 부근 지하수의 전기전도도(염분도) 증가에 적용한 것은 경인아라뱃길주변 지하수의 해수침입을 의도적으로 감추려한 것이 아닌가 의심케하는 대목이다. 

 또한 조사서에서 김포권역 지하수의 경우‘전기전도도(염분도) 값의 변화가 미미하고 증가 또는 감소의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어 해수유입 영향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히며 지하수위 증가에 대해서는 강수량 영향을 지적하였다. 그러나 강수에 의해 지하수위가 상승하면 희석작용으로 전기전도도와 염분도가 낮아져야 하나 이곳에서도 전기전도도와 염분도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아라뱃길 주변지역의 지하수가 전반적으로 해수유입으로 전기전도도와 염분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해수침입의 영향이 있으면 지하수위는 상승하고 전기전도도와 염분이 증가한다. 이는 사후영향평가보고서의 자료의 분석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경인아라뱃길 주변의 지하수는 해수유입의 영향이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경인아라뱃길은 2011년 11월 임시개통하였고, 2012년 5월 25일 정식개통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한국수자원공사는 물동량, 수질에 전혀 문제없다 차츰 나아질 것이라 주장하였으나 그 때마다 사실이 아님이 확인되었다. 이번 지하수의 해수유입도 관측 자료의 과학적 분석을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음에도 한국수자원공사는 사후영향조사서에 해수유입에 의한 것이 아니라며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였다. 이번에 분석한 사후영향조사서는 인천녹색연합이 2013년 6월 27일 정보공개청구한 것으로 한국수자원공사는 무려 1년이 다 되어 공개하였다. 이제라도 한국수자원공사는 경인아라뱃길 관련 일체의 자료를 공개하고 관련 전문가들에게 검증과 검토를 받아야한다. 아울러 지하수의 해수유입은 농업용수, 생활용수, 자연지하수의 염분오염으로 농작물과 식물 등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급하게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2014년 6월 9일

인천녹색연합

 

문의 :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010-3630-3437

이진용 강원대학교 지질학과 교수 010-5157-5758

 


* 용어설명

. 경향성분석이란? 직관적으로 어떤 값(변수)에 대하여 증가, 감소 혹은 무변동 경향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부정확하므로 정량적, 통계적으로 평가하는 방법

. 비모수(non-parametric) 분석이란? 평가하고자 하는 대상 자료의 개수가 작을 경우(사후환경영향평가보고서에서는 지점당 7~10개 사이) 적용하는 통계분석기법

. psu란? practical salinity unit의 줄임말로 전기전도도에 의해 측정한 염분단위 g/kg을의미함. 적정법에 의한 염분단위 ‰(퍼밀)과 동일한 수치를 나타남.

 

 

경인아라뱃길 사후환경영향조사 모니터링 항목 경향성 분석(trend analysis)

                                                

1. 염분도 비모수 변동경향 분석결과(빨간색: 증가, 파란색: 감소; 유의수준():***=0.001, **=0.01, *=0.05, +=0.1, -: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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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는 이진용 강원대학교 지질학과 교수의 분석자료이며 지하수위와 전기전도도의 경향성분석은 첨부자료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