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산곡천 하천지정 릴레이 청원운동 시작!
– 인천시는 산곡천을 지방하천으로 지정하고 굴포천 복원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인천녹색연합은 박주희 녹색사회국장을 시작으로 오늘(12월 3일)부터 12월 한달동안 인천시의 산곡천 하천지정과 굴포천복원계획수립을 요청하는 릴레이 1인 청원운동을 시작합니다. 릴레이 1인 청원운동에 참여한 인천녹색연합 회원과 활동가는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인천시청 앞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인천시 환경녹지국장, 환경정책과장 수질환경과장 등에게 청원서를 전달합니다. 아울러 인천녹색연합은 산곡천 인근 주민들과 함께 하천지정과 복원을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산곡천은 인천에서 가장 큰 하천인 굴포천의 지류로 장고개의 제3보급단에서 발원해 산곡여중과 산곡남중 사이와 부평미군기지 북측을 지나 부평구청 부근에서 굴포천 본류와 합류되는 물길입니다. 총길이 2km의 산곡천은 현재 90%가량 복개되어 있어 부평의 핵심인 산곡동과 부평동을 관통하고 있음에도 부평사람들에게조차 생소한 하천입니다. 1997년 하수도로 지정되었지만 산곡천은 과거 부평평야를 흘렀던 언젠가는 복원해야 할 하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인천시는 지금 산곡천을 지방하천으로 지정해야 합니다.
하천법 제7조에는 국가하천과 지방하천 지정에 대해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방하천은 지방의 공공이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하천으로서 시도지사가 명칭과 구간을 지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산곡천은 앞으로 예정된 장고개길 도로개설과 부평미군부대반환을 감안하면 복원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산곡천의 지방하천 지정이 그 시작입니다.
최근 인천시종합건설본부는 2015년 5월 장고개길 도로 개설공사를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고개는 한남정맥 인천구간의 원적산과 호봉산 사이 고개로, 장고개길은 인천 서구 가좌동과 부평구 산곡동을 연결하는 예정도로입니다. 장고개길 도로가 1976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됐지만 6보급창(현 제3보급단)이 자리하고 있어, 인천시와 군이 지속적으로 도로개설에 대해 협의했으나 대체부지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군부대가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620m의 도로가 놓인다 하더라도 도로로서 기능을 할 수 없습니다.
하천은 생태통로이며 도시열섬 저감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 등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위해 필수입니다. 산곡천은 인천의 대표 자연녹지인 한남정맥과 앞으로 부평의 대표적인 생태공간이 될 부평미군기지를 연결하는 최단거리 생태통로 후보지입니다. 기후조절, 도시경관 향상, 환경정화, 방재 효과, 정서순화, 녹지네크워크 등 하천의 기능과 산곡천의 지리적, 지역적 중요성을 감안하면 산곡천은 언젠가는 복원해야 합니다. 산곡천은 발원지와 물길 주변에 3보급단, 부영공원, 부평미군기지 등 비교적 널찍한 공간이 있어 습지조성 등 하천 유지용수 확보가 유리하고 전체 복개구간의 35%에 해당하는 미군기지 옆길은 자동차 통행이 거의 없어 지금 당장이라도 복원할 수 있는 하천입니다. 특히 산곡천 주변에는 산곡여중, 산곡남초, 산곡남중, 산곡고 등 학교가 적지 않습니다. 산곡천이 하천으로 지정되고 복원되어 관리되면 주민들의 친수공간이 될 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자연환경학습공간으로 활용도 가능합니다.
간신히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산곡천을 덮어버리는 장고개길 도로는 서두를 일이 아닙니다. 굳이 현재의 인천시 재정상황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어차피 당분간 도로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는 장고개길 도로는 시간을 두고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서 진행해야 합니다. 한번 덮어버린 하천은 다시 복원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평미군부대반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그러합니다. 지속가능한 인천을 위해 산곡천을 지방하천으로 지정하고 굴포천 복원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2014년 12월 3일
인천녹색연합
문의 :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010-3630-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