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미래를 회색빛으로 만드는
검단장수간도로 재추진 계획, 즉각 폐기되어야 합니다.
오늘 ‘검단~장수간 도로’ 건설계획이 포함된 2030인천도시기본계획수립(안) 시민공청회가 진행됩니다. 인천시민의 들끓는 반대로 2010년, 인천시는 검단장수간도로 폐기를 약속했고, 2012년 2025인천도시기본계획에서 삭제된 바 있는 검단장수간도로 계획이 이번 2030인천도시기본계획(안)에 다시 포함된 것은 인천시민을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인천시민의 환경권, 건강권을 빼앗으며, 인천의 미래를 회색빛으로 만드는 검단장수간도로계획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히며, 관련 의견서를 이번 공청회에서 인천시에 제출하는 바입니다.
2009년에 계획되었던 검단장수간도로(서구 당하동~남동구 장수IC)는 교량 17개, 터널 8개가 포함된 총연장 20.7km 달하는 왕복4차선 도로로, 계양산, 천마산, 원적산, 만월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 일부 구간을 어묵꼬치 꿰듯 관통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이로 인한 동식물서식지파괴, 지하수흐름의 단절과 고갈, 한남정맥에서 발원하는 하천의 건천화 등 환경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더불어 시민들의 건강권에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었습니다. 도로예정지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백운초교, 한일초교, 세일고교, 제일고교, 동인천고교 등 학교와 아파트 등이 인접해 있어 도로 건설과정과 건설이후에 발생하는 소음분진 발생 등의 문제는 심각할 것입니다. 이에 환경단체들뿐 아니라 종교계와 정치권에서도 반대 입장을 밝히고, 주민들 또한‘검단장수간도로전면철회범주민대책위원회’를 꾸려 활동한 결과, 2012년에 2025인천도시기본계획에서 삭제된 것입니다.
검단장수간도로 건설계획에 위치한 계양산, 천마산, 원적산, 만월산 등은 수많은 인천시민이 찾는 인천내륙 유일한 녹지축입니다. 수많은 인천시민이 쉼터와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 녹지축을 중심으로 2011년부터 인천둘레길 조성사업이 진행됐으며, 인천둘레길 안내자 양성과 매년 약 5천여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인천둘레길 안내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천둘레길 안내를 받지 않고도 이 녹지축을 찾는 시민들의 수 또한 가늠할 수 없는 정도로 많습니다. 도심개발로 인해 단절된 원적산과 계양산에 수억원을 들여 생태통로까지 만들었고, 시민들의 쾌적한 삶을 위해 도시공원 조성을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검단장수간도로는 이런 생태복원 사업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업입니다. 오히려 녹지축의 체계적인 이용, 보전정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헌데 지난 1월 26일, 인천도시공사가 인천도시공사의 부채문제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검단장수간 도로를 건설해 검단신도시 분양율을 높이겠다고 밝혔으며, 이를 2030인천도시기본계획(안)에 포함한 것입니다. 결국 땅투기로 빚더미에 올라앉은 도시공사의 부채청산을 위해 300만 인천시민과 미래세대의 허파를 내어주겠다는 발상인 것입니다. 또한 더 넓고 더 많은 도로 건설이 교통문제의 근본해결책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자동차를 도로로 끌어낼 뿐입니다. 치밀한 조사와 공정한 분석 후에도 남북 간 도로가 정말로 필요하다면 봉수대로, 서곶길, 장제로 등을 이용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인천시민들은 수많은 녹지와 갯벌을 잃었습니다. 세계최대의 수도권쓰레기매립지와 각종 국가산업단지, 항만과 공항, 빼곡한 아파트숲이 되어버린 인천에서 한남정맥은 인천시민들 뿐 아니라 자연생태계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도로로 난도질 돼 시민들의 환경권·건강권을 해치는 회색빛 미래를 그릴 것인가, 녹지와 갯벌, 하천이 어우러지는 푸른 미래를 그릴 것인가는 이번 2030인천도시기본계획에 달렸습니다.
더 이상 인천시민의 환경권, 건강권을 빼앗는 정책이 아니라 인천시민이 쾌적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살고 싶은 인천, 살기 좋은 인천의 미래상을 그리는 2030인천도시기본계획이 되길 바라는 바입니다.
2015년 5월 29일
가톨릭환경연대 / 인천녹색연합 / 인천환경운동연합
문의 :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010-7322-6033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010-5251-2760
참고자료1.
검단장수간도로 계획 위치도. 계획도로(빨간색) 양옆으로 고속도로가 위치해 있으며,
검단장수간도로와 나란히 인천지하철2호선 노선(파란색)이 위치해 있다.

참고자료2.
만약 검단장수간도로가 건설되면 아래와 같이 이미 조성된 공원이 훼손되고,
도로와의 거리가 불과 50m 채 되지 않는 곳의 학교,아파트 주민들은 건강권과 환경권을 침해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