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생명의 터전을 빼앗는 검단장수간도로계획 폐지 촉구 종교계 선언

2015년 9월 9일 | 성명서/보도자료

<인천시와 인천시민께 드리는 인천지역 종교인의 호소문>
 
인천의 안식과 평화를 위해,
뭇생명의 터전인 숲을 파헤치는
검단장수간도로계획은 철회되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지속가능한 인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천시 관계자 여러분께 인천지역의 개신교, 불교, 천주교의 종교인을 대신하여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최근 저희는 뜻밖의 소식을 접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다름 아니라 2009년에 인천지역사회를 혼돈에 빠뜨렸던 검단장수간도로가 2030인천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되어 추진될 것이란 소식을 접한 것입니다.
 
5년 전에 검단장수간도로 개설 예정지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약사사를 비롯한 개신교, 불교, 천주교에 속한 종교인들이 하나같이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20km 남짓 되는 도로를 건설하는데 무려 17개의 교량과 8개의 터널, 그리고 6개의 IC를 설치하는 검단장수간도로는 말 그대로 인천의 마지막 허파라 할 수 있는 인천의 녹지축을 절단 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계양산, 천마산, 원적산, 호봉산, 만월산, 인천대공원으로 이어지는 인천 내륙부의 유일한 S자 녹지축은 인천의 환경을 지탱하는 유일한 녹지공간으로 수많은 인천시민이 이용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뭇생명이 깃들어 사는 소중한 곳입니다. 그 곳을 자르고 뚫고, 깎아서 도로를 만든다는 어처구니없는 계획을 듣는 순간, 저희는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인천시가 남북간 균형발전을 위해, 검단신도시의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그런 정책을 펼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천의 산을 파헤치고 산허리를 끊어가며 이루어야 할 균형발전을 대체 무엇입니까? 검단신도시 분양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말도 기가 막힙니다. 300만 인천시민의 공동유산이라 할 숲과 녹지의 가치가 돈으로 맞바꾸어도 될 만큼 하찮은 것이라 여기는 겁니까? 파헤쳐진 숲에 사람이 찾지 아니하고, 새소리 대신 질주하는 자동차의 엔진소리만 가득할 때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 수 있습니까?
 
인천시에는 이미 많은 남북간 도로가 개설되어 있으며, 곧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지하철2호선이 개통되어 교통문제가 많이 개선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한 원활한 교통을 위해서라면 인천의 교통체계를 다시 한 번 세심하게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지, 무턱대고 도로를 뚫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관계자 여러분께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2030인천도시기본계획에서 백해무익한 검단장수간도로 계획을 삭제해주십시오.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종자는 건드리지 않았던 옛 선조의 지혜에 귀기울여주십시오. 인천시가 진정으로 인천시민과 소통하며,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어가고자 한다면 종교인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시기를 바랍니다.
 
인천시민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도로건설이 이루어질 경우 일어날 소음과 진동, 교량과 터널, 방음벽 설치 등으로 야기될 생활 환경권의 피해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여러분이 사랑했던, 자주 찾았던 계양산과 천마산, 원적산, 만월산, 인천대공원이 볼품없이 사라져도 괜찮은 것입니까? 관심을 가져주시고, 잘못된 정책이 펼쳐지지 않도록 건의해주십시오.
 
종교의 요체는 사랑이며 자비입니다.
그것은 사람에 대한 애틋한 마음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 풀 한포기, 산길의 벌레 한 마리조차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며 자비입니다. 우리가 더 이상 사랑과 자비를 말하지 못할 때, 세상은 안식과 평화를 말하지 못하며, 오로지 눈앞의 경제적 이득에만 매몰된 어리석은 존재로 전락하고 맙니다.
 
인천의 안식과 평화를 위해, 뭇생명의 터전인 숲을 파헤치는 검단장수간도로계획은 2030인천도시기본계획에서 삭제되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201599
 
인천지역 개신교, 불교, 천주교 종교인 일동
개신교
생명평화기독연대 / 인천감리교사회연대 / 인천민중교회연합
인천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 교회2.0목회자운동인천
 
불 교
인천불교총연합회 / 대한불교화엄종 만월산 약사사
()인천불교신문사(발행인 화응스님)/ 인천재가불자총연합회(회장 고대영)
()대한불교삼계종 총무원장 박일초
 
천주교
천주교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 노동사목위원회 / 환경사목위원회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 가톨릭환경연대
 
* 검단장수간도로 관련 경과보고
 
– 2009.02. 포스코건설, 인천시에 검단장수간도로 사업제안서 제안
– 2009.10. 사전환경성 검토 공람 및 주민설명회 실시 주민들의 민원제기
– 2010.04.01. 검단장수간 민자도로 전면 철회 범주민대책위원회 발족
– 2010.04.14. 주민대책위, 환경단체, 종교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인천시가 검단장수간도로 전면재검토 공식 발표
– 2010.05. 당시 인천시장 후보였던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 민주당 송영길 후보의 검단장수간도로계획 전면재검토 의사 확인
– 2012.06.29. 인천시, 인천시의회 본회의에서 2025인천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되어 있는 검단장수간도로 계획 삭제 발표
– 2013.05.10. 검단신도시2지구 지정 취소
 
– 2015.01.26. 인천도시공사, 부채해소방안으로 검단장수간도로 추진을 주요사업으로 수립
2015.02. 인천도시공사 규탄 성명서 발표
– 2015.04. 2030인천도시기본계획수립()에 검단장수간도로 계획이 포함된 것을 확인. 규탄 성명서 발표
– 2015.05.30. 2030인천도시기본계획수립() 공청회장 앞에서 검단장수간도로계획 재추진 계획 철회촉구 기자회견 진행. 의견 전달
– 2015.07.01. 주민대책위, 인천시 도시관리국과 건설교통국,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와 산업경제위원회에 검단장수간도로 관련 의견서 제출
– 2015.07.03. 2030인천도시기본계획안 의견 수렴하는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회의에 앞서 주민대책위, 환경단체 피켓팅
2015.07.04. 인천시의회 견설교통위원회 회의결과 인천시 도시관리국에 판단을 맡기는 반영여부 재검토 혹은 노선변경’. 이에 유감을 표하는 성명서 발표
2015.07. 인천시에 검단장수간도로 추진의 근거가 되는 검단장수간도로 공공투자센터 적격성 심사자료(2009)’ 정보공개 요청했으나 비공개 답변
2015.07. 인천시, ‘검단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검단장수간도로(원당~장수IC 민자도로)’를 삭제해 국토교통부에 제출
2015.08.06. 인천시, 국토교통부에 2030인천도시기본계획수립() 심의를 받기 위해 국토계획평가서 제출
2015.08.24. 인천시가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국토계획평가서의 이중성을 비판하는 성명서(검단장수간도로, 녹지축보전계획과 절대 양립할 수 없다!) 배포
2015.08.20. ‘검단장수간도로 공공투자센터 적격성 심사자료(2009)’ 비공개 처분에 대해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 청구 (09.01. 관련내용 보도자료 배포)
2015.09.04. 인천지역시민사회단체, 도로 계획지 현장답사와 향후 대응방안 논의 간담회 진행
 
– 2015.10. 인천도시계획위원회에 2030인천도시기본계획안 상정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