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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옹진군의 천연기념물지정 반대, 누구를 위함인가?
– 천혜의 자연환경은 축복이지 지역발전의 걸림돌은 결코 아니다.
옹진군이 굴업도 토끼섬의 천연기념물지정을 반대한 데 이어 최근에는 문화재청의 백령도 장촌해안 습곡구조, 소청도 분바위 스토로마톨라이트의 천연기념물지정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자연유산인 인천앞바다를 고스란히 미래세대와 이웃생명에게 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고 눈앞의 작은 이익을 좇아 개발세력들의 입노릇하는 옹진군청의 모습이 개탄스럽다. 천연기념물지역으로 지정되면 500m범위까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개발행위뿐 아니라 어장자원이용에 많은 제한으로 기존의 천연기념물보호구역까지도 해제해야한다고 주민들의 의견이 팽배하다는 옹진군의 설명은 그동안의 무책임하고 무원칙한 옹진군행정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옹진군은 매번 예산타령만 할 줄 알았지 한번이라도 대이작도와 장봉도의 풀등, 백령도의 사곶해안, 대청도와 굴업도의 모래사구 등 옹진군만이 가지고 있는 천혜자연자원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한 적이 있는가? 주민을 핑계로 난개발사업을 지원하려고만 했지 인천앞바다의 천혜자연자원을 보호하고 이를 활용하여 지역주민들이 중심에서 서는 지속가능한 생태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려 한 적이 있는가?
군사시설보호법, 연안관리법 등 각종 규제로 토지이용에 규제가 많고 주소득원이 1차산업에 집중되어 주민들의 경제상황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이 천연기념물지정의 반대이유인가? 그래서 고작 생각해낸다는 것이 꽃게 등 주요 어족자원들의 산란터인 바다모래를 파서 세수를 확대하겠다고 하고 중앙정부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자연경관의 우수성을 보증해주겠다는 것을 반대하는 것인가? 도대체 훌륭한 자연환경을 다팔아먹고, 훼손하고 후세들에게 무엇을 남겨주고 무엇으로 지역차별화정책을 펴려고 하는가? 진정 개발의 삽질로 인천앞바다를 온통 흙탕물을 만들려는가?
인천시에서는 이미 2007년에 ‘인천 연안도서 해양환경 조사 및 보전관리계획’에서 선캄브리아기에 형성된 스트로마톨라이트, 소청도 분바위에 대해서도 이미 천연기념물지정의 필요성을 언급했었고, 굴업도와 백령도 등도 모두 보전가치 ‘상’으로 평가하였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인천시도 인천앞바다가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만의 자연자원만이 아니라 미래세대에게 물려주어야할 소중한 자연유산임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천연기념물지정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은 단순하게 천연기념물지정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정해놓고 개발행위를 제한만했지 관리와 지원이 전혀 없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 지역주민과 함께 천연기념물지역을 보전하고 홍보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어 삶의 질도 향상되어 지역주민들도 환영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 사례는 얼마든지 찾을 수가 있다.
현재 백령도에서는 국토해양부의 지원으로 물범생태관광프로그램이 시범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지역주민과 전문가, 자치단체와 시민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인천앞바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은 축복이지 지역발전의 걸림돌은 결코 아니다. 이제라도 옹진군이 천연기념물지정을 동의하고 인천앞바다에 산재해 있는 자연유산을 발굴하여 보전하고 미래세대와 이웃생명들을 위해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2009. 8. 20
인천녹색연합
문의 :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011-630-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