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반딧불이축제’ 코앞두고 펜스 재공사?

2011년 8월 24일 | 성명서/보도자료


‘계양산반딧불이축제’ 코앞두고 펜스 재공사?

– 아예 계양산 전체에 담장치고 ‘신격호 땅’이라 문패를 달아라

최근 롯데건설이 계양산 목상동 일원 고의훼손부지에 시민들 출입을 막았던 펜스 재공사를 하고 있다. 재공사를 하면서 이전에 쳐 있던 펜스를 일명 노란대문집 경작지위 숲부터 군부대 정문까지의 소나무 숲까지 펜스를 확대해서 치고 있다.

그간 롯데건설측은 목상동일원 신격호 회장 소유부지 중 2006년 산림 고의 훼손지역에 팬스를 쳐놓아 시민들은 ‘개구멍’으로 출입을 해야 했다. 그런데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처장이 현장에서 만난 롯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불법경작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출입을 못하도록 펜스공사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2010년 지방선거를 전후한 시점부터 고의 훼손부지에 불법경작이 대폭 늘어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것이 사실이다. 산림 고의훼손이후 초지가 됐던 지역은 그대로 두면 스스로 회복력을 갖지만 경작을 할 경우 비닐덮개와 농약, 제초제 사용, 각종 쓰레기로 산림을 급격히 훼손하기 때문에 임야에서는 땅주인이라도 경작을 금하고 있다. 때문에 인천시민위원회에서도 불법경작에 대한 단속 및 계도를 지속적으로 촉구한바 있고, 계양구에서도 롯데건설측에 불법경작과 쓰레기투기에 대한 관리를 하도록 롯데측에 수차례 촉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는 그 해결방법과 시기이다. 불법경작과 쓰레기 투기를 막기위해 아예 시민들의 출입을 막겠다고 펜스를 더 견고하게 확대해서 친다는 것은 국내 굴재의 재법기업 답지 않은 옹졸함이 느껴진다. 게다가 당장 이번주말인 8월27일부터 <2011 계양산 반딧불이축제 조직위원회>에서 시민들과 함께 반딧불이탐사를 시작한다. 불법경작 단속은 파종이 이뤄지는 봄철에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올 상반기 집중호우로 불법경작도 거의 사라진 지금, 반딧불이 탐사를 위해 시민들의 답사일정을 코앞에 둔 시점에 펜스공사를 한다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게 만든다.

아무리 공공재 성격이 강한 임야라 하더라도 토지소유주가 시민들 출입을 막기 위해 철조망을 치는 것을 현행법으로는 막을 길이 없다고 한다. 이점을 악용 과거 D개발이 계양산 위락단지 조성이 시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이후 자신들 소유 부지 대부분을 철조망으로 둘러쳐 아직도 시민들이 출입하지 못한다. 롯데건설이 골프장 건설이 무산된 화풀이로 시민들의 계양산 출입을 막기 위한 펜스공사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혹여라도 그런 옹졸한 의도가 아니라면 시민들이 또다시 일명 ‘개구멍’으로 출입하는 일이 없도록 쪽문이라도 열어두시라고 말하고 싶다. 불법경작과 쓰레기 투기는 출입을 막는 것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 대한 별도의 홍보와 계도가 필요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또한 펜스를 확대해서 치는 과정에서 산림을 불법훼손하는 행위가 있는지를 시민들이 철저히 감시할 것이다.

2011년 8월 24일

계양산인천시민위원회 

사진 첨부파일 : 목상동 군부대 진입로 맞은편 시민들의 출입을 막기위해 펜스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