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에 펜스를 친다?

2012년 5월 17일 | 성명서/보도자료

인천시 옹진군 섬 관광객 유치에 찬물을 끼엇는 CJ

— 이제는 굴업도에 펜스를 친다?

1. 아무리 사유재산을 보호하는 사회라 하나 대기업이 시민을 상대로 공공연히 협박을 가하고, 관광객들을 범법자로 몰겠다는 행태가 또다시 벌어지고 있다. 겉으로는 다양하게 공공이익을 위해 사회공헌을 하고 있는 듯 가장하고 있지만 인천의 굴업도에서 보여주는 CJ의 행태는 기업의 사적이익을 위해서는 물불을 안가리는 전형적인 악덕기업의 모습이다.

2. 지난 5월 18일 굴업도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CJ의 계열사 씨엔아이레져산업은 굴업도 주민들에게 굴업도에 외부인 출입을 막는 펜스를 설치하겠다는 요지의 공문을 전달하였다는 소식이다. (공문 별첨) 이는 지난 2010년 굴업도 선착장등 4곳에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게시판을 설치하고 사전허가없이 무단출입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한 이후, 이제는 펜스를 쳐서 굴업도 출입자체를 완전히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3. 공문에 따르면 펜스를 치는 이유가 안전사고와 산불예방, 쓰레기적치등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한마디로 핑계에 불과하다. 본질은 굴업도가 생태적으나 경관적으로 매우 아름답다는 입소문으로 꾸준히 관광객을 늘어남에 따라, 섬을 훼손하여 골프장과 위락시설로 개발하려는 CJ의 개발계획이 수포로 돌아갈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제는 완전히 굴업도 출입자체를 막아 굴업도를 방문한 사람은 곧 굴업도 보호론자가 되는 현실적 여론을 사전차단하겠다는 속셈이다. 이는 굴업도를 방문했던 사람의 95%이상이 개발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그것을 반영한다. 굴업도가 인천시민뿐 아니라 2,000만 수도권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해변가뿐 아니라 개머리능선, 연평산, 덕물산, 토끼섬등 살아있는 자연산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생태계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4. 한편 최근 인천시 옹진군은 섬 관광객 유치를 위해 6월 30일까지 배삯을 50% 할인하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부터는 굴업도에 입항하는 배의 규모도 과거보다 3배이상 늘려 관광객유치에 매진하고 있다. 인천시가 시민세금으로 배삯을 깍아주고, 배를 늘리면서 까지 관광객을 유치하여 섬주민들의 소득향상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도리어 CJ는 관광객들에게 섬에 오지 말라고 펜스를 친단다. 그리고 만약 사전허가없이 무단으로 들어가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5. 굴업도를 골프장등 관광단지로 지정하여 개발하려는 CJ의 계획은 환경부로부터 절차의 위법성이 제기되어 현재 사전환경성검토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등 사업이 표류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덕적군도 본섬인 덕적도 어촌계에서도 굴업도 개발계획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CJ는 굴업도 골프장 개발계획을 중단하고 새로운 모델의 섬관광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6. 인천시와 옹진군은 행정조치를 통해 굴업도 관광객을 내쫒고, 나아가 옹진군 섬에 대한 대외적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CJ의 이러한 행태를 중단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행위의 중심에 섬의 98.5%을 소유하고 있는 씨엔아이레저산업의 소유주인 CJ그룹의 이재현대표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굴업도 본연의 천혜의 모습을 훼손하여 천박한 짝퉁인공리조트를 이식시키려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 

2012. 5. 17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단체 연석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