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반딧불이를 만나고 왔어요

2007년 9월 3일 | 회원소모임-기타

[br] 반딧불이를 아시나요? 반딧불이는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가져다 주는 정서곤충이자 환경의 상태를 측정하는 척도로 이용되는 환경지표곤충이기도 합니다. 지역에 따라 반디, 반딧불, 개똥벌레 등으로 부르기도 하지요. ‘반딧불’은 반딧불이가 내는 불빛을 뜻하는 것입니다. ‘개똥벌레’라는 이름은 개똥처럼 흔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도 하고 반딧불이 특성상 습한 곳을 좋아해서 따뜻한 개똥이나 소똥이 식으면 똥 밑의 습한 공간이 만들어지는데 낮 동안 그곳에 숨어 있다가 밤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개똥에서 나왔다 하여 개똥벌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렇듯 흔하디 흔한 반딧불이를 지금은 보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깨끗한 물에서만 생활이 가능한 반딧불이 유충은 농약, 제초재의 사용, 생활하수 및 폐수 등으로 인한 수질의 오염으로 살수 없게 되었고, 반딧불이의 먹이가 되는 다슬기나 물달팽이 또한 사람들의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 먹이가 없어 반딧불이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습니다. 또한 각종 개발로 하천이 직선화되고 콘크리트로 메워지며 유충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사라지고, 가로등과 같은 인간의 불빛. 인공조명이 곳곳에 설치되며 짝짓기를 하기 위해 불을 밝히는 반딧불이가 인공조명에 가려 빛을 발산 할 수 없게 되다보니 짝짓기 할 기회가 없어지게 됩니다. 이와같은 다양한 원인으로 반딧불이는 사라지게 되었고. 특히나 도심에서는 반딧불이를 보기란 참 어려운 상황이지요. 허나. 인천의 진산. 인천시민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계양산에 반딧불이가 있습니다. 가을을 알리는 비가 내리던 주말을 보내고 9월2일(일) 저녁 반딧불이를 보기위해 계양산을 찾았습니다. 엄마, 아빠 어른들은 어릴적 기억속의 반딧불이를 회상하며, 아이들은 반짝이는 불빛을 보내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동화책속의 반딧불이가 정말 있는지 두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밤에 산을 찾는 다는 두려움도 사라졌습니다.   비가온 뒤에는 곤충들의 날개가 비에 젖어 잘 날지 못하기에 반딧불이 관찰을 못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요, 우려와는 달리 반딧불이는 계양산에 잘 살아주고 있었습니다. 07.09.02 20:05  처음으로 날고 있는 반딧불이가 관찰되었고 곤충망으로 잡아서 관찰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처음보는 반딧불이가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반딧불이가 깜짝 놀랐을 것 같아 잘 관찰하고 날려주었습니다. 07.09.02  20:12  얼마가지 않아 반딧불이가 또 보입니다.                          지속적으로 불을 밝히며 날아 다니는 위 반딧불이는 늦반딧불이로                          8월~9월경에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크기의 종으로 일몰 후에                          나타나서 약 1시간 가량 빛을 발산합니다.                                        위처럼 빛을 밝히며 날개짓을 하는 반딧불이는 모두 숫컷입니다. 07.09.02 20:22  나무잎위에 앉아 있는 또다른 반딧불이 입니다.                           지금까지 관찰을 하기위해 날고 있는 반딧불이를 잡아서 보다가 자연상태에 있는                         반딧불이를 만나 촬영을 하니 더욱 반갑습니다. < 이날 약30여분간 모두 관찰된 반딧불이는 15마리였습니다. 우리가 관찰했던 장소는 계양산 안에서도 한남정맥 줄기를 중심으로 서쪽지역인 인천 서구 검암동 지역이었습니다. 인근에는 군부대가 있어 등산객이나 사람들의 접근이 다른곳에 비에 적기도 하고, 군부대로 인해 개발의 위협이 적기에 반딧불이가 살 수 있었던 요인이 가장 클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 옆이 골프장 부지입니다. 골프장이 들어서면 제초제와 농약이 뿌려지고 우리가 본 반딧불이는 더이상 만나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다 준다는 반딧불이…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고 그 아이의 아이가 다시 어른이 될때까지 계양산에서 계속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