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휴대전화 없는 삶’ 고집하는 두 교수

“유선으로도 연락은 되기 마련”
생각 여유 빼앗고, 쓸데없는 통화 양산 불만
휴대전화가 손목시계를 제치고 신체의 주요 부속물이 된지 오래다.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휴대하지 않으면 불안해 하고 초조해 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휴대전화를 지고 다니는 요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 도리어 눈길을 끈다. 한번도 휴대전화를 사본 적이 없다는 한남대 김조년(62ㆍ사회복지학) 교수와 배재대 김종서(47ㆍ법학) 교수로부터 ‘휴대전화 없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왜 휴대전화를 안 쓰세요?”라는 물음에 김조년 교수는 “사람들이 휴대전화의 주인인지, 노예인지 알 수 없지 않나요?”라고 반문했다. 휴대전화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제대로 쉴 수조차 없는 세상이 됐다는 말이다.
김 교수는 사람들이 휴대전화에 너무 매여 살다 보니 성격이 조급해지고 일의 계획도, 연락도 즉흥적이라고 지적했다. 휴대전화가 삶에 편리함을 주는 것은 인정하지만 생각의 여유와 조용함의 권리를 빼앗는 것은 김 교수의 불만이다. 특히 그는 “인터넷 사이트의 가입이나 서비스 신청양식에 휴대전화번호를 필수적으로 적게 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는 전체주의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휴대전화 통화를 안 하는 대신 그는 생각을 모았다가 지인들에게 편지와 이메일을 더 많이 보낸다. 김 교수는 “‘휴대전화 안 쓰는 날’을 정해 하루씩 미디어 금식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종서 교수의 ‘이유’는 조금 달랐다. 그는 “휴대전화를 거부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다만 휴대전화 없이도 별로 불편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김 교수는 “학교 연구실에 주로 있으니 유선전화를 쓰면 되고 외출하면 공중전화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교수에게 연락을 하는 사람들은 불만이 생기기 마련이다. 연구실을 비울 경우 ‘즉각’ 연락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유선전화로도 필요한 연락은 다 되기 마련”이라며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쓰다 보니 맘이 급해져 그렇지 긴급히 연락할 일은 사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가 ‘쓸데 없는 통화들’을 양산한다고 지적했다.
또 잘못된 휴대전화 문화의 폐해도 지적했다. 회의 중 휴대전화가 울리고, 공공장소에서 통화를 하고, 수업 중에 문자를 보내는 것은 김 교수에게는 아주 무례한 행동이다.
두 사람 모두 교수협회장이나 단체장을 맡았을 때 휴대전화를 잠시 써본 적이 있으나 장점보다는 단점을 많이 느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 이들이 주변에서 “이기주의자”라고 욕 아닌 욕을 먹으면서 언제까지 휴대전화를 거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조년 교수는 “정년퇴직 한 뒤 사무실을 갖지 않는다면 지인들과의 연락을 위해 휴대전화를 사용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종서 교수는 자녀들로부터 휴대전화를 구입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했다.
— 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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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휴대전화 없는 삶은 참 상상하기도 힘든 삶일텐데…
이런 분들을 보니 이 분들의 온 삶이 어떠실까… 란 생각이 드네요…
전 손 전화 없애면 주위 사람들의 압력과 협박에 못이길듯…ㅎㅎ
아무튼 휴대전화 없는 삶… 느리게 가는 삶…
또 다른 소통의 삶…
이모 저모 생각나는 기사이기에 담아 와봤어요.
우리 녹색 회원님들중에서도 휴대전화 없으신 분 있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