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백령도 점박이물범 생태학교 – 활동후기

2016년 8월 30일 | 점박이물범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로 4시간. 서해최북단섬, 백령도에 반가운 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보호대상해양생물,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 우리나라 최대 서식지인 백령도에서 4월부터 11월경까지 머물다가 새끼를 낳으러 유빙이 있는 랴오둥만 등으로 떠납니다. 과거에는 백령도에서 4천여마리까지 살았다고 하는데요, 여러 환경요인으로 인해 현재는 3백여마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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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점박이물범이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백령도 수산,해양환경이 점박이물범이 살아갈 수 있을만큼 건강하다는 증거이고, 점박이물범이 계속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수산,해양환경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갈수록 기후변화와 해양오염 등으로 인해 점박이물범이 살아가기 어려운 상황이 예측됩니다. 지금처럼 백령도 점박이물범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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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보이고, 보여야 지킬 수 있는 법! 우선 백령도에 살고 있는 백령중학생, 인천경기시내 중학생들과 함께 점박이물범을 알아볼 수 있는 ‘백령도 점박이물범 생태학교’를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간 백령도에서 진행했습니다.

인천시내 중학교는 백령중학교보다 개학이 이른터라 개학임에도 불구하고 함께한 2명의 인천경기 중학생과 백령중학생 17명, 총 19명. 그리고 백령중학교 선생님, 녹색사회연구소, 녹색연합 활동가들과 강현아 작가님도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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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점심을 먹고, 백령중고등학교 누리관으로 이동해 백령중고등학교 박성민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들은 뒤, 점박이물범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김예찬 회장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박이물범을 비롯한 주변을 살피면서 살아가는 인성이 필요하다는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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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간 함께 할 이들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명의 모둠으로 나누어 모둠활동 진행했는데요, 각자 모둠 이름, 모둠장, 모둠노래 등을 정한 뒤에 서로를 알아가는 Q&A시간. 폼생폼사, 박범석12, 식신로드, 중2병 등 개성있는 모둠이름이 나왔어요. 백령중학생들은 대부분 어린시절부터 서로를 알아왔던터라 어색함 없이 진행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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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점박이물범을 알아보는 시간. 녹색사회연구소 박정운 국장님이 점박이물범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튿날 진행될 해상관찰에서 주의할 점 등을 설명해 주셨지요. 후에 점박이물범을 심화 관찰하고 있는 4명의 백령중학생들의 관찰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동안 네 차례 걸쳐 진행했던 모니터링 내용과 더불어 취지, 방법, 설문조사 등의 내용도 사진과 도표를 활용해,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을 해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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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천연죽염연고 만들기를 했습니다.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성 때문에 요즘 이야기가 많잖아요. 천연재료를 이용해 직접 만든, 안전한 연고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벌레에 물리거나 작은 상처가 났을 때 사용 가능하답니다. 직접 계량도 하고, 휘휘 저어보기도 하고, 작은 통에 담아 완성! 이렇게 첫째날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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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은 이번 캠프의 메인프로그램! 점박이물범 해상관찰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곶해변이 인근에 있는 구항으로 이동해 배를 기다립니다. 물범바위로 이동하려면 큰 배가 아닌 작은 배로 가야 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다 타진 못하고 두 팀으로 나누었습니다.

간조 시간이 꽤 남아서인지 첫 팀은 물범바위에 올라가 있는 점박이물범이 많지 않아 아쉬워했고, 간조 시간과 더 가까운 시간에 해상관찰한 두 번째 팀은 물범바위에 올라가 쉬고 있는 점박이물범 50여마리를 관찰했습니다. 우는 소리도 들었어요. (점박이물범은 물범바위가 드러나는 간조시간에 맞추어 물범바위에서 휴식을 취한답니다.)

오후에는 점박이물범을 보았던 소감을 짧게 들어보았습니다. 첫 번째 팀은 물범바위에 올라가 있는 점박이물범을 많이 보지 못해 아쉽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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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캠페인 준비를 합니다. 백령중학생들도 백령도에 살고는 있지만 점박이물범을 직접 볼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백령도에 살고 있던 주민이라면 점박이물범에 대해 알고는 있겠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점박이물범에 대해 그리고 보호할 필요성을 이야기 하다보면 좀 더 적극적으로 점박이물범을 보호할 방법을 찾게 되겠지요? 이런 취지에서 셋째날 오전에 거리캠페인을 기획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 강현아 작가님과 함께 거리캠페인에서 활용할 물품을 만들었습니다. 점박이물범 판화를 이용한 티셔츠 만들기, 우산 꾸미기 등을 진행했습니다. 쉽진 않았지만, 각자의 개성을 담은 물품들을 완성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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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든 물품을 들고 셋째날 오전,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거라 많이 쑥스러워하기도 했지요.

짧은 거리캠페인을 마치고,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점박이물범 엽서에 작성하고, 소감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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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프를 통해 백령도에 점박이물범이 살고 있단 사실을 잊지 않겠지요? 본인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이 사실을 나누고, 작은 행동이라도 점박이물범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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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물범생태학교-2박3일캠프는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주최하고, 녹색사회연구소, 인천녹색연합, 백령중고등학교가 주관했으며, 해양수산부, 백령면사무소, 백령도점박이물범을사랑하는사람들이 후원해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백령중학생 17명, 인천경기시내 중학생 2명과 함께 백령도 점박이물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으로 꾸려졌습니다. 하반기에는 백령중학생 10명과 함께 월1회 점박이물범을 모니터링 할 예정입니다.